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072. 老將行 / 王維

甘冥堂 2023. 2. 2. 10:50

072. 老將行 / 王維

        늙은 장군의 노래

 

少年十五二十時 (소년십오이십시) 소년은 열다섯 스무 살 무렵에

歩行奪取胡馬騎 (보행탈취호마기) 걸어가다 오랑캐 말을 탈취하여 타고 달렸다.

射殺山中白額虎 (사살산중백액호) 산 중의 흰 이마 호랑이를 사살한 것이

肯數鄴下黄鬚兒 (긍수업하황수아) 어찌 업땅의 황수아에 뒤졌으랴?.

一身轉戰三千里 (일신전전삼천리) 홀몸으로 전쟁터로 돌아다니기 삼천리

一劔曽當百萬師 (일검증당백만사) 한 자루 검으로 일찍이 백만 장수를 대적 했다.

漢兵奮迅如霹靂 (한병분신여벽력) 한나라 병사 빠르기 벽력같은데

虜騎崩騰畏蒺藜 (노기붕등외질려) 오랑캐 기마병들 도망가며 가시덩굴 밟을까 두려워했다.

衛靑不敗由天幸 (위청불패유천행) 위청이 불패한 것은 하늘이 준 행운이고

李廣無功縁數竒 (이광무공연수기) 이광이 공이 없었던 건 운이 나빴기 때문이다.

自從棄置便衰朽 (자종기치편쇠후) 버려진 뒤론 바로 쇠약하고 늙어

世事蹉跎成白首 (세사차타성백수) 세상사 뜻대로 안 돼 백발이 되었다.

昔年飛箭無全目 (석년비전무전목) 지난날 화살을 날려 못 맞히는 게 없었지만

今日垂楊生左肘 (금일수양생좌주) 지금은 왼 팔꿈치에 혹이 생겼다.

路傍時賣故侯瓜 (노방시매고후과) 길가에서 때때로 동롱후의 오이를 팔고

門前學種先生柳 (문전학종선생류) 문 앞엔 오류선생의 버드나무 심기를 배웠다.

蒼茫古木連窮巷 (창망고목연궁항) 고목은 아스라이 먼 외진 골목길에 이어지고

寥落寒山對虚牖 (요락한산대허유) 썰렁하고 차가운 산은 빈 창문을 마주하고 있다.

誓令踈勒出飛泉 (서영소륵출비천) 소륵성에서 샘물을 솟게 할 것 맹세한 것은

不似潁川空使酒 (불사영천공사주) 영천땅에서 공연히 술주정하는 사람과는 같지 않네.

賀蘭山下陣如雲 (하란산하진여운) 하란산 아래 병사들이 구름처럼 진을 치자

羽檄交馳日夕聞 (우격교치일석문) 급한 문서는 교대로 달려 주야로 소식 전한다.

節使三河募年少 (절사삼하모년소) 사신은 삼하 지방에서 젊은이를 모집하여

詔書五道出將軍 (조서오도출장군) 조서를 내려 다섯 길로 나누어 군사를 출정시키는데

試拂鐵衣如雪色 (시불철의여설색) (노장군은) 눈같이 흰 철갑옷을 털어 놓고

聊持寳劔動星文 (요지보검동성문) 보검을 잡고 칠성문양이나 한번 움직여 본다.

願得燕弓射大將 (원득연궁사대장) 연궁을 얻어 적장을 쏘아 맞히기를 바라고

耻令越甲鳴吾君 (치영월갑명오군). 월나라 군대가 우리 임금을 탄식케 한 것을 부끄러워한다.

莫嫌舊日雲中守 (막혐구일운중수) 옛날 운중 태수를 싫어하지 말라

猶堪一戰取功勲 (유감일전취공훈) 아직도 한번 싸우면 공을 취할 수 있으니.

 

 

胡馬(호마)흉노인의 말. <史記 李將軍 列傳>, 한나라 명장 李廣(이광)이 일찍이 흉노에 잡혔으나,

호말을 탈취하여 타고 돌아왔다.

白額虎(백액호)<晉書>명장 周處(주처)가 젊었을 때 고향 동네의 세 가지 해로운 것을 제거하려 남산에 올라가

이마가 흰 호랑이를 사살했다. (三害之一)

肯數(긍수)어찌 뒤지랴. 鄴下(업하)조조가 魏王 때에 업을 도읍으로 정했다.

黄鬚兒(황수아)曹操의 둘째 아들 조창. 성격이 맹폭하고 말 타고 활을 잘 쏘아 일찍이 오환을 정복하여

크게 이기고 돌아 왔다. 멋대로 누런 수염이 나서 조조가 황수아라고 불렀다.

奮迅(분신)맹렬한 기세로 떨치고 일어나 재빨리 움직인다.

虜騎(노기)오랑캐 기병. 崩騰(붕등)대오가 무너지고 분주히 도망친다.

蒺藜(질려)가시 덩굴. 진을 칠 때 장애물로 사용했다.

 

衛靑(위청)한나라의 명장. 한무제의 황후였던 衛子夫의 동생. 흉노 정벌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天幸(천행)하늘이 보우한다는 뜻. <사기 위장군표기열전>에 위청의 누나의 아들 곽거병이 흉노에 출병할 때에

흉노 경내로 깊게 들어갔으나 손실을 보지 않고 전공을 많이 세운 것은 실로 천행이었다.

李廣(이광)농서(지금의 감숙성 태안현)사람. 한 문제 때 흉노를 정벌한 공으로 우평북태수가 되었다.

