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설이 타령
사설
어헐씨구시구 들어간다/ 저헐씨구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각설이라 하지만/ 이래 봬도 정승 판서 자제로/
팔도 감사를 마다하고/ 돈 한 푼에 팔려서/
각설이로 나섰네/
지리구 지리구 잘한다/ 품파 하고 잘한다/
네 선생이 누구신지/ 날보다도 더 잘하네/
시전 서전을 읽었는지/ 유식하게도 잘도 한다/
냉수동이나 마셨는지/ 시원시원 잘한다/
기름동이나 마셨는지/ 미끈미끈 잘한다/
뜨물통이나 먹었는지/ 걸직걸직 잘한다/
지리구 지리구 잘한다/ 품파 하고 잘한다/
앉은 고리 동고리/ 선 고리는 문고리/
뛰는 고리 개고리/ 다는 고리 귀고리/
지리구 지리구 잘한다/ 품파 하고 잘한다
- 한국의 민요
장 자 한 자 들고 봐/ 장한 숲에 범 두 마리/
일류 포수가 다 모아도/ 그 범 한 마리 못 잡고/
눈먼 봉사가 잡았단다/
그 범 한 마리 잡을라고/ 일등 포수가 다 모여도/
그 범 한 마리 못 잡고/ 진주에 났는 박 포소/
몽당총으로 범 잡았네/
장 자 한 장 들고 보니/ 키이 크구 늙은 중놈/
아랫목에 똥 싸놓고/ 웃묵으로 올라간다
- 한국구비문학대계, 경북 성주
각설이를 한문으로 쓰면 각설이(覺說理)가 됩니다.
각설이의 각(覺)은 '깨달을 각(覺)'자 이고,
설(說)은 '말씀 설(說)'이며
이(理)는 '이치 리(理)' 이지요.
이를 풀이하면 "깨달음을 전하는 말로서 이치를 알려 준다"는 뜻이 된답니다.
한 마디로
깨치지 못한 민중들에게 세상이치를 알려준다는 뜻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원조를 신라의 원효대사로 보고 있답니다.
원효대사가 한 때 부처님의 진리를 설파하기 위해
중생들이 알기 쉽도록 바가지를 치며
민중 속에 들어가 법문을 노래하며 교화한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각설이 타령은 얼씨구로 시작되는데,
여기서 얼씨구는 얼의 씨를 구한다는 의미라 하지요.
“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이는 얼의 씨가 몸 안에 들어간다는 뜻이지요.
“저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이 또한 저얼의 씨도 몸안으로 들어간다는 뜻이구요.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이는 '전생에 깨달았던 영(靈)은 죽지 않고
이생에 다시 태어난다'라는 뜻이지요.
“이 놈의 자식이 이래봐도 정승판서의 자제로서~”
이 생에서는 이 모양 이 꼴이지만 전생에는
정승판서의 아들이었다는 전생론을 말하고 있음이지요.
영(靈)은 돌고 돌아 다시 태어나는데
살아생전에 덕(德)을 쌓지 않으면
다음 생에 이 꼬라지가 되기 쉬우니 이 사실을 잘 알아라!
따라서 각설이는 영(靈)의 윤회를 노래한
선각자들의 민중문화 운동이었음을 알 수 있음입니다.
그리고 흥이 날때 누구나 하는 소리로
''얼씨구 절씨구''라는 용어를 쓰는데,
그 말의 어원은 다음과 같답니다.
역사상 900여 회나 되는 외세 침략을 받았는데 한번 전쟁을 치르고 나면
전쟁에 나간 남자들은 거의 씨가 말라버릴 정도로 많이 죽었지요.
그러다 보니 졸지에 과부가 된 여자들과 과년한 처녀들은 시집도 못가고
아이를 낳고 싶어도 낳을 수가 없었답니다.
어디를 간다 해도 쉽게 씨를 받기가 어려웠던 거지요.
그래서 한이 맺혀 하는 소리가 있었으니
그 소리가 바로,
“얼씨구 절씨구 지하자졸씨구'' 였다고 합니다.
그 말 뜻은,
얼씨구(蘖氏求) : 세상에서 가장 멸시 당하는 서자(庶子)의 씨라도 구해야겠네.
절씨구(卍氏求) : 당시 사회에서 천노(賤奴)였던 중의 씨라도 받아야 겠네.
지하자졸씨구(至下者卒氏求) : 가장 낮은 졸병의 씨라도 구해야겠네.
