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 124

저승사자

65세 젊은 노인이 컴퓨터 바둑 게임에 몰두하다가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다. 집안에 마침 식구들이 있어 119구급차로 병원에 실려갔다. 각종 검사결과 다행히 큰 이상은 없다하여 퇴원했다. 집에 와서 몸의 이곳저곳을 살펴보니 몸과 팔목에 멍이 들고 상처가 나 있었다. 병원에 실려갈 때,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도 가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며 문틀을 붙잡고 안간힘을 쓰다가 그리 된 것이라고 한다. 그 와중에 저 높은 곳에서, 같이 가자며 노인을 데려가려는 사람들이 오갔다. 그 상처도 아마 같이 가지 않으려고 버티다가 그리된 것 같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놀랐다. 아니, 얼마나 게임에 몰두했으면 그런 상황에까지 이르렀을까? 또 데리려 온 사람들은 누구일까? 저승 사자인가? 노인네들이 하는 말씀을 그냥 귀넘어 ..

水有八德

수유팔덕 (水有八德) 노자(老子)는 인간수양(人間修養)의 근본을 물이 가진 여덟 가지의 덕목(水有 八德)에서 찾아야 한다고 했다! 1.낮은 곳을 찾아 흐르는 = 謙遜(겸손) 2. 막히면 돌아갈 줄 아는 = 智慧(지혜) 3.구정물도 받아주는 = 包容力(포용력) 4. 어떤 그릇에나 담기는 = 融通性(융통성) 5. 바위도 뚫는 끈기와 = 忍耐(인내) 6. 장엄한 폭포처럼 투신하는 = 勇氣(용기) 7. 유유히 흘러 바다를 이루는 = 大義(대의) 8. 겉은 변해도 근본은 무변하는 = 신의(信義) 이 여덟 덕목을 모두 갖춘 사람이야 말로 현인이니, 우리도 물처럼 선하고 착하게 살자는 상선약수(上善若水) 의 뜻을 익히며 사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石壕吏(석호리)/ 杜甫

三吏三別 중 石壕吏(석호리) 暮投石壕吏(모투석호촌) : 날 저물어 석호촌에 투숙하였는데 有吏夜捉人(유이야착인) : 밤에 사람 잡는 관리가 있더라. 老翁踰墻走(노옹유장주) : 늙은 할아버지는 흙담 넘어 달아나고. 老婦出門看(노부출문간) : 늙은 할머니가 문을 나서 맞이하네. 吏呼一何怒(이호일하노) : 관리의 외치는 소리는 어찌 그리도 노했는지 婦啼一何苦(부제일하고) : 할머니의 울음은 또 어찌 그리도 쓰라린지 聽婦前致詞(청부전치사) : 할머니가 관리 앞에 나아가 하는 말 들으니 三男鄴城戍(삼남업성수) : 셋째 아들은 업성의 군영으로 나갔다네. 一男附書至(일남부서지) : 맏아들이 편지를 부쳐왔는데 二男新戰死(이남신전사) : 둘째 아들은 새로운 전투에서 죽었다 하네. 存者且偸生(존자차투생) : 살아있는 자는 ..

마음 다스림

福生於淸儉 복은 검소함에서 생기고 德生於卑退 덕은 자신을 낮추고 물러나는데서 생기며 道生於安靜 지혜는 고요히 생각하는데서 생긴다. 患生於多慾 근심은 욕심이 많은데서 생기고 禍生於多貪 재앙은 탐하는 마음이 많은데서 생기며 過生於輕慢 허물은 잘난 체하고 남을 하찮게 여기는 데서 생기고 罪生於不仁 죄악은 어질지 못하는데서 생긴다. 戒眼莫看他非 눈을 조심하여 남의 잘못된 점을 보지 말고 戒口莫談他短 입 조심하여 남의 단점을 말하지 말라. 戒心莫自貪嗔 마음을 조심하여 스스로를 탐내거나 성내지 말고 戒身莫隨惡伴 몸을 조심하여 나쁜 사람을 따르지 말라. 無益之言莫妄說 유익하지 않은 말을 함부로 하지 말고 不干己事莫妄爲 나와 관계 없는 일에 부질없이 참견하지 말라. 物順來而勿拒 순리대로 오는 것을 거절 말고 物旣去而勿..

君子不器

................................................................................................................... 1월31일 31. 子曰 君子不器 (군자 불기) 군자는 그릇처럼 국한되지 않는다. (爲政 12) 그릇이란 음식을 담기 위한 용기로 곧 한 가지 목적과 용도로만 쓰인다는 의미의 상징이다. 그러므로 군자라 하면 한도가 있어 한 가지만 담을 수 있는 그런 그릇이 되어서는 아니된다고 ‘不器’라 하였다. ‘大器晩成’란 말도 있지만 여기서의 큰 그릇이란 뜻도 탁 트여 뭐든지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의 의미이고, 『천자문』에 나오는 ‘器欲難量’이란 뜻과 통한다. 器者는 各適其用하야 而不能相通이니라 成德之士는 體無不具라..

