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8.秋日赴闕題潼關驛樓
唐 許渾
紅葉晩蕭蕭 (홍엽만소소) 붉은 나뭇잎 가을 저녁은 쓸쓸한데
長亭酒一瓢 (장정주일표) 정자에 앉자 홀로 술 한 잔 마신다.
殘雲歸太華 (잔운귀태화) 남은 구름은 화산(太華)으로 돌아가고
疎雨過中條 (소우과중조) 성긴 빗방울은 중조 산을 지나간다.
樹色隨關逈 (수색수관형) 나무의 푸른빛은 동관을 따라 멀리 이어지고
河聲入海遙 (하성입해요) 황하의 물소리는 아득히 바다로 들어간다.
帝鄕明日到 (제향명일도) 장안(帝鄕)은 내일이면 닿는데
猶自夢漁樵 (유자몽어초) 여전히 어부나 나무꾼 되기를 꿈꾼다.
註釋
闕: 궁궐 문 앞의 망루. 여기서는 장안을 가리킨다. 潼關:옛 관문 이름. 지금 섬서성 동관현에 있다.
長亭: 길에 세운 여행객들이 다리를 쉬는 곳. 太華:서악 화산으로 섬서 화양시에 있다. 中條:지금의 산서 永濟市 동남쪽에 있다.
譯文
늦가을 붉은 잎 쓸쓸하고, 驛樓에 오른 나는 술잔을 잡네.
남은 구름은 화산을 휘돌고, 가랑비는 중조산을 넘어간다.
새파란 나뭇잎은 변방의 관문을 따라 멀어지고,
황하는 대해를 향해 분주히 흐르는데,
세차게 솟구치는 파도 소리는 점점 아득히 멀어진다.
임금이 사시는 곳은 내일이면 도착할 수 있는데,
나는 아직도 고향에 어부나 나뭇꾼을 꿈꾸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