이렇게 남자의 씨를 구하고자 했던 아픈 사연이 숨어 있다고 합니다.
한자 원문을 풀이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얼씨구(孼氏求)란?
우리나라의 가족사에 서얼(庶孼)이란 말이 있어요.
서자(庶子)와 얼자(孼子)를 합친 말이지요.
서자(庶子)는 양반의 남자가 양가나 중인의 여자를 첩으로 얻어 낳은 자식을 말하며,
얼자(孼子)란 천민의 여자로부터 얻은 자식을 말합니다.
그러니 천대받는 서얼(庶孼)의 씨라도 구한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지요.
또 절씨구(卍氏求)란 절깐에서 씨를 구한다는 의미이니 중의 씨를 구한다는 뜻인데,
당시 승려는 사노비(私奴婢)와 백정, 무당,
광대, 상여꾼, 기생(妓生), 공장(工匠)과 함께
팔천(八賤)이라 하여 천민(賤民)에서도 최하위 천민에 속해 있었지요.
그래서 천민에 속해있는 중의 씨라도 구한다는 의미가 되지요.
지하자졸씨구(至下子卒氏救)는 세상에서 가장 바닥생활을 하던 자로,
어딘가 모자라고 신체적으로 불구(至下子)인 이들은
전쟁터에 나가는 최하위 졸병들의 수발을 들며
허드레 막일을 하던 사람들이었답니다.
한 마디로 병신(病身)인 졸병의 씨라도 구한다는 의미라 합니다.
아마도 전해지는 일본의 '기모노 내력'과 비슷한 시대였다고 생각됩니다.
우린 각설이 타령에 이런 가슴 아픈 의미가 숨어 있는 지도 모르고 그저
각설이 타령은 거지들이 구걸하는 모습으로만 알고 있었으니
실로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더 나아가 술자리에서 건배를 하며 태평성대를 즐기는듯,
‘얼씨구 절씨구 지하자 좋다’하면서 술을 마시고 춤을 추고 있었으니
이 일을 어찌하면 좋을런지요?
이제라도 이런 한슬픈 역사와 각설이 타령에 숨어있는 비애(悲哀)를 가슴깊이 새기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부강한 나라, 강력한 나라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아무리 옮긴 글이지만,
입맛이 씁니다.
사설
어헐씨구시구 들어간다/ 저헐씨구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각설이라 하지만/ 이래 봬도 정승 판서 자제로/
팔도 감사를 마다하고/ 돈 한 푼에 팔려서/
각설이로 나섰네/
지리구 지리구 잘한다/ 품파 하고 잘한다/
네 선생이 누구신지/ 날보다도 더 잘하네/
시전 서전을 읽었는지/ 유식하게도 잘도 한다/
냉수동이나 마셨는지/ 시원시원 잘한다/
기름동이나 마셨는지/ 미끈미끈 잘한다/
뜨물통이나 먹었는지/ 걸직걸직 잘한다/
지리구 지리구 잘한다/ 품파 하고 잘한다/
앉은 고리 동고리/ 선 고리는 문고리/
뛰는 고리 개고리/ 다는 고리 귀고리/
지리구 지리구 잘한다/ 품파 하고 잘한다
- 한국의 민요
장 자 한 자 들고 봐/ 장한 숲에 범 두 마리/
일류 포수가 다 모아도/ 그 범 한 마리 못 잡고/
눈먼 봉사가 잡았단다/
그 범 한 마리 잡을라고/ 일등 포수가 다 모여도/
그 범 한 마리 못 잡고/ 진주에 났는 박 포소/
몽당총으로 범 잡았네/
장 자 한 장 들고 보니/ 키이 크구 늙은 중놈/
아랫목에 똥 싸놓고/ 웃묵으로 올라간다
- 한국구비문학대계, 경북 성주
각설이를 한문으로 쓰면 각설이(覺說理)가 됩니다.
각설이의 각(覺)은 '깨달을 각(覺)'자 이고,
설(說)은 '말씀 설(說)'이며
이(理)는 '이치 리(理)' 이지요.
이를 풀이하면 "깨달음을 전하는 말로서 이치를 알려 준다"는 뜻이 된답니다.
한 마디로
깨치지 못한 민중들에게 세상이치를 알려준다는 뜻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원조를 신라의 원효대사로 보고 있답니다.
원효대사가 한 때 부처님의 진리를 설파하기 위해
중생들이 알기 쉽도록 바가지를 치며
민중 속에 들어가 법문을 노래하며 교화한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각설이 타령은 얼씨구로 시작되는데,
여기서 얼씨구는 얼의 씨를 구한다는 의미라 하지요.
