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척(盜跖)의 道
程子 曰禮只是一箇序요 樂之是一箇和니
只此兩字에 含蓄多少義理면 天下 無一物無禮樂이오
且如置此兩椅에 一不定이면 便是無序니
無序면 便乖요 乖便不和니라
又如盜賊이 至爲不道나 然이나 亦有禮樂하니 蓋必有總屬하야
必相聽順이라야 乃能爲盜니
不然則叛亂無統하야 不能一日相聚而爲盜也라
禮樂은 無處無之하니 學者 要須識得이니라
○정자 가라사대 예라는 것은 다만 이 한낱 질서요 악이라는 것은 이 한낱 조화이니,
다만 이 두 가지에 많고 적은 의리를 함축하면 천하가 한 물건도 예악이 없음이 없고,
또한 만약 이 두 가지 의자에 두어서 하나라도 바르지 못하면 문득 이 질서가 없으니,
질서가 없으면 문득 괴이해지고 괴이해지면 문득 화하지 못하니라.
또한 만약 도적이 지극히 도가 없으나 그러나 또한 예악이 있으니 대개 반드시 우두머리에 속해 있어서
반드시 서로 순히 들어야 이에 능히 도적질 할 수 있으니
그렇지 않으면 반란하고 계통이 없어서 능히 하루라도 서로 모여서 도적질을 하지 못하니라.
예악은 곳도 없고 갈 데도 없으니 배우는 자가 모름지기 알아서 얻어짐을 기다려야 하느니라.
“又如盜賊이 至爲不道나 然이나 亦有禮樂하니 蓋必有總屬하야 必相聽順이라야 乃能爲盜니
不然則叛亂無統하야 不能一日相聚而爲盜也라”는
『제자백가』 장자편에 나오는 거협(胠篋)과 연관되는 글귀이다.
도둑의 대명사로 알려진 도척(盜跖)이 하루는 부하들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도둑에게도 도가 있습니까(盜亦有道乎)?” 그러자 도척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어느 곳이든 도가 없는 곳이 없다.
무릇 집안에 감춘 것을 알아내는 것이 성(聖)이고,
먼저 들어가는 것은 용(勇)이며,
도망하는 것은 의(義)며,
도둑질이 가능한지 아니한지를 아는 것은 지(知)이며,
훔친 물건을 공평히 나누는 것은 인(仁)이다.
이 다섯 가지를 갖추지 못하면 큰 도둑이 될 수 없다
(何適而無有道邪리오 夫妄意室中之藏은 聖也오 入先은 勇也오
出後는 義也오 知可否는 知也오 分均은 仁也라
五者不備而能成大盜者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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