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나이 더 들면

甘冥堂 2024. 4. 6. 18:17

84세의 탈렌트 출신 강부자 씨가
TV프로에 나와 노래를 부른다.

나이 더 들면

나이 더 들면 서글플 거야
서산에 노을처럼 서글플 거야
나이 더 들면 외로울 거야
길 잃은 강아지처럼 외로울 거야
사랑하는 당신이 곁에 있어도
서럽고 외로울까
손 꼭 잡고 놓치치 않아도
길을 잃고 헤매일까
나이 더 들면 무서울 거야
돌아가고 싶어도 길이 없으니
사랑하는 당신이 곁에 있어도
서럽고 외로울까
손 꼭 잡고 놓치지 않아도
길을 잃고 헤매일까
나이 더 들면 별수 없겠지
하나 둘 버리고 사는 수밖에
하나 둘 버리고 사는 수밖에


두 눈을 꼭 감고 곡조 서러운 노래를 부르면서 흐느끼는 모습을 보고
절로 가슴이 짠해졌다.



바닷가 모래 위에서 어린아이들이 소꿉장난을 하고 있다.
노는 모습이 어찌 그리 귀여운지...

문득 옆에 앉아 게임에 몰두하고 있는 손녀에게 말을 걸었다.

"우리 손주가 올해 성년이 됐으니
앞으로 십 년 지나면 시집갈 수 있을까?"
"그럼요."

"그때 가면 나도 저런 손주들을 볼 수 있을까?"
"할아버지. 다 잘 될 거예요. 그런데 지금 그런 걸 왜 물어보세요?"

"아니다. 그냥 해보는 소리다."
"걱정 마세요. 할아버지. 다 잘 될 거예요."


바닷가 솔밭 찻집
뜨겁던 커피도 식어버리고
따스하던 햇살도 기울어지네.

나이 더 들면 서글플 거야
서산에 노을처럼 서글플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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