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도 아무거나 부르면 안 된다.
노래방 18번이 '고장 난 벽시계'였는데
세월이 흐르다 보니 시계만 고장 나는 게 아니었다.
컴퓨터가 고장 난 줄만 알고 난감해하다가
마침 아들이 왔길래 한번 봐달라 했더니 단박에
"이건 자판기 배터리가 방전되어 안 되는 거예요."
배터리를 교체하자 바로 글자가 입력된다.
아, 이걸 모르고 멀쩡한 컴퓨터만 탓했구먼...
괜히 새것으로 교환할 뻔했네 그려.
모르면 끝나는 거다.
자판기를 前에는 전기코드에 연결해 쓰다가
지난번 이사하면서 무선 자판기로 바꾸어 놓고도,
그걸 모르고 엉뚱한 컴퓨터만 나무란 것이다.
맨날 핸드폰으로 글을 쓰다가
오랜만에 큰 자판으로 문서작성을 하니 날아갈 것 같다.
또 돈이 굳었으니 Good.
컴퓨터 하나 새로 조립하는데 7십만 원 정도가 든다 해서 좀 억울했었는데
다행히 그 돈이 굳은 것이다.
고장 난 벽시계
고장 난 컴퓨터...
다음엔 뭐가 또 고장 날까?
설마 고장 난 두개골은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