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기회

甘冥堂 2022. 5. 3. 22:02
그리스의 시라쿠라 거리에는
명물 동상이 하나 있는데,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 관광객들이
이 명물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웃음을 터뜨린다.

처음에는 이 동상의 모습에 모두들 웃지만,
나중에 그 밑의 글을 읽어보고는
모두들 감동을 받는다고 한다.

그 동상의 앞머리는 머리숱이 무성한데
뒷머리는 대머리이고,
발에는 날개가 달려 있는 이상한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밑에 적혀있는 글귀를 보고는
모두들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된다.

"나의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사람들이 나를 보았을 때
쉽게 붙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고

뒷머리가 대머리인 이유는
내가 지나가면 사람들이 다시는 나를 붙잡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발에 날개가 달린 이유는 사람들로부터 최대한 빨리 사라지기 위함입니다.
나의 이름은 “기회" 입니다."




앞은 더벅머리, 뒤는 대머리
올 때 확실히 잡아야지, 옆을 스친 뒤에는 아무리 잡으려해도 잡을 수 없다.
대머리, 그에 기름까지 칠했으니 손에 잡힐 리 없다.

기회라는 물건.
인생에 3번은 온다는데
내겐 몇번이나 왔다 갔을까?
3번 모두 지나갔을 수도, 아니면 아직 한번도 안 왔을지도 모른다.

기회야 너는 어찌 인정머리도 없느냐
모른척 슬쩍 품에 안기면 안되니?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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