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임마누엘 칸트가 젊었을 때,
한 여자가 그와 사랑에 빠졌다.
그녀는 칸트가 청혼해 주기를 기다리고 또 기다렸지만
칸트는 만날 때마다 철학적인 얘기만 할 뿐이었다.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고 느낀 여자가 먼저 말을 꺼냈다.
"당신과 결혼하고 싶어요. 저와 결혼해 주세요."
그러자 칸트는 말했다.
"내게 생각할 시간을 주시오.
나는 생각하는 일을 거치지 않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그는 도서관에 가서 사랑과 결혼에 관한 책에 집중했다.
그리고 결혼에 찬성하는 354가지 이유와
결혼에 반대하는 350가지 이유를 노트에 기록했다.
그는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으며,
결혼에 찬성하는 이유 쪽에 4가지가 더 많았으므로 마침내 그녀와 결혼하기로 결정했다.
칸트는 여자의 집으로 가서 문을 두드렸고, 그녀의 아버지가 나와서 말했다.
"내 딸은 이미 결혼했네. 아이가 둘이나 있지. 그동안 자네는 도대체 어디에 있었나?"
그가 결혼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생각하는 동안 3년이 흐른 것이다.
그 후로 어떤 여자도 칸트에게 청혼하지 않았고, 그는 평생 미혼으로 남았다.
우리가 생각에 붙들려 있을 때 삶은 흘러간다.
삶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으며, 그런 식으로 삶을 놓친다.
우리가 가서 문을 두드리면 그녀는 이미 두 아이의 어머니가 되어있다.
오늘을 놓치면 이미 놓친 것이다.
모든 사랑이, 여행이, 불꽃이 그렇게 생각과 합리적인 판단과 비교 속에서 사라진다.
우리는 하지 않은 일로 인해 더 많이 절망한다. 가장 아픈 말은 이것이다.
"그것을 시도했어야만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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