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書邊事
唐 張喬
변방의 일을 쓰다
調角斷清秋 (조각단청추) 맑은 가을날 뿔피리 소리는 끊기고,
征人倚戍樓 (정인의수루) 병사는 망루에 기대어 섰네.
春風對青塜 (춘풍대청총) 봄바람은 청총을 대하고,
白日落梁州 (백일낙양주) 태양은 양주로 넘어간다.
大漠無兵阻 (대막무병조) 넓은 사막엔 길을 막는 병사 없어,
窮邊有客遊 (궁변유객유) 외진 변방에도 길손이 다닌다.
蕃情如此水 (번정여차수) 토번인들의 마음도 이 물과 같이,
長願向南流 (장원향남류) 오래도록 남쪽으로 흐르기를 바라네.
註釋
青塜: 왕소군의 묘로, 지금 내몽고 자치구 호화호특시 서남쪽에 있으며, 전설에 요새 밖의 풀은 모두 흰색인데,
오직 이 묘지 위의 풀만 푸르다 하여 청총이라 칭한다.
梁州: 즉 凉州. 지금의 감숙성 경내로, 여기를 일반적으로 邊疆이라 한다.
譯文
변방 관문의 호각소리는 푸른 하늘에 멀리 날리고,
파수 보는 병사는 수루에 비스듬히 기대어 있다.
봄바람은 청총을 휘몰아치고,
석양은 이미 양주로 넘어갔다.
망망한 큰 사막에는 무기를 들고 막는 병사 없어,
멀리 외진 땅에도 마음대로 유람하는 나그네가 있다.
원하건대 토번의 마음도 이 흐르는 물과 같이,
오래도록 남쪽을 행해 흘렀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