回春은
과거에는 불로장생과 관련, 도교의 양생에서 매우 중요시하였다.
인간이 젊고 활발한 것은 양(陽), 늙고 움츠러드는 것은 음(陰)이라고 보았기 때문에
양기를 더하는 것이 회춘의 근본이라고 보았다.
늙은 노인들의 방에 어린 아이를 함께 재우는 관습은
이로 인해 지금도 남아있는 습속이다.
또한 동양철학에서의 음양(陰陽)은 서로 반대되는 속성이면서도
서로를 발생시키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늙은 남자가 젊은 여인과 접촉을 하면 젊은 여인의 음기에 의해
노인의 양기가 북돋아진다고 믿었다.
이것은 후에 첩을 두는 문제 등에서도 자주 언급되며,
중국에는 늙은 아버지의 회춘을 위해 집 안에 기생집을 세운 용자도 있었다.
현실적으로는 어렵고 곤란한 일이다.
심하면 미풍양속이나 성문란 행위로 치부될 수도 있다.
현실적 대안으로 부부관계를 자주 갖는 게 필요하다고 한다.
부부관계(잠자리)를 통해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감소하고 혈압을 낮추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면역체계를 강화할 수 있다고 한다.
늙은이들이 모여 무용담을 펼친다.
“나, 어제도 했어. 3번이나 황홀경에 빠뜨렸지.”
“정말? 쩐더마(真的吗)?”
이런 소리를 들으면 은근 부럽기도 하고 반대로 좌절하기도 한다.
“난 마누라 곁에 가본지가 3년도 더 넘었어.”
이 말을 들은 친구가 ‘팔팔정(?)’을 선물한다.
친구는 이것도 이젠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갈 길은 딱 한군데 밖에 없어.”
쓸쓸함이 온 몸에 퍼진다.
“야, 객쩍은 헷소리 그만하고 술이나 마셔!.”
라마르크의 용불용설을 여기에 대입시켜 본다.
그는 《동물철학》(1809)의 제1법칙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어떤 동물의 어떤 기관이라도 다른 기관보다 자주 쓰거나 계속해서 쓰게 되면
그 기관은 점점 강해지고 또한 크기도 더해간다.
따라서 그 기관이 사용된 시간에 따라 특별한 기능을 갖게 된다.
이에 반해서 어떤 기관을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차차 그 기관은 약해지고 기능도 쇠퇴한다.
뿐만 아니라 그 크기도 작아져 마침내는 거의 없어지고 만다.”
그는 기린을 예로 들었다.
가까운 현실에서는 어떨까?
야구 투수의 오른손 길이는 왼손보다 길다. 자주 계속해서 쓰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생식기도 자주 쓰면 점점 강해지고 또한 크기도 커질 것이다.
기운 없다. 나이 들었다고 그 생식 기관을 쓰지 않고 그대로 두면
당연히 그 기관은 기능도 약해지고 크기도 작아져 마침내는 거의 없어지고 말 것이다.
회춘의 해답이 나왔다.
자주 사용해라. 계속 사랑하라.
시 한수를 인용해 분위기를 바꿔본다.
허난설헌(許蘭雪軒 1563-1589)의 가위 (剪刀/전도)라는 시다.
有意雙腰合 (유의쌍요합) 뜻이 맞아 두 허리를 맞대고 나서
多情兩脚擧 (다정양각거) 다정스레 두 다리를 쳐들고서는
動搖於我在 (동요어아재) "이리저리 흔든 거야 제 몫이지만
深淺任君裁(栽) (심천임군재) 깊게 얕게 마름질(심는 것)은 임께 맡겨요."
'가위'라는 영물시다.
외설과 풍자 사이가 절묘하게 어울려졌다.
이리저리 흔드는 거야 여자들 몫이지만
얕게 펴거나 깊게 심는 것은 당연히 상대의 몫이다.
이 시를 읽으면서 욕정을 느끼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다만 그 분위기만 그려볼 뿐이다.
너무 ‘팔팔함’을 꿈꾸지 마시라.
이런 정도만 그려봐도 대강의 불만은 사라질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