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흰머리를 스스로 웃다

甘冥堂 2022. 1. 16. 10:55

白髮自笑 / 徐居正

 

摠說人間白髮公 (총설인간백발공) 사람이 허옇게 센 머리털을 공평한 것이라 모두 말했지만

年來種種逼衰翁 (년래종종핍쇠옹) 여러해 전부터 이따금 늙은이를 핍박했네

愁中更白三千丈 (수중갱백삼천장) 시름 속에 다시 허연 머리털이 더 길어졌구나

焉有人間白髮童 (언유인간백발동) 어찌 인간 세상에 머리털 하얀 어린애가 있겠는가.

 

 

친구가 말했다.

걸음걸이를 팔자로 걷지 말고 

어깨 가슴을 펴고 시선은 약간 위쪽으로 두고 똑바로 걸어라.

그게 뭐냐? 꾸부정하게....

 

염색 좀 하세요.

늙은이 티 좀 내지 말고.

이런 잔소리도 이젠 예사로 듣는다.

 

거울을 보니

웬 머리 허연 늙은이가 썩은 미소를 띄며 나를 쳐다본다.

저게 누구지?

때마침 '거울은 혼자 웃지않는다' 노래가 나오는데

지금 이 거울이 혼자 웃겠나?

 

'백발'이라고 하지는 마라.

그냥 '허연 머리털'이라고 해라.

백발보다는 덜 가슴 아프다.

 

白髮三千丈.

어느새 이리 되었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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