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8. 問劉十九 / 白居易
유십구에게 묻는다
綠螘新醅酒, 새로 술을 빚어 푸르스름 거품이 일고,
紅泥小火爐. 조그만 화로는 벌겋게 달았다.
晚來天欲雪, 저녁 되니 하늘엔 눈이 오려는데,
能飲一杯無. 한잔 술 아니 마실 수 있는가?
劉十九: 불상. 작자는 별도로 <劉十九同宿>라는 시가 있는데, 여기에 “唯共嵩陽劉處士"라는 구가 있다. 아마 유십구가 곧 유처사일 지도 모르며, 시인이 江州에 근무할 때 친한 친구였다.
이 시는 백거이가 강주에 있을 때 지은 것이다.
綠螘(녹의): 아직 익지 않은 술 위에 떠있는 미립자로, 녹색을 띄고 있어 浮蚁라고 불렀다.
新醅酒(신배주): 새로 양조 숙성되는 술.
雪: 눈이 내리다.(동사).
無: 아닐 否와 같다.
시의 뜻은 눈 내리는 날 친구를 초대하여 한기를 이기려고 한 잔 하며, 무릎을 맞대고 밤새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을 묘사했다. 시 속에 생활의 호흡이 함축되어 있으며 어떠한 조탁도 덧붙이지 않고, 손 가는 데로 가져와 마침내 절묘한 문장을 이루었다. 언어는 평담하나 정취가 넘쳐나고, 세세한 맛이 있으며, 양조한 술보다 좋아, 사람들의 심신을 취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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