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 레 꽃♡
내가 미쳤지 처음으로
사내 욕심이 났니라
사내 손목을 잡아 끌고
초저녁
이슬 달린 풋보리 잎을
파랗게 쓰려뜨렸니라
둥근 달을 보았느니라
달빛 아래 그놈의 찔레꽃..
그 흰 빛 때문이었니라...
ㅡ김 용 택 詩 人( 1948년~ )
♡산 나 리♡
인자 부끄럴 것이 없니라
쓴내 단내 다 맛보았다
그러나 때로
사내의 따뜻한
살내가 그리워
산나리꽃처럼 이렇게
새빨간 입술도 칠하고
손톱도 청소해서
붉은
매니큐어도 칠했니라
말 마라
그 세월
덧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