흉노족은 그를 飛將軍(비장군)이라고 부르며 몇 해 동안 침범하지 못했다. 그는 칠십여 차례나 흉노족과 교전하면서

큰 공을 세웠지만 끝내 그에 합당한 작위를 받지 못했다.

 

數竒(수기)운수 불우. 기는 홀수인데, 대체로 짝수는 길하고 홀수는 흉하다고 여겨졌다.

<사기 이장군 열전>李廣은 변방에서 수년간 전공을 많이 세웠으나, 끝내 봉후를 받지 못하였다.

위청을 따라 출정할 때, 한 무제는 위청에게 이광이 나이도 많고 운수도 나쁘니. 출전 시키지 못하게 암시를 주었다.

蹉跎(차타)발을 헛디뎌 넘어지다. 불운하여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음을 말한다.

無全目(무전목)鮑照(포조)<擬古>시에 있다. 李善注引<제왕세기>后羿(후예)는 활을 잘 쏘아

일찍이 吳賀와 거닐며, 오하가 후예에게 참새의 왼쪽 눈을 쏘라고 하였으나 예는 오히려 오른쪽 눈을 쏘아

평생 수치스러워 했다. 후에 無全目은 활쏘기에 정통한 사람을 비유한다.

垂楊生左肘(수양생좌주)<莊子 至樂>갑자기 그의 왼쪽 팔꿈치에 종기가 생기니, 그 뜻은 갑작스레 나쁠 것이다."

는 옛날에는 과 같이 쓰였는데, 혹이라는 뜻이다. 이 구절은 老將이 늙어 팔꿈치에 혹이 쳐져

마치 고기 덩어리 같다는 뜻이다.

 

故侯瓜(고후과) :<史記 簫相國世家>召平은 본래 진나라 동릉후였으나 후에 평민이 되었다.

집이 가난하여 오이를 심어 길렀다. 오이 맛이 달다는 것을 세칭 東陵瓜.라고 하였으며,

이 구는 老將의 집이 가난하다는 것을 비유한다.

先生柳(선생류)도연명이 은퇴하여 집 앞에 버드나무 다섯 그루를 심어 자칭 오류선생이라고 했다.

이 구는 노장이 한가하므로 은거하여 학문을 하고 싶다는 것을 비유한다.

 

蒼茫(창망)아득히 먼 모양. 窮巷(궁항)궁벽한 마을.

虚牖(허유)텅 빈 창. ~로 하여금 ~하게하다.

踈勒(소륵)한 나라 소륵성. 지금의 신장. 후한의 장군 耿弁이 소륵성에 출병하였으나 흉노에게 포위되었고

이어 성안에 물이 끊겼다. 성안에 15이나 깊게 우물을 팠으나 물이 나오지 않자. 한탄하며 말하기를,

듣기에 이사 장군은 칼을 뽑아 산을 찌르니 샘이 솟아올랐다. 지금 한나라의 덕이 신명한데 어찌 이리 궁한가!"하며

우물을 향해 기도하니, 과연 물이 솟았다. 이로써 흉노의 포위를 뚫고 나오게 되었다.

 

潁川空使酒(영천공사주)한나라 장군 灌夫(관부)는 영천 사람으로 강직하였다. 득세하여 술을 마시고

사람을 욕한 승상 전분을 살해했다.

羽檄(우격)군중의 급한 문서. 三河한 나라 때 河東 河內 河南을 일러 삼하라 했다.

(). 動星文(동성문)검에 일곱 개의 별을 장식한 것. 춘추시대에 오자서가 사용한 보검에 칠성이 있었는데

값어치가 성 하나의 값에 달했다.

 

越甲(월갑)월나라 군대. 鳴吾君(명오군)우리의 임금을 놀라게 하여 어지럽히다.

이 구절은 <說苑. 立節>에 보인다. 월나라 군대가 제나라를 침공하자, 子狄(자적)이 스스로 죽을 것을 청했다.

제왕이 그 사유를 묻자, 그가 답하기를 지금 월나라 군대가 쳐들어오니, 그것은 우리 임금의 탄식 소리다" 하고 죽었다.

월나라 군대가 이 소식을 듣고 갑옷을 풀고 퇴각하였다. 이 구절은 노장이 필사적인 결심을 품은 것을 말한다.

 

舊日雲中守(구일운중수)한나라 명장 魏尙. <한서. 馮唐傳>에 보인다. 한 문제 때, 위상이 雲中 태수가 되어

장사를 구휼하고, 병졸에 앞장서니, 흉노가 감히 월경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조그만 과실로 인해 삭탈되어 고역을 치렀다. 풍당이 이것을 문제 앞에서 설명하니, 문제가 즉일로 위상을 사면하여 운중태수를 유지하게 하였다.

이 구절은 노장이 다시 출정하여 중임을 맡기를 희망 하는 것을 말한다.

 

 

해설

이 시는 신악부시에 속하는 악부시로 젊은 시절에 변방에서 용맹을 떨치며 공을 세웠던 한 장군이 영락하여

처량한 신세가 된 지금에도 여전히 나라를 위해 싸우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이다.

뛰어난 재주를 지닌 사람을 끝내 알아주지 않는 통치자에 대한 분개를 감고 있다.

 

唐汝洵대우가 엄정하고 전환에 법도가 있으니 장편시의 성자이다.

역사에서 왕유가 만년에 오래도록 素食하고 부처님을 받들며 벼슬에 나아갈 뜻이 없었다고 하지만

이 시를 보면 관직에 대한 관심이 또한 스스로 적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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