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 除夜書懷 / 崔塗
제야의 회포
迢逓三巴路, 멀고도 먼 삼파의 길.
覉危萬里身. 힘들고 위험하게 만 리 밖에 유랑하는 몸.
亂山殘雪夜, 어지러이 솟은 산에 잔설이 하얀 밤,
孤燭異鄉人. 외로운 촛불 아래 타향 사람.
漸與骨肉逺, 혈육들과 점점 더 멀어지고,
轉於僮僕親. 하인들과는 도리어 친하게 되었네.
那堪正漂泊, 어떻게 견디랴, 때마침 유랑 중에
明日嵗華新. 내일 아침이면 새해가 되는 것을.
除夜: 除夕之夜. 섣달 그믐날 밤. 이 시의 한 제목은<巴山道中除夜書懷; 파산 길에서 제야에 회포를 적다>로 되어 있다.
迢逓(초체): 매우 멀다.
三巴: 옛날에는 巴郡, 巴東, 巴西를 삼파라 칭했다. 지금의 사천 동부에 있다.
覉危(기위): 떠돌아다니며 힘들고 위험하게 살다. 촉으로 가는 위험한 길은 유랑하는 것을 뜻함.
僮僕(동복): 하인. 종.
那堪(나감): 어찌 견디랴. 게다가. 正: 한창. 때마침.
漂泊(표박): 떠돌아다니다.
嵗華(세화): 세월. 이 구절은 내일이 바로 신년이 됨을 의미한다.
이 시는 먼저 섣달 그믐날 밤에, 여행 중에 감회를 적은 시다.
수련은 点地에서 点人으로 바로 對句한 것이 기상이 넓고 크다. 함련에서는 섣달 그믐밤에 타향에서의 고독과, 경련에서는 친지권속은 멀리 떨어지고, 하인들이 지친이 된 것을 썼다. 다시 “獨"자를 부각시켰다. 미련에서는 그믐날에 유랑생활은 더욱 감내하기 어렵고, 향수에 젖은 것을 남김없이 털어놓는다.
[작자] 崔塗(생졸년 불상 (854~?). 자 禮山. 睦州 桐盧(지금 절강에 속해 있다)사람. 光啓4년 (888) 진사가 되었다. 집안이 곤궁하여 일생을 사방으로 표박하여, 그로 인해 그의 시에는 나그네 되어 유랑하고 떠남을 원망하는 작품들이 많다. <全唐詩>에 시 1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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