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8. 春怨 / 劉方平
봄의 원망
紗窗日落漸黄昏, 비단 창에 해 지고 점차 황혼이 지는데,
金屋無人見淚痕. 금옥에는 사람 없어 눈물자국 볼 사람도 없네.
寂寞空庭春欲晩, 적막한 빈 정원에 봄이 가려하는데,
梨花滿地不開門. 배꽃이 땅에 가득해도 문은 열리지 않는구나.
이 제목으로 원래 2수가 있다. 여기서는 그 1수다.
金屋: 화려한 궁전을 가리킨다. <漢武故事>에 기재되기를, 한 무제가 소년시절 그 이종사촌 동생 阿嬌를 좋아했다. 말하기를 “만약 阿嬌를 부인으로 맞이한다면, 金屋을 지어 그와 같이 있어야지".
이 시는 궁원시다. 주제를 파악하는 것은 제2구의 “金屋無人見淚痕"이다. 句 중의 “金屋"은 한 무제가 어릴 적 금옥에 아교(陳皇后의 어릴 때 이름)를 감추기를 원했었다는 고사로써, 이는 세상 사람들과 격리되어 막혀있는 깊은 궁궐과, 깊고 폐쇄된 궁내의 소녀를 쓰고자 한 것이다.
“無人見淚痕" 5자는 二重의 함의를 갖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나는 그 사람의 외로운 방에서 동반해 줄 사람이 없어 눈물을 그칠 수 없는 것이고, 둘은 그 사람 몸이 지극히 고적한 환경에 있어 눈물을 흘려도 보는 사람이 없고, 동정하는 사람도 없다는 것이다. 이는 바로 궁인의 운명이 가장 슬픈 처지라는 것이다.
句 중의 “淚痕"두 글자는 크게 완미할 만하다. 눈물을 흘려 흔적이 남은 것은 눈물을 떨군 것이 이미 여러 번이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서 7자를 사용한 것은 詩中 사람의 신분과, 처한 환경과 원망어린 정을 모두 써 내린 것이다. 이 한 구절은 시 전체의 중심구다. 기타 3구절은 모두 이 한 句를 둘러싸고 있는 것이며, 이 한 句를 크게 돋보이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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