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세월이 가면/ 박인환

甘冥堂 2024. 4. 5. 21:10

세월이 가면/ 박인환

경포호 둘레길에 있는 시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날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 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밴취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혀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
아. 세월이 가면
모든 게 잊혀질 줄 알았더니
세월이 흐르고 흘러도
그리움은
변함이 없구려.

이래서 옛 시인의 글들이 마음에 와 닿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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