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071. 洛陽女兒行 / 王維

甘冥堂 2023. 1. 30. 10:07

071. 洛陽女兒行 / 王維

       낙양 아가씨의 노래

 

洛陽女兒對門居 (낙양여아대문거) 낙양의 소녀 문을 마주하고 사는데

才可顔容十五餘 (재가안용십오여) 예쁜 얼굴이 겨우 십오 세쯤이다.

良人玉勒乘驄馬 (양인옥륵승총마) 남편은 옥 장식한 청총마 말을 타고

侍女金盤膾鯉魚 (시녀금반회이어) 시녀가 든 금 쟁반에 회친 잉어 담겨 있다.

畫閣珠樓盡相望 (화각주루진상망) 보이는 것이라곤 채색한 기둥 구슬 누각

紅桃緑栁垂簷向 (홍도녹류수첨향) 붉은 도화 푸른 버들이 처마를 향해 드리웠네.

羅帷送上七香車 (나유송상칠향거) 나갈 때는 비단 휘장 호화스런 마차에 올리고

寳扇迎歸九華帳 (보선영귀구화장) 고운부채 들고 꽃무늬 휘장으로 맞이하네.

狂夫富貴在青春 (광부부귀재청춘) 잘난 남편은 청춘에 부귀를 얻어

意氣驕奢劇季倫 (의기교사극계륜) 의기는 교만하고 사치스럽기 계륜보다 심했다.

自憐碧玉親教舞 (자련백옥친교무) 스스로 벽옥을 사랑하여 손수 춤을 가르치고

不惜珊瑚持與人 (불석산호지여인) 산호를 남에게 주어도 아까워하지 않네.

春牕曙滅九微火 (춘창서멸구미화) 봄 창가에 새벽에야 구미등의 불을 끄면

九微片片飛花璅 (구미편편비화쇄) 구미등에서 조각조각 꽃 같은 연기 휘날린다.

戲罷曽無理曲時 (희파증무이곡시) 놀이가 끝나면 곡을 연주하지도 않고

妝成只是薰香坐 (장성지시훈향좌) 단장하고 단지 향을 피우고 앉아 있을 뿐이다.

城中相識盡繁華 (성중상지진번화) 성 안의 아는 사람들은 호화롭기 그지없고

日夜經過趙李家 (일야경과조이가) 밤낮 왕래하는 곳은 조씨 이씨 집이다.

誰憐越女顔如玉 (수련월녀안여옥) 얼굴이 옥 같은 월나라 여인을 누가 사랑 했나

貧賤江頭自浣紗 (빈천강두자완사) 빈천한 신세로 강가에서 빨래나 하고 있는데.

 

 

洛陽女兒(낙양여아)이 말은 양무제의 <河中之水歌>에서 나왔다. “河中之水向東流, 洛陽女兒名莫愁

(황하의 물 동쪽으로 흐르는데, 낙양에 막수라는 아가씨가 있다네." 에서 따 왔다.

原題下時年十六一作十八.'가 있다. 개원6(718)에 쓰였음을 말한다.

良人(양인)옛날에 여자들이 남편을 가리키던 말.

()얇게 저민 날고기. 鯉魚(이어)잉어.

: 처마 첨. 七香車(칠향거)아름다운 수레를 가리킨다.

寳扇(보선)옛날 귀족 여성들이 얼굴을 가리는데 쓰던 부채.

九華帳(구화장)여러 꽃무늬를 수놓은 휘장. () :~보다 심하다.

季倫(계륜)() 석숭의 . 石崇은 교만과 사치로 유명한데 당시 貴戚王愷(왕개)와 부를 다투었다.

 

碧玉(벽옥)양나라 원제의 <采蓮曲>碧玉小家女, 來嫁汝南王. 여기서는 낙양소녀를 말한다.

不惜珊瑚(불석산호)무제가 王愷(왕개)에게 산호를 하사했는데 그 것을 본 석숭이 산호를 부수자 왕개가 아까워했다. 이에 석숭은 훨씬 더 크고 풍성한 산호수로 배상했다. 여기서는 재물을 아낌없이 쓰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九微(구미)등잔의 이름. 아홉 가지 색깔의 호화로운 등잔.

()잘다. 등에서 피어나는 연기가 가늘다는 뜻이다.

理曲(이곡)곡조를 연주하다.

 

趙李家(조이가)漢 成帝 때의 趙飛燕(조비연)李平 두 여자의 집안을 가리킨다. 황제와 가까운 권세 있는 가문.

貴戚(귀척)을 이른 것으로 낙양의 여인이 교유하는 집안을 가리킨다.

越女(월녀)西施(서시)를 말한다. 浣紗(완사)西施는 원래 약야계에서 빨래하던 소녀였다.

후에 越王 句踐(구천)에 의해 吳王 夫差(부차)가 되었다.

 

 

해설

낙양 귀부인의 부귀 호화로운 생활과 신랑의 교만 사치 방탕함을 써서 고위층 사회의

奢侈(사치) 淫佚(음일)을 표현했다.

城中 이하 4는 그녀가 이웃하고 있는 주민들은 모두 부귀한 귀족들이며.

또한 西施가 한미한 집안 출신임을 들어 그들을 비판하는 것으로, 작가의 감개를 서술했다.

 

특히 마지막 두 구절에서 현인을 상징하는 월나라 여인을 등장시켜 둔재를 상징하는 낙양의 여인과

강렬한 대조를 보임으로써 능력이 있어도 인정받지 못하는 불합리한 사회현상을 비판했다.

이에 沈德潛당시별재집에서 군자의 불우함을 비유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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