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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

甘冥堂 2025. 1. 5. 10:31

밤새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눈을 쓸려고 하니 계속 쏟아져 어쩔 수 없이 기다려야 합니다.
머믓머믓하는데 옆집에서 눈 쓰는 소리가 납니다.
바로 빗자루를 들고 바깥마당의 눈을 치웁니다.
안 마당, 뒤꼍을 쓸고 나니.
오히려 눈송이가 더 크게 내리는군요.

'눈은 눈이 그친 다음에 쓸어야'
언제 그칠지 모르니 마냥 기다릴 수도 없고...

눈을 쓸고 차 한잔 마시는 사이에
그새 눈이 쌓여, 눈을 치우나 마나 한 꼴이 되었습니다.

헛수고라고는 생각지 않아요.
낙엽 한번 쓸고 나면 또 쓸어야 하듯
그렇게 되풀이하는 게 자연의 이치 아닌가요?

새해 첫눈.
새해 첫 해맞이를 하는 기분입니다.
산천초목 푸르고 풍년 되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