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望蓟門
唐 祖咏
燕臺一去客心驚 (연대일거객심경) 연대에 한번 오르니 나그네 마음 놀라운데
笳鼓喧喧漢將營 (가고훤훤한장영) 한나라 장군영에는 피리와 북소리 요란하다.
萬里寒光生積雪 (만리한광생적설) 만리 차가운 빛은 쌓인 눈에서 생기는데
三邊曙色動危旌 (삼변서색동위정) 세 병영 새벽빛에 깃발 높이 휘날린다.
沙場烽火侵胡月 (사장봉화침호월) 모래밭 봉화는 오랑캐 달을 가리고
海畔雲山擁薊城 (해반운산옹계성) 바닷가 높은 산은 계성을 끌어안았네.
少小雖非投筆吏 (소소수비투필리) 젊어서 비록 반초처럼 붓을 던지지 않았지만
論功還欲請長纓 (논공환욕청장영) 공을 세우려고 긴 밧줄을 청하려 한다.
註釋
蓟門:관문 이름. 지금 북경시 덕승문 밖의 사문관으로, 당나라 때는 내지와 통행하였던 동북의 요새였다.
薊城:당나라 계주성으로 지금의 천진시 계현이다. 長纓:긴 밧줄. 후에 투항하는 군인을 잡는데 사용했으며,
전쟁터로 가기를 원하는 것을 請纓으로 칭했다.
〔註〕1.燕臺:指燕昭王所築,用以延天下士之黃金臺。 2.投筆吏:指漢班超。
3.請長纓:指漢終軍。自願受長纓,繫南越王頸。
譯文
연대에 오르니 눈앞의 경치가 놀라운데,
요란한 피리와 북소리 한나라 군영에서 들려온다.
만 리 벌판에 쌓인 눈과 차가운 빛은 서로를 비추고,
변방 요새의 새벽빛에 깃발이 휘날린다.
전쟁의 봉화는 오랑캐 땅의 밝은 달을 어둡게 빛을 잃게 하고,
해변의 운무가 감싼 여러 산들은 계성을 둘러싸고 있다.
젊은 시절 비록 반초가 붓을 던지고 종군한 것에 비할 수는 없지만,
지금 나는 功業을 세워, 朝廷을 향해 종군을 자청하여 출정하길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