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074. 蜀道難 / 李白

甘冥堂 2023. 2. 7. 10:04

074. 蜀道難 / 李白

       촉으로 가는 길 험난해라.

 

噫吁嚱 (희우희)                              .

危乎髙哉 (위호고재)                       위험하고도 높구나!

蜀道之難 (촉도지난)                       촉으로 가는 길 어려움이여.

難於上青天 (난어상청천)                청천에 오르는 것 보다 어렵구나!

蠶叢及魚鳬 (잠총급어부)                잠총과 어부

開國何茫然 (개국하망연)                개국한 지 얼마나 아득한가.

爾來四萬八千嵗 (이래사만팔천세) 그 이후 사만팔천 세월

不與秦塞通人煙 (불여진새통인연) 진나라와는 인가의 연기도 통하지 않았다네.

西當太白有鳥道 (서당태백유조도) 서쪽으로 태백산에 이르는 조도가 있지만

何以横絶峨眉巔 (하이횡절아미령) 어찌 이 길로 아미산령을 가로 지를 수 있나.

地崩山摧壯士死 (지붕산최장사사) 땅 꺼지고 산 무너지며 장사들이 파묻혀 죽어

然後天梯石棧方鉤連 (연후천제석잔방구련) 그런 후에야 하늘사다리와 잔도가 갈고리같이 연결되었다.

上有六龍回日之髙標 (상유육룡회일지고표) 위로는 육룡이 해를 돌린다는 높은 산이 있고

下有衝波逆折之回川 (하유충파역절지회천) 아래로는 격랑이 역류하여 파도치는 하천이 있다.

黄鶴之飛尚不得過 (황학지비상부득과) 날아다니는 황학도 아직 지나가지 못하고

猿猱欲度愁攀縁 (원노욕도수반연) 원숭이가 건너려 해도 부여잡고 오를 것 걱정한다.

青泥何盤盤 (청니하반반) 청니령은 어찌나 꼬불꼬불 곡절되었는지

百歩九折縈巗巒 (백보구절영암만) 백보에 아홉 번 꺾이는 바위투성이다.

捫參歴井仰脅息 (문삼역정앙협식) 삼성을 만지고 정성을 지나 우러러 숨을 죽이니

以手撫膺坐長歎 (이수무응좌장탄) 손으로 가슴을 쓸어내리고 앉아서 장탄식한다.

問君西遊何時還 (문군서유하시환) 그대 서쪽으로 촉 땅에 가면 언제 돌아오겠나

畏途巉巗不可攀 (외도참암불가반) 길 험하고 바위 험하여 오를 수도 없는데.

但見悲鳥號古木 (단견비조호고목) 그저 보이는 것은 슬픈 새 고목에서 울고

雄飛雌從遶林間 (웅비자종요림간) 숫놈이 날면 암놈이 좇아 숲속을 맴도는 것 뿐.

又聞子規啼夜月 (우문자규제야월) 또 두견새 달밤에 우는 소리

愁空山 (수공산)                              수심어린 텅 빈 산

蜀道之難 (촉도지난)                       촉으로 가는 길 험해라

難於上青天 (난어상청천)                청천에 오르는 것 보다 어려워라.

使人聽此凋朱顔 (사인청차조주안) 사람들이 이를 들으면 홍안이 시든다네.

連峯去天不盈尺 (연봉거찬불영척) 이어진 봉우리는 하늘에서 한 자도 안 떨어져 있고

枯松倒挂倚絶壁 (고송도괘기절벽) 늙은 소나무는 기암절벽에 거꾸로 매달려 있다.

飛湍暴流爭喧豗 (비단폭류쟁훤희) 날아 떨어지는 급한 물 큰소리를 다투고

砅崖轉石萬壑雷 (빙애전석만학뢰) 벼랑을 치고 돌을 굴려 골짜기에 뇌성이 친다.

其嶮也若此 (기험야약차)               그 험하기 이와 같은데

嗟爾逺道之人胡為乎來哉 (차이원도지인호위호래재) , 그대는 먼 길을 무엇 하러 왔는가?

劒閣崢嶸而崔嵬 (검각쟁영이최외) 검각은 가파르고 높은데

一夫當關 (일부당관)                       한 사람이 관을 지켜도

萬人莫開 (만인막개)                       만 사람이 열 수 없다.

所守或匪親 (소수혹비친)                지키는 사람이 혹 친한 이가 아니면

化為狼與豺 (화위낭여시)                이리와 승냥이로 변한다네.

朝避猛虎 (조피맹호)                       아침에 호랑이를 피해 다니고

夕避長蛇 (석피장사)                       저녁엔 긴 뱀을 피해 다닌다.

磨牙吮血 (마아연혈)                      이를 갈고 피를 빨아

殺人如麻 (살인여마)                      사람 죽이기를 삼마 끊듯 한다네.

