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洛陽紙貴

甘冥堂 2023. 12. 18. 07:21

洛陽紙貴(낙양지귀).
낙양지가귀(洛陽紙價貴), 낙양지가고(洛陽紙價高), 낙양지가(洛陽紙價)

사람들이 책을 하도 많이 읽어 한·위 및 수·당시대의 국도(國都)였던

낙양의 종이 가격이 올랐다는 뜻이다.
저서가 많이 팔렸을 경우 일쑤 인용되는 말이다.

진(晉:265∼316)나라 시대, 제(齊)나라의 도읍 임치(臨淄) 출신의 시인에

좌사(左思)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추남에다 말까지 더듬었지만 일단 붓을 잡으면 장려한 시를 썼다.
그는 임치에서 집필 1년 만에《제도부(齊都賦)》를 탈고하고
도읍 낙양[洛陽:하남성(河南省) 내]으로 이사한 뒤
삼국시대 촉한(蜀漢)의 도읍 성도(成都),
오(吳)나라의 도읍 건업(建業:南京),
위(魏)나라의 도읍 업(鄴)의 풍물을 읊은 삼도부(三都賦)를 10년 만에 완성했다.
그러나 알아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장화(張華)라는 유명한 시인이 삼도부를 읽어 보고 격찬했다.
"이것은 반(班) 장(張)의 유()이다."
후한(後漢) 때 양도부(都賦)를 지은

반고[班固:한서(漢書) 저술, 이경부(二京賦)를 쓴 장형(張衡)과 같은 대시인에 비유한 것이다.
그러자 삼도부는 당장 낙양의 화제작이 되었고,

고관대작은 물론 귀족 환관 문인 부호들이 그것을 다투어 베껴 썼다.
그 바람에 '낙양의 종이값이 올랐다고 한다.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茶歌笑書  (1) 2023.12.19
방하착  (0) 2023.12.18
어떤 책의 서문, 그리고 후기  (1) 2023.12.17
인생 여정표  (0) 2023.12.17
팔지 않는 책  (0) 2023.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