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그리고 늦깍기 공부

堤川(제천) / 四佳 徐居正

甘冥堂 2026. 4. 8. 09:38

<제천에서(堤川/제천)>
* 서거정(徐居正 1420-1488)

邑古江山勝(읍고강산승) 오랜 고을 강산도 빼어난데다/
亭新景物稠(경신경물조) 새 정자는 경물조차 빼곡하기에/
烟光浮地面(연광부지면) 아지랑인 땅 위로 얼굴 내밀고/
嶽色出墻頭(악색출장두) 산 빛깔은 담장 너머 마리를 들며/
老樹參天立(노수참천립) 묵은 나문 하늘에 닿을 듯 섯고/
寒溪抱野流(한계포야류) 찬 시내는 들판을 감싸고 흘러/
客來留信宿(객래유신숙) 길손 와서 이틀 밤을 묵다가 보니/
詩思轉悠悠(시사전유유) 시 쓸 마음 도리어 느긋해지네./


[ 행시 ] 제천

제: 제일 아름다운 풍경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천: 천천히 머무는 마음 안에, 이미 시가 흐르고 있습니다

제: 제법 쓸쓸한 마음에도 봄빛은 조용히 내려앉고
천: 천천히 흐르는 물결 따라 그리움도 시가 됩니다

제: 제방 너머 산빛은 담장 위로 고개를 들고
천: 천년 같은 강물 소리에 나그네의 시심이 깊어집니다

【한시감상】

堤川(제천) / 四佳 徐居正(사가 서거정)

邑古江山勝(읍고강산승)
亭新景物稠(경신경물조)
烟光浮地面(연광부지면)
嶽色出墻頭(악색출장두)
老樹參天立(노수참천립)
寒溪抱野流(한계포야류)
客來留信宿(객래유신숙)
詩思轉悠悠(시사전유유)

1) 풀이(해석)
오래된 고을은 강산이 빼어나고,
새로 지은 정자는 경치가 더욱 빼곡하네.
안개 빛은 땅 위로 아른아른 떠오르고,
산빛은 담장 너머로 고개를 내미네.
늙은 나무는 하늘에 닿을 듯 우뚝 서 있고,
찬 시내는 들판을 감싸 안고 흐르네.
나그네가 와서 이틀 밤 묵고 가노라니,
시를 짓고픈 마음은 더욱 아득히 깊어지네.

풀이2)
읍은 물과 산이 아름다운 곳
새로 단장한 정지에 조화로운 경치
연기는 땅에 떠 있고
산 빛은 담장 머리로 솟아오른데
늙은 소나무는 하늘로 쭉쭉 뻗고
시냇물은 들을 안고 흐른다
이틀은 나그네로 머무나니
아련히 떠오르는 시상이여


2) 시어 풀이
邑古(읍고) : 오래된 고을
江山勝(강산승) : 강과 산의 경치가 빼어남
亭新(정신) : 새로 지은 정자
景物稠(경물조) : 경물(풍경)이 많고 빼곡함, 풍성함
烟光(연광) : 안개나 물안개가 비치는 빛
嶽色(악색) : 산의 빛깔, 산의 기운
參天(참천) : 하늘에 닿을 만큼 높음
寒溪(한계) : 차가운 시냇물
抱野流(포야류) : 들판을 감싸며 흐름
信宿(신숙) : 이틀 밤 묵음
詩思(시사) : 시를 짓고 싶은 생각, 시흥
悠悠(유유) : 아득하고 길며 깊은 느낌

출처: 韓國漢詩眞寶 五言律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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