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2.章臺夜思
唐 韋莊
장대에서 밤을 맞아
清瑟怨遙夜 (청슬원요야) 맑은 슬 소리는 긴 밤을 원망하고,
繞弦風雨哀 (요현풍우애) 줄을 감도는 비바람 소리는 슬프다.
孤燈聞楚角 (고등문초각) 외로운 등불아래 초나라 피리소리 들리고,
殘月下章臺 (잔월하장대) 희미한 새벽달은 장대를 내려간다.
芳草已云暮 (방초이운모) 향기로운 풀은 이미 시들었는데,
故人殊未來 (고인수미래) 친구는 아직까지 올 줄 모른다.
鄉書不可寄 (향서불가기) 고향으로 가는 소식 부칠 수 없는데,
秋雁又南回 (추안우남회) 가을 기러기는 또 다시 남쪽으로 돌아가네.
註釋
章臺: 여기서는 長安을 가리킨다.
譯文
긴 밤 맑은 거문고 소리는 응어린 진 원망을 전하고,
거문고 줄 사이엔 비바람의 비애가 감겨있다.
외로운 등불아래 초 땅의 슬픈 호각소리 들리고,
초생 달은 장대 아래도 내려간다.
봄빛은 이미 막바지에 이렀는데,
이곳으로 올 친구는 보이지 않는다.
집안 소식 전달할 방법이 없는데,
가을 기러기는 이미 남쪽을 향해 돌아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