“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이는 얼의 씨가 몸 안에 들어간다는 뜻이지요.
“저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이 또한 저얼의 씨도 몸안으로 들어간다는 뜻이구요.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이는 '전생에 깨달았던 영(靈)은 죽지 않고
이생에 다시 태어난다'라는 뜻이지요.
“이 놈의 자식이 이래봐도 정승판서의 자제로서~”
이 생에서는 이 모양 이 꼴이지만 전생에는
정승판서의 아들이었다는 전생론을 말하고 있음이지요.
영(靈)은 돌고 돌아 다시 태어나는데
살아생전에 덕(德)을 쌓지 않으면
다음 생에 이 꼬라지가 되기 쉬우니 이 사실을 잘 알아라!
따라서 각설이는 영(靈)의 윤회를 노래한
선각자들의 민중문화 운동이었음을 알 수 있음입니다.
그리고 흥이 날때 누구나 하는 소리로
''얼씨구 절씨구''라는 용어를 쓰는데,
그 말의 어원은 다음과 같답니다.
역사상 900여 회나 되는 외세 침략을 받았는데 한번 전쟁을 치르고 나면
전쟁에 나간 남자들은 거의 씨가 말라버릴 정도로 많이 죽었지요.
그러다 보니 졸지에 과부가 된 여자들과 과년한 처녀들은 시집도 못가고
아이를 낳고 싶어도 낳을 수가 없었답니다.
어디를 간다 해도 쉽게 씨를 받기가 어려웠던 거지요.
그래서 한이 맺혀 하는 소리가 있었으니
그 소리가 바로,
“얼씨구 절씨구 지하자졸씨구'' 였다고 합니다.
그 말 뜻은,
얼씨구(蘖氏求) : 세상에서 가장 멸시 당하는 서자(庶子)의 씨라도 구해야겠네.
절씨구(卍氏求) : 당시 사회에서 천노(賤奴)였던 중의 씨라도 받아야 겠네.
지하자졸씨구(至下者卒氏求) : 가장 낮은 졸병의 씨라도 구해야겠네.
이렇게 남자의 씨를 구하고자 했던 아픈 사연이 숨어 있다고 합니다.
한자 원문을 풀이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얼씨구(孼氏求)란?
우리나라의 가족사에 서얼(庶孼)이란 말이 있어요.
서자(庶子)와 얼자(孼子)를 합친 말이지요.
서자(庶子)는 양반의 남자가 양가나 중인의 여자를 첩으로 얻어 낳은 자식을 말하며,
얼자(孼子)란 천민의 여자로부터 얻은 자식을 말합니다.
그러니 천대받는 서얼(庶孼)의 씨라도 구한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지요.
또 절씨구(卍氏求)란 절깐에서 씨를 구한다는 의미이니 중의 씨를 구한다는 뜻인데,
당시 승려는 사노비(私奴婢)와 백정, 무당,
광대, 상여꾼, 기생(妓生), 공장(工匠)과 함께
팔천(八賤)이라 하여 천민(賤民)에서도 최하위 천민에 속해 있었지요.
그래서 천민에 속해있는 중의 씨라도 구한다는 의미가 되지요.
지하자졸씨구(至下子卒氏救)는 세상에서 가장 바닥생활을 하던 자로,
어딘가 모자라고 신체적으로 불구(至下子)인 이들은
전쟁터에 나가는 최하위 졸병들의 수발을 들며
허드레 막일을 하던 사람들이었답니다.
한 마디로 병신(病身)인 졸병의 씨라도 구한다는 의미라 합니다.
아마도 전해지는 일본의 '기모노 내력'과 비슷한 시대였다고 생각됩니다.
우린 각설이 타령에 이런 가슴 아픈 의미가 숨어 있는 지도 모르고 그저
각설이 타령은 거지들이 구걸하는 모습으로만 알고 있었으니
실로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더 나아가 술자리에서 건배를 하며 태평성대를 즐기는듯,
‘얼씨구 절씨구 지하자 좋다’하면서 술을 마시고 춤을 추고 있었으니
이 일을 어찌하면 좋을런지요?
이제라도 이런 한슬픈 역사와 각설이 타령에 숨어있는 비애(悲哀)를 가슴깊이 새기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부강한 나라, 강력한 나라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아무리 옮긴 글이지만,
입맛이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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