일본식 우리말을 순수 우리말로

일본식 우리말을 순수 우리말로 쓰자 일제 강점기(1910~1945) 때부터 써오는 일본식 우리말이 너무나도 많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는 , , 이다. 특히 일본식 한자말과 일본식 외래말의 상당수가 우리말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참 많다. 그래서 , , 을 살펴보았다. 다음은 순일본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알면서도 쓰고, 모르고면서도 쓰는 우리말이다. 1. 가께우동(かけうどん) -> 가락국수 2. 곤색(紺色, こんいろ) -> 진남색. 감청색 3. 기스(きず) -> 흠, 상처 4. 노가다(どかた) -> 노동자. 막노동꾼 5. 다대기(たたき) -> 다진 양념 6. 단도리(だんどり) -> 준비, 단속 7. 단스(たんす) -> 서랍장, 옷장 8. 데모도(てもと) -> 허드레 일꾼, 조수 9. 뗑깡(てんかん) -> ..

溫故而知新

................................................................................................................... 1월30일 30. 子曰 溫故而知新이면 可以爲師矣니라. (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 옛것을 알고 새로운 지식을 터득하면 능히 스승이 될 수 있다.(爲政 11) 溫은 尋繹也라 故者는 舊所聞이오 新者는 今所得이라 言學能時習舊聞하고 而每有新得이면 則所學이 在我而其應이 不窮이라 故로 可以爲人師어니와 若夫記問之學이면 則無得於心하야 而所知有限이라 故로 學記에 譏其不足以爲人師라 하니 正如此意로 互相發也니라 온(溫)은 찾고 연역(演繹)하는 것이다. 고(故)는 예전에 들은 것이요, 신(新)은 지금에 새로 터득한 것이다...

071. 洛陽女兒行 / 王維

071. 洛陽女兒行 / 王維 낙양 아가씨의 노래 洛陽女兒對門居 (낙양여아대문거) 낙양의 소녀 문을 마주하고 사는데 才可顔容十五餘 (재가안용십오여) 예쁜 얼굴이 겨우 십오 세쯤이다. 良人玉勒乘驄馬 (양인옥륵승총마) 남편은 옥 장식한 청총마 말을 타고 侍女金盤膾鯉魚 (시녀금반회이어) 시녀가 든 금 쟁반에 회친 잉어 담겨 있다. 畫閣珠樓盡相望 (화각주루진상망) 보이는 것이라곤 채색한 기둥 구슬 누각 紅桃緑栁垂簷向 (홍도녹류수첨향) 붉은 도화 푸른 버들이 처마를 향해 드리웠네. 羅帷送上七香車 (나유송상칠향거) 나갈 때는 비단 휘장 호화스런 마차에 올리고 寳扇迎歸九華帳 (보선영귀구화장) 고운부채 들고 꽃무늬 휘장으로 맞이하네. 狂夫富貴在青春 (광부부귀재청춘) 잘난 남편은 청춘에 부귀를 얻어 意氣驕奢劇季倫 (의기교..

노랭이의 400억

노점으로 시작 평생 모은 400억! 가난한 학생들 위해 내놓습니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에 사는 김영석(91)ㆍ양영애(83)씨 부부는 30여 년간 서울 종로5가에서 과일을 팔았다. 1960년 손수레 노점으로 시작했다. 교통비를 아끼려 매일 새벽 한 시간씩 걸어 도매시장에서 과일을 떼 왔다. 밥은 노점 근처 식당일을 도와주고 얻어 먹는 해장국으로 해결했다. 두 사람은 초등학교 졸업장도 없다. 북한 강원도 평강 출신인 김씨는 광복후 혼자 월남해 남의 집 머슴살이를 했다. 경북 상주 출신인 아내 양씨도 6·25로 피란 다니며 떨어진 사과를 주워다 팔았다. 부부는 과일장사로 번 종자돈에 대출을 보태 1976년 청량리 상가 건물을 한 채 샀다. 주변 건물을 하나씩 사들일 때도 부부는 남들이 내놓은 옷을 얻어다 입..

視其所以, 觀其所由, 察其所安

................................................................................................................... 1월29일 29. 視其所以, 觀其所由, 察其所安 (시기소이 관기소유 찰기소안) 그 사람이 하는 행동을 보며, 그 이유를 살피며, 그 사람이 만족하는 바를 살피면... 子曰 視其所以, 觀其所由, 察其所安, 人焉廋哉 人焉廋(수)哉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 사람이 하는 행동을 보며, 그 이유를 살피며, 그 사람이 만족하는 바를 살피면 그의 사람됨을 알 수 있는 법이니, 사람들이 어떻게 자기 자신을 숨길 수 있겠는가! 사람들이 어떻게 자기 자신을 숨길 수 있겠는가!” (위정10) 사람이 하는 행동과 그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