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가면/ 박인환
경포호 둘레길에 있는 시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날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 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밴취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혀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
아. 세월이 가면
모든 게 잊혀질 줄 알았더니
세월이 흐르고 흘러도
그리움은
변함이 없구려.
이래서 옛 시인의 글들이 마음에 와 닿는가 봅니다.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틈새로 내다보는 것 (0) | 2024.04.08 |
---|---|
나이 더 들면 (0) | 2024.04.06 |
아름답다 (0) | 2024.04.05 |
哲學的 人生 풀이 (0) | 2024.04.05 |
인생엔 정답이 없다 (0) | 2024.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