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진. 먹는 얘기

도산서원

甘冥堂 2018. 7. 21. 15:44

퇴계 이황의 종택과 도산서원

 

 퇴계 종택


 

죽기 전 본인의 일생을 겸허하게 회고하여 정리한 글을 자명(自銘)이라 한다.


퇴계 선생의 자명(自銘)

 

生而大癡 壯而多疾 (생이대치 장이다질) 나면서 어리석고 자라면서 병도 많아

中何嗜學 晩何叨爵 (중하기학 만하도작) 중간에 어쩌다가 학문을 즐겼는데 만년에는 어찌하여 벼슬을 받았던고

學求猶邈 爵辭愈嬰 (학구유막 작사유영) 학문은 구할수록 더욱 멀어지고 벼슬은 마다해도 더욱더 주어졌네.

進行之跲 退藏之貞 (진행지겁 퇴장지정) 나아가서는 넘어지고 물러서서는 곧게 감추니

深慙國恩 亶畏聖言 (심참국은 단외성언) 나라은혜 부끄럽고 성현 말씀 두렵구나!

有山㠜㠜 有水源源 (유산의의 유수원원) 산은 높고 또 높으며 물은 깊고 또 깊어라.

婆娑初服 脫略衆訕 (파사초복 탈략중산) 관복을 벗어버리니 온갖 비방 다 벗었네.

我懷伊阻 我佩誰玩 (아회이조 아패수완) 내 생각 저들이 몰라주니, 내가 지닌 패물(마음) 누가 즐길 건가

我思古人 實獲我心 (아사고인 실획아심) 생각건대 옛사람은 내 마음 이미 알겠거늘

寧知來世 不獲今兮 (영지래세 불획금혜) 뒷날에 오늘 일을 어찌 몰라줄까 보냐.

憂中有樂 樂中有憂 (우중유락 락중유우) 근심 속에 낙이 있고 낙속에 근심이 있는 법

乘化歸盡 復何求兮 (승화귀진 부하구혜) 조화타고 자연으로 돌아가니 무얼 다시 구하랴



 

공자 77세손 공덕성 박사가 1980년 도산서원 원장으로 추대돼 방문 당시 추로지향(鄒魯之鄕)이라는 휘호를 남겼다.


추로지향(鄒魯之鄕)


뒷면에 이르기를

篆書 鄒魯之鄕과 가는 楷書는 공자 77대 종손 공덕성 박사가 도산서원 원장 재임시에 쓴 것이다.

예로부터 예안과 안동을 추로지향이라 일컬은 것은 멀리 중국의 공자와 맹자가 살고 있던 두 나라에 비한 것이며

이 말은 성인이 살고 있던 고장이란 뜻이다.


 

 도산서원

試士

 1792년 3월. 정조는 이조판서 이만수(李晩秀)에게 명을 내려서 이황(李滉)의 학덕과 유업을 기리는 뜻에서 도산별과를 신설하여

이 지방의 인재를 선발하도록 하였는데, 이를 시행하고 기념하던 장소가 시사단이다.


종택에서 명상의 길을 넘어 도산서원까지

숲의 향과 주변환경이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 같다.


조선최대의 유학자의 자취를 더듬어본다는 것,

비록 아는 바 없지만, 보는 것 만으로로 충분히 느낄수 있었다. 



여담으로

영주에서부터 산길을 몇번 넘어, 사실 이 길은 너무 험하고 멀다.

심지어 한 개 차선인 곳도 있어 앞차와 맞닥뜨리면 낭패다.

그렇더라도 안동에서의 첫 방문지인 이곳에 오니 모든 피로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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