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입하

甘冥堂 2022. 5. 5. 11:08
오늘은 입하(立夏).

입하(立夏)는 24절기 중 일곱 번째 절기로서, 
여름철의 여섯 절기 중 첫번째 절기에 해당하며, 곡우(穀雨)와 소만(小滿) 사이에 든다. 
입하는 태양의 황경이 45°인 날로 대개 5월 5일에서 7일 사이가 된다.
'입하'라는 말은 여름이 들어섰다는 의미이다. 
이 무렵은 봄빛이 완전히 물러나고 산과 들의 나뭇잎이 무성해지며, 
농사일이 바빠지고 개구리와 지렁이가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시기이다. 

입하 이후로는 일조량이 증가하면서 기온도 따라 점차 상승하며 강우량도 많아지면서,
“春生, 夏長, 秋收, 冬藏”(봄에 나고 여름에 자라며 가을에 거두고 겨울에 간수함)이란 말처럼
농작물도 점차 성장해가는 단계로 접어든다.

입하가 있는 음력 4월을 초여름이라는 뜻의 '초하(初夏)'와 '유하(維夏)', 
홰나무꽃이 핀다고 하여 '괴하(槐夏)'라고도 하고,
'보리가 익을 무렵'이라는 뜻으로 '맥추(麥秋)', '맥량(麥凉)이라고도 한다.

여러 문헌에 입하 이후 소만까지의 기간을 5일 단위로 3후로 구분하여,
‘立夏三候’(입하삼후)라고 하면서 
“一候螻蟈鳴(일후루괵명), 二侯蚯蚓出(이후구인출), 三候王瓜生(삼후왕과생)”라고 했는데, 

즉 첫 5일인 초후(初候)에는 청개구리가 짝을 찾아 울고, 
다음 5일인 중후(中候)에는 지렁이가 땅에서 나오며, 
마지막 5일 말후(末候)에는 주먹참외[하늘타리?]의 싹이 튼다고 했다.





세월 참 빠릅니다.
입하와 관련된 이야기를 엮어봅니다.

입하(立夏)의 유래

입하는 24절기 중 7번째 절기로, 여름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절기입니다.
'보리가 익을 무렵의 서늘한 날씨'라는 뜻이며, 맥량, 맥추라고도 하며,
'초여름'이라는 뜻으로 맹하, 초하, 괴하, 유하 등으로 불리기도합니다.
입하가 되면 다양한 색채의 꽃이 피기 시작하던 봄을 지나
산과 들이 녹색 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는데,
논과 밭의 곡식들이 싹이 올라오기 시작하여 모심기가 시작됩니다.
이에 따라 동물들도 개구리가 울고 지렁이들이 땅 밖으로 나오는 등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보통 입하 때가 되면 봄의 기운은 사라지고 산과 들이 푸르러지며 여름이 시작됩니다. 

 
② 입하(立夏)의 풍습

입하 때에는 병충해 방지를 위하여 잡초가 무성해지기 전에 풀을 뽑고,
아팝나무 꽃이 한 번에 잘 피면 풍년, 신통치 않게 피면 흉년,
시름시름 피면 가뭄이 심할 징조라 여겨서 
아팝나무 꽃으로 점을 쳤다고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쌀가루와 쑥을 버무려 만든 떡을 절식으로 즐기는 풍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입하에 먹는 음식과 속담, 인사말

* 입하와 관련된 속담

① 입하 바람에 씨나락 몰린다
입하 무렵에 한창 못자리를 하므로, 바람이 불면 씨나락이 몰리게되는데
이 때 못자리 물을 빼서 피해를 방지하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② 입하 일진이 털있는 짐승날이면 그 해 목화가 풍년든다
겨울에 눈이 많이 오는 해는 목화가 풍년 든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③ 입하에 물 잡으면 보습에 개똥을 발라 갈아도 안 된다
재래종을 심던 시절에 물을 잡으면, 비료분의 손실이 많아 농사일이 잘 안된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 입하에 먹는 음식

① 대차 
입하에 따는 찻잎으로 만든 차를 '대차' 혹은 '두물차'라고 합니다.
보통 4월 말 곡우에 찻잎을 딴 '세작'이 가장 고급차로 분류되지만,
한국만의 차 문화를 연구한 동다송 이라는 책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는
곡우보다 입하를 전후하여 딴 차가 더 좋게 평가된다고 합니다.

② 쑥버무리

입하 무렵에 들에 나는 나물은 이 때 제 맛을 돋운다고합니다.
특히 쑥의 향긋함이 한창 올라올 시기입니다.
그래서 쑥버무리라는, 쌀가루와 쑥을 한데 버무려 시루에 쪄서 떡을 만들어 먹는다고 합니다.
입하에 쑥버무리를 먹는것은 과거에서부터 내려오는 세시풍속의 하나라고합니다. 
 

* 입하 인사말 

① 5월에 피어난 꽃들과 풀들을 보면 절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입하 바람에 씨나락 몰린다는 속담이 생각나는 오늘은 바로 입하입니다.
여름이 시작된다는 절기가 시작되는 것을 보니 이제 슬슬 여름을 준비해야할 것 같습니다.

② 여름이 시작하는 시기를 알리는 날이니만큼 뜨거운 여름을 대비하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③ 입하가 되니, 신록의 푸르름이 바람을 타고 전해집니다. 하시는 일 뜻대로 이루시기를 바라고, 건강하세요.

④ 입하가 되니 햇살에서도 여름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올 여름도 하시는 일 번창하시길 바라며,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옮긴 글입니다)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4월령

사월이라 맹하 되니 입하 소만 절기로다
비온 끝에 볕이 나니 일기도 청화하다
떡갈잎 펴질 때에 뻐국새 자로 울고
보리 이삭 패어 나니 꾀꼬리 소리 난다
농사도 한창이요 잠논도 방장이라
남녀노소 골몰하여 집에 있을 틈이 없어
적막한 대사립을 녹읍에 닫았도다

면화를 많이 갈소 방적의 군본이라
수수 동부 녹두 참깨 부룩을 적게 하소
무논을 써을이고 이른 모 내어 보세
농량이 부족하니 환자 타 보태리라
한잠 자고 이는 누에 하루도 열두 밥을
밤낮을 쉬지 말고 부지런히 먹이리라
뽕 따는 아이들아 훗그루 보아 하여
고목은 가지 찍고 햇잎은 제쳐 따소

찔레꼿 만발하니 적은 가물 없을소냐
이 때를 승시하여 나 할 일 생각하소
도랑쳐 수도 내고 우루쳐 개와 하여
음우를 방비하면 훗근심 더 없나니
봄나이 필무명을 이 때에 마전하고
메 모시 형세대로 여름옷 지어 두소

벌통에 새끼 나니 새 통에 받으리라
천만이 일심하여 봉와을 옹위하니
꿀 먹기도 하려니와 군자 분의 깨닫도다
파일에 현등함은 산촌에 불긴하니
느티떡 콩찐이는 제 때의 별미로다

앞내에 물이 주니 천렵을 하여 보세
해 길고 잔풍하니 오늘 놀이 잘 되겠다
벽계수 백사장을 굽이굽이 남았구나
촉고를 둘러 치고 은린 옥척 후려 내어
반석에 노구 걸고 솟구쳐 끓여 내니
팔진미 오후청을 이 맛과 바꿀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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