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髮自笑 / 徐居正
摠說人間白髮公 (총설인간백발공) 사람이 허옇게 센 머리털을 공평한 것이라 모두 말했지만
年來種種逼衰翁 (년래종종핍쇠옹) 여러해 전부터 이따금 늙은이를 핍박했네
愁中更白三千丈 (수중갱백삼천장) 시름 속에 다시 허연 머리털이 더 길어졌구나
焉有人間白髮童 (언유인간백발동) 어찌 인간 세상에 머리털 하얀 어린애가 있겠는가.
친구가 말했다.
걸음걸이를 팔자로 걷지 말고
어깨 가슴을 펴고 시선은 약간 위쪽으로 두고 똑바로 걸어라.
그게 뭐냐? 꾸부정하게....
염색 좀 하세요.
늙은이 티 좀 내지 말고.
이런 잔소리도 이젠 예사로 듣는다.
거울을 보니
웬 머리 허연 늙은이가 썩은 미소를 띄며 나를 쳐다본다.
저게 누구지?
때마침 '거울은 혼자 웃지않는다' 노래가 나오는데
지금 이 거울이 혼자 웃겠나?
'백발'이라고 하지는 마라.
그냥 '허연 머리털'이라고 해라.
백발보다는 덜 가슴 아프다.
白髮三千丈.
어느새 이리 되었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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