錦城雖云樂                                    (금성수운락) 금성(성도)이 비록 좋다고 해도

不如早還家 (불여조환가)               일찍 집으로 돌아감만 못하다.

蜀道之難 (촉도지난)                      촉으로 가는 길 험함이여

難於上青天 (난어상청천)               청천에 오르기보다 어렵구나.

側身西望長咨嗟 (측신서망장자차) 몸을 기울여 서쪽을 바라보며 장탄식을 한다네.

 

 

蜀道難(촉도난)장안에서 촉으로 가는 길이 험난함을 노래하고 있다.

噫吁嚱(희우희)감탄사. 촉 지방에서 많이 쓰는 감탄사라고 한다.

蠶叢及魚鳬(잠총급어부)잠총과 어부. 고대 전설의 촉국의 왕.

爾來(이래)이래. 人煙(인연)인가의 밥 짓는 연기.

鳥道(조도)새나 다닐 수 있는 높고 험한 길.

峨眉:(아미)산 이름. 사천성 아미산시 서남쪽에 있다. 두 봉우리가 눈썹 모양으로 나란히 솟아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地崩山摧(지붕산최)땅이 무너지고 산이 허물어지다. 촉 지방 사람들이 길을 내느라 고생한 것을 가리킨다.

天梯(천제)하늘에 닿아 있는 상상의 사다리.

石棧(석잔)바위를 뚫어서 만든 잔도.

鉤連(구연)통하여 이어지다.

六龍回日(육룡회일)淮南子에 의하면 羲和(희화)가 여섯 마리 용이 끄는 수레에 해를 싣고 다닌다고 한다.

이 구절은 산봉우리가 너무 높아서 해를 싣고 가던 여섯 마리의 도 수레를 돌린다는 뜻이다.

衝波逆折(충파역절)격랑이 역류하다.

, (원 노)원숭이 종류.

攀縁(반연)부여잡고 오르다.

青泥(청니)청니령. 지금의 섬서성 악양현 서북쪽에 있다. 고개에 비구름이 많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진창을 만나는 일이 많았다.

盤盤(반반)구불구불 서려있는 모양.

縈巗巒(영암만)바위암, 메 만. 바위산을 돌아가다.

捫參歴井(문삼역정)參星을 어루만지고 井星을 지나가다. 천상의 별자리.

하늘의 별을 우러러 보니 높지 않아서 손에 잡힐 것 같다는 뜻으로 청니령이 그만큼 높다는 말이다.

凋朱顔(조주안)젊은 사람의 홍안을 시들게 하다.

喧豗:(훤희) 시끄럽고 떠들썩하다.

砅崖(빙애)물이 소리를 내며 벼랑을 치다.

萬壑雷(만학뢰)온 골짜기에 우레 소리가 들린다.

胡為乎(호위호)어찌하여. 무엇 때문에.

劒閣(검각)사천성 검각현 동북쪽의 잔도로 섬서와 사천을 잇는 중요한 도로다.

제갈량이 촉나라 재상으로 있을 때 만들었다고 한다. 당나라 때 여기에 검문관을 설치했다.

崢嶸崔嵬(쟁영최외)가파르고 높은 모양.

()와 같다.

狼與豺(낭여시)이리와 승냥이. 나라를 해치는 무리들 가리킨다.

빨 연.

錦城(금성)금관성의 준말로 사천성 성도의 별칭이다.

側身(측신)몸을 기울이다.

西望(서망)장안을 기준으로 西當太白 西游와 호응한다.

咨嗟(자차)탄식하다.

 

 

해설

이 시는 악부시를 사용하여, 친구가 촉으로 가는 것을 송별하는 뜻이 담겨 있다.

시인의 낭만주의적 수법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촉도의 험난한 기세를 예술적으로 재현했으며,

촉 지방 산천의 장엄하고 수려함을 빌어 산하의 雄大壯麗함을 나타내려 했다.

 

이 시를 지은 배경에는 이설이 많다.

안록산의 난을 피해 玄宗이 촉 지방으로 行幸하게 되어 지은 것이라는 설도 있고,

四川 절도사 嚴武(엄무)의 횡포가 심하여 그곳에 있던 房琯(방관)

杜甫의 처지가 위태로워져서 지은 것이라는 설도 있다.

 

그러나 淸 陳婉俊(진완준)은 이백이 촉 지방 출신이기 때문에 촉 지방을 노래했을 뿐이며

그 험난함을 말함으로써 경계의 뜻을 드러내고자 했다고 보았다.

지키는 이가 어쩌다가 친한 이가 아니라면, 이리나 승냥이로 둔갑한다네

(所守或匪親 (소수혹비친) 化為狼與豺 (화위낭여시)‘의 두 구절도

구체적인 시기나 사건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일리가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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