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靑山歌

甘冥堂 2026. 8. 2. 06:26

靑山歌 / 懶翁禪師(나옹선사)
(고려말 1320 ~1376)

靑山兮要我以無語(청산혜요아이무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蒼空兮要我以無垢(창공혜요아이무구)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聊無愛而無憎兮 (료무애이무증혜)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如水如風而終我 (여수여풍이종아)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고려 말의 고승 나옹선사(懶翁禪師)의 유명한 한시, <청산가(靑山歌)>.
바쁘고 어지러운 세상사 속에서 마음이 답답할 때 읽으면,

가슴이 탁 트이면서도 차분해지는 마법 같은 시입니다.
구절 하나하나가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주어 현대인들에게도
인생의 지침서처럼 자주 인용되곤 하죠.
각 구절이 가진 깊은 의미를 다시 한번 음미해 볼까요?

📝 구절 따라 마음 읽기

靑山兮要我以無語(청산혜요아이무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인간 세상의 온갖 변명과 시비, 말다툼을 뒤로하고,

자연의 청산처럼 묵묵하고 대범하게 침묵의 지혜를 배우라는 의미입니다.

蒼空兮要我以無垢(창공혜요아이무구)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끝없이 넓고 푸른 하늘처럼 탐욕과 집착, 편견이라는 '티(垢)'를 모두 비워내고

맑고 투명하게 살아가라는 뜻입니다.

聊無愛而無憎兮 (료무애이무증혜)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누군가를 지나치게 집착하여 사랑하는 것도, 반대로 누군가를 극도로 미워하는 것도

결국 내 마음을 괴롭히는 일입니다.
그 양극단의 감정에서 벗어나 평온을 찾으라는 가르침입니다.

如水如風而終我 (여수여풍이종아)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막히면 돌아가는 물처럼, 머무르지 않고 흘러가는 바람처럼,
순리에 삶을 맡기고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살아가다 미련 없이 떠나라는

삶의 대자유(大自由)를 노래합니다.

💡 생각 더하기
이 시는 결국 "내려놓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쥐고 흔들리는 수많은 고민과 감정들을
청산과 창공, 물과 바람이라는 자연에 비추어 보면 한낱 부질없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오늘 이 시가 지친 마음에 잠시나마 바람 한 점 같은 시원한 휴식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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