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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안주 말고 이병철 회장 정신 되살려야

甘冥堂 2023. 4. 16. 07:16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삼성전자의 메모리 감산을 ‘안주’의 신호로 해석하고,

이병철 선대 회장의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1983년 도쿄선언 이후 지금의 삼성전자를 있게 한 투지 넘쳤던 기업 문화를 잊지 말라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13일(현지 시각) ‘삼성은 인텔과 같은 안주를 경계해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삼성전자의 감산 발표 이후

삼성전자는 물론 경쟁사인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의 주가가 나란히 뛴 점이 흥미롭다며 이렇게 짚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를 ‘업계 선두 업체가 항복을 선언했으니 반도체 업황이 이제 바닥을 찍고 올라올 일만 남았다는

뜻이다’라고 풀이하는 게 보편적이지만,
더 들여다 보면 ‘메모리 삼두체제의 정상 자리가 너무 편해진 삼성전자가
타사 점유율을 더 빼앗으려는 의욕이 사라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고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면서 지난해 11월 투자자 설명회에서도
내심 안주하는 듯한 삼성전자의 태도를 읽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근거로는 ‘지난 10년간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3사는 이성적인 설비 투자를 통해 시장을 안정시켜왔다’는
당시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부사장의 발언을 들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 부사장의 발언은) 삼성전자가 전체 D램 시장의 성장 전망에 편승하는 데에 만족한다는 뜻으로

들렸다”고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삼성전자가 이미 D램, 낸드 영역에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에 ‘혁신 우위’를 뺏기고 있다고도 진단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지금의 삼성전자와 비슷한 태도를 가졌던 인텔은 2010년대 후반 첨단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대만 TSMC와 삼성전자에게 밀리기 시작했다”며 “마찬가지로 2030년까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세계 1위가 되겠다는

삼성전자의 목표 역시 궤도에 오르지 못하는 모습이다”라고 했다.

한국 정부가 지난달 용인에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것으로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점유율을 16%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삼성전자는 TSMC와 생산 능력 면에선 동일하고 반도체 설계 면에선 앞서 있는데도 시장 점유율이

정체돼 있다”며
“TSMC와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 모델에 보다 급진적인 변화를 줘야할 것”이라고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파운드리 시장을 개척하는 동시에 메모리에서 선두 자리를 지킨다는 목표가 상충되긴 하지만,
뉴스트리트리서치의 피에르 페라구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인텔이 시스템 반도체 1위를 놓쳤던 것과 달리 삼성전자가 메모리 1위를 포기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삼성전자에 선대 회장 때의 초심을 되찾을 것을 재차 조언하며
“그렇지 않으면 ‘세계 챔피언’ 이라는 타이틀에 눈이 멀 수 있다. 인텔의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