한문 그리고 늦깍기 공부

勸學 - 符讀書城南 / 韓愈

甘冥堂 2013. 2. 15. 10:12

符讀書城南 / 韓愈


木之就規矩, 在梓匠輪輿.   나무가 둥글고 모나게 깎임은, 가구나 집 수레바퀴 수레 만드는 목수에게 달렸고.
人之能為人, 由腹有詩書.   사람이 사람답게 되는 것은, 뱃 속에 배운 글이 들은 데에 달렸네.

詩書勤乃有, 不勤腹空虚.   글은 부지런하면 곧 갖게되고, 부지런하지 못하면 뱃속이 텅 비게 되네.
欲知學之力, 賢愚同一初.   배움의 힘을 알고자 한다면, 어진 이와 어리석은 자 처음 낳을 땐 같았음을 알면 되지.
由其不能學, 所入遂異閭.   그가 배우지 못했음으로 말미암아, 들어가는 문이 마침내는 달라지는 것이네.
兩家各生子, 提孩巧相如.   두집에서 각기 아들을 낳았다 하자. 어린 아기 적에는 아주 비슷하고,
少長聚嬉戲, 不殊同隊魚.   약간 자라 모여 놀적에도, 같은 무리 속의 고기나 다름없지.
年至十二三, 頭角稍相疎.   나이가 열두세 살되면, 두각이 약간 달라지고.
二十漸乖張, 清溝映汚渠.   스무살이 되면 점점 더 벌어져, 맑은 냇물이 더러운 도랑에 비치는 듯이 되며,
三十骨骼成, 乃一龍一猪.   서른살에 뼈대가 굵어지면, 하나는 용 하나는 돼지처럼 된다네.
飛黄騰踏去, 不能顧蟾蜍.   용마는 쏜살같이 달리어, 두꺼비 같은 것은 돌아볼 수도 없네.
一為馬前卒, 鞭背生蟲蛆.   한쪽은 말 앞의 졸개가 되어, 채찍 맞은 등에 구더기가 생기고,
一為公與相, 潭潭府中居.   한쪽은 삼공이나 재상이 되어, 고래등 같은 집안에서 사네.
問之何因爾, 學與不學歟.   묻노니 어째서 이렇게 되었나? 배운 것과 배우지 않은 것 때문일 걸세.
金璧雖重寳, 費用難貯儲.   금이나 구슬이 중한 보배라지만, 쓰게 되어 간직하기 어렵네.
學問藏之身, 身在即有餘.   학문은 몸에 간직하여, 몸만 있으면 사용해도 곧 남음이 있게 되네.
君子與小人, 不繫父母且.   군자와 소인은, 부모에게 관련된 것은 아니네.
不見公與相, 起身自犂鋤.   보지 못하였는가, 삼공과 재상이, 농민으로부터 나왔다는 것을.
不見三公後, 寒饑出無驢.   보지못하였는가,삼공의 후손이, 헐벗고 굶주리고 노새도 없이 나가는 것을.
文章豈不貴, 經訓乃菑畬.   문장이 어찌 귀하지 않으리. 경서의 가르침은 곧 田地 같은 것이네.
潢潦無根源, 朝滿夕已除.   고인 빗물은 근원이 없으니, 아침엔 찼다가도 저녁엔 이미 없어지네.
人不通今古, 馬牛而襟裾.   사람으로서 고금에 통하지 않으면, 소나 말이 옷 입은 것이라.
行身陷不義, 况望多名譽.   자신의 행동이 불의에 빠지고도, 하물며 많은 명예를 바라는가?
時秋積雨霽, 新涼入郊墟.   철은 가을이라 장맛비 가시고, 산뜻한 기가 들판 마을에 이니.
燈火稍可親, 簡編可卷舒.   등불 점점 친할 수 있게 됐고, 책을 펼칠 만하게 됐으니.
豈不旦夕念, 為爾惜居諸.   어찌 아침 저녁으로 유념하지 않으리, 그대 위해 세월을 아껴야지.
恩義有相奪, 作詩勸躊躇.   사랑과 의리는 서로 어긋남이 있는 것이니, 시를 지어 우물쭈물하는 이들을 권면하노라.

 

 

 

符: 한유의 아들 이름. 城南: 한유의 별장이 있었다. 梓:(자) 가구 만드는 목수, 匠: 장. 보통 목공. 輪: 수레바퀴 만드는 목수. 輿:차체를 만드는 목수.  骼:(격) 마른 뼈. 뼈대.  飛黄: 신마의 이름으로 학문을 이룬 사람에 비유한다. 騰踏: 뛰다. 밟다. 높이 뛰어 가는 것.  蟾蜍(섬여): 두꺼비.

蛆:(저) 구더기. 潭潭(담담): 심원한 모양.  儲(저):저축.  犂鋤:(보습, 쟁기 리. 호미 서) 농가를 말한다.  驢: (나귀 로)  菑畬(개간된지 일년된 밭 치. 삼년된 밭 여.) 田地를 말한다. 潢潦(고인물 황, 빗물 로).  襟裾:(옷깃 금. 옷 뒷자락 거).   霽:(제) 비가 개는 것.  墟(허) :인가가 모여 있는 언덕.  簡編:(간편) 옛날 종이가 없을 때 대쪽에 글을 써 그것을 엮어 책을 만들었다.  可卷舒(가권서): 두루말이로 된 책을 말았다 폈다하면서 독서할 만하게 되었다.  居諸(거저): <시경> 日居月諸에서 따온 말로 (居(거)와 諸(저)는 모두 조사), 여기서는 일월 즉 세월, 시간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