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십년을 경영하여

甘冥堂 2022. 1. 24. 07:08
송순

십 년을 경영(경영)하여 초려삼간 지여내니
나 한 간, 달 한 간에 청풍흔 간 맛져 두고,
강산은 들일 듸 업스니 둘러 두고 보리라.


​(해설)
십 년을 계획하여 초가삼간 지어 내니
(그 초가삼간에 ) 나 한칸, 달 한 칸, 맑은 바람 한 칸을 맡겨두고
강산은 들일 곳이 없으니 이대로 둘러 두고
보리라

‘달’, ‘청풍’과 ‘나’가 초가 삼간 속에서 일체를 이루는 물아일체(物我一體)적 삶과
안분지족의 생활 태도에서
산수의 아름다움에 몰입된 참신한 멋을 느끼게 한다.


송순(宋純, 1493~1583)
조선 중기의 문신. 호는 면앙정(俛仰亭), 기촌(企村).
말년에 전남 담양에 은거하면서
자연과 더불어 지내는 내용의 시가를 여러 편 지었다.
주요 작품으로 가사 ‘면앙정가’, 저서에 “기촌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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