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희극배우 "밥 호프"와 삶

甘冥堂 2024. 7. 28. 20:30


(1)미국의 한 고등학교 남학생이 배우가 되고 싶은 마음으로 무작정 할리우드로 갔습니다.  
 
하지만 영화 관계자들은, 그가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계속해서 퇴짜를 놓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운 좋게 한 영화사에서 진행하는 배우 선발 면접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학생의 순번이 됐을 땐, 면접관들은 오랜 면접 때문에, 지친 표정이었습니다.  

한 면접관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의 자료는, 이미 다 살펴 봤으니, 소개할 필요는 없고, 당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간단하게 대답해 보세요."  
 
"저의 특기는,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요? 그럼, 여기서 한 번 보여주세요. 빠르고 간단할수록 좋습니다."  
면접관은 대충 대답하며, 빨리 하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그 학생은, 곧바로 시험장 문을 열고, 밖을 향해 소리쳤습니다.  
"면접을 기다리는 여러분! 이제 그만 대기하고, 집에 가서 식사하세요. 면접관들이 나를 채용하기로 했습니다."   
면접관들은 상상하기도 힘든 그의 행동에, 그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습니다.  
 
그는 누구보다 강력한 인상을 남기며, 영화사에 채용 되었습니다.  
이날 재치 있는 모습을 보여 준 학생은, 훗날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며,  
'미국 코미디의 황제'라는 별칭을 얻은, 희극 배우 '밥 호프' 입니다.  
 
웃음은 다른 어떤 것보다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한순간에 무장 해제 시킬 수 있으며, 병든 마음을 치유하는 놀라운 능력도 있습니다.  
그렇게 웃음은 자신에게도, 남에게도,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월남전이 한창이던 시절 월남에서 부상 당하여 돌아온 군인들을 위한 대대적인 위문공연을 준비하고 있을때의 일입니다.

프로그램의 총 책임자인 감독은 미국의 유명한 코미디인 밥 호프
(Bob Hope)를 이 공연에 초대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밥 호프는 너무나 바쁜데다가 선약이 있어서 갈 수 없다고 거절했습니다. 
 
밥 호프가 없는 위문 공연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 감독은,​
˝전쟁터에서 돌아온 군인들을 위로해 주는 아주 중요한 자리에 당신이 꼭
필요합니다˝ 라며 여러 번 간곡히 부탁을 했습니다.

밥 호프도 끈질긴 감독의 부탁에, ˝그러면 제가 5분 정도만 얼굴을 보이고
내려와도 괜찮겠습니까?˝하고 물었습니다.

주최측에서는 그렇게만 해줘도 고맙겠다고 해서
밥 호프는 그 위문공연에 출연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드디어 공연 당일 5분을 약속하고 밥 호프가 얘기를 시작하자마자 사람들은
웃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밥 호프는 5분이 지나도 끝낼 생각을 안 하고
10분, 15분, 25분이 넘었는데도 공연을
계속했습니다.​
밥 호프는 거의 40분 동안 공연을 하고 내려왔는데 그의 얼굴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감독은 5분을 공연하기로 하고 40분을 하게 된 경위와 눈물을 흘리는 이유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의 물음에 밥 호프는 눈물을 닦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 앞줄에 있는 두 친구 때문에 그렇습니다.˝​

감독이 나가보니 앞줄에 상이(傷痍)군인 두 사람이 열심히 박수를 치며 기뻐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한 사람은 오른팔을 잃어버렸고,
한 사람은 왼팔을 잃어버린 상태였습니다.
오른팔을 잃어버린 사람은 왼팔을,
왼팔을 잃어버린 사람은 오른팔을
사용해서두 사람이 함께 박수를 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광경을 보며 밥 호프는
이런 유명한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저 두 사람은 나에게 진정한 기쁨이 무엇인가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한 팔을 잃어버린 두 사람이 힘을 합하여 함께 기뻐해 주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참된 기쁨을 배웠습니다.” 


(3)세계적인 코미디언 밥 호프는
1903년에 태어나 2003년에 세상을
떠났으니 100세까지 장수했다.  
사람을 웃기고 함께 즐기는 데서
그의 장수 원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밥 호프는 사람들이 자기의 쇼를 보며
배를 끌어안고 폭소를 떠뜨리는 것을
보는 순간, 남을 웃기는 만큼 즐거운
일은 없다는 것을 발견한다.  
 
한국전쟁 때 참전 미군을 위문하려고
최전방까지 날아갔던 일은 그 시절
신문마다 대서특필되었다.  
 
그는 알제리에서 적의 폭격을 만났고,
이탈리아에서는 폭격중인 공항과 탄약고
사이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곤경에
처하기도 했다.  
 
그렇듯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위험
가운데서도 전선을 누비며 향수병에
시달리고 있는 미군들에게 농담을
기관총처럼 퍼부었던 사나이가
밥 호프다.  
 
한번은 영국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  
 
공연 도중에 밥 호프는 군인 60여 명이
10마일의 황야를 터벅터벅 걸어서 
공연을 보러 오다가 도저히 더 걸을 수
없어 중도에 포기하고 되돌아갔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밥 호프는 공연이 끝나고 마지막 박수
소리가 그치기도 전에 단원 일동을
지프에 태우고 군인들 뒤를 쫓아가
60여 명을 위해 비가 쏟아지는 황야의
한복판에서 다시 한 번 공연을 되풀이했다.  
남에게 기쁨을 주면 몇 배의 기쁨이
되어 돌아온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건강하게 오래 살려고 몸에 좋다는
것을 찾아 먹는 사람이 많지만,
그런다고 오래사는 것은 아니다.  
 
서양 속담에 우유를 마시는 사람보다
우유배달부가 더 건강하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남의 건강과 행복을 배려하는 마음,
더불어 나누는 기쁨과 웃음,
그리고 적당한 운동이 건강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 카톡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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