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人之不知有當日而世道非矣. (자인지부지유당일이세도비의)
昨日已過, 明日未來, (작일이과, 명일미래)
欲有所爲, 只在當日. (욕유소위, 지재당일)
사람이 오늘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나서부터 세도(世道)가 잘못되었다.
어제는 이미 지나갔고, 내일은 아직 오직 않았으니,
어떤 일을 하고자 하면 오직 오늘에 있다.
이용휴(李用休, 1708∼1782), 『탄만집(𢾡𢿜集)』, 「당일헌기(當日軒記)」
혜환(惠寰) 이용휴(李用休)는 조선의 대표적인 문장가이다.
그는 매우 어린 나이에 부친을 여의고 숙부인 성호(星湖) 이익(李瀷)에게 수학하였다.
천재적인 인물로 알려진 이가환(李家煥, 1742∼1801)이 그의 아들로,
문장은 물론이고 천문학, 수학에도 정통한 인물이다.
그러나 1801년 신유사옥(辛酉史獄) 때 옥사(獄死)하면서
이용휴, 이가환 부자의 학문과 문장은 세상에 온전히 전해지지 못하였다.
이용휴는 성호 이익의 학문을 계승하였지만, 출사를 포기하고 평생을 포의로 살았다.
훗날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은 이용휴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하였다.
“영조(英祖) 말엽, 당시 명망이 으뜸으로,
학문을 닦아 스스로 새로워지려는 자들이 모두 찾아와서 문장을 다듬었다.
몸은 포의(布衣)로 있었지만 30년 동안이나 문단(文壇)을 장악했으니
예부터 없었던 일이었다.”(「정헌묘지명(貞軒墓誌銘)」)
위의 문장은 이용휴가 신(申)군에게 써준 기문(記文), 「당일헌기(當日軒記)」의 첫머리이다.
‘하루가 쌓여서 열흘이 되고 한 달이 되고, 계절이 모여서 한 해가 되니’,
날마다 묵묵히 수양할 것을 권면하는 내용이다.
이 문장의 뒤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이어진다.
“이미 지나간 것은 되돌이킬 방법이 없고,
아직 오지 않은 것은 비록 3만 6천 일이 이어져 온다고 하더라도,
그날에는 각기 그 날에 해야만 하는 것이 있으니,
실로 다음날로 미룰 여력이 없다.”
(글쓴이 신로사: 한문고전번역가, 성균관대학교 한문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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