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076. 長相思(其二) / 李白

甘冥堂 2023. 2. 12. 09:30

076. 長相思(其二) / 李白

        못 잊어 2

 

其二

日色欲盡花含煙 (일색욕진화함연) 햇빛은 다하여 지려는데 꽃은 안개를 머금고

月明如素愁不眠 (월명여소수불면) 비단 같은 밝은 달빛에 수심으로 잠 못 이룬다.

趙瑟初停鳯凰柱 (조슬초정봉황주) 봉황새긴 기러기 발 슬을 타다 이제 막 멈추고

蜀琴欲奏鴛鴦弦 (촉금욕진원앙현) 거문고의 원앙 현을 연주하려 한다.

此曲有意無人傳 (차곡유의무인전) 이 곡에 뜻이 있으나 전해줄 사람 없으니

願隨春風寄燕然 (원수춘풍기연연) 봄바람에 실어 연연산에 보냈으면.

憶君迢迢隔青天 (억군초초격청천) 하늘 너머 먼 곳에 계신 님 그립구나.

昔時横波目 (석시횡파목) 지난날 추파 던지던 눈

今為流淚泉 (금위류누천) 오늘은 눈물 샘 되었네.

不信妾腸斷 (불신첩장단) 저의 단장의 슬픔 믿지 못하시면

歸來看取明鏡前 (귀래간취명경전) 돌아와서 거울 앞의 내 얼굴을 보시라.

 

 

日色欲盡(일색욕진)햇빛이 곧 없어지려 한다.

花含煙(화함연)꽃이 저녁 안개에 싸여 있는 모습.

()백색의 비단. 달빛을 형용한다.

趙瑟(조슬)전국시대 조나라 여인들이 슬을 잘 타기 때문에 조슬이라고 불렀다.

初停(초정)이제 막 멈추다.

鳯凰柱(봉황주)봉황 모양을 조각한 슬의 기러기 발.

蜀琴(촉금)거문고. 촉 출신 사마상여가 거문고를 잘 타기 때문에 촉금이라고 했다.

사마상여는 빼어난 거문고 솜씨로 당시 과부이던 성도 지방의 卓文君(탁문군)을 유혹하였다.

燕然(연연)연연산. 지금의 몽고 중부지방에 있는 산. 여기서는 남편이 있는 변방을 가리킨다.

憶君(억군)당신을 그리워하다. 迢迢(초초)아득히 먼 모양.

横波目(횦파목) : 가로로 흘겨보는 눈. 연정을 품고 눈길을 보내는 것이다.

明鏡(명경)빛나는 거울.

 

 

해설

고대 악부시 중 <잡곡가사>에 속하는데 거의가 長相思로 시작하여 마지막에는 3자로 끝을 맺는다.

2수는 규방 소첩이 춘풍에 잠 못 이루며 낭군을 그리워하는 시로 구성되어 있다.

長相思란 의미는"不能說他別有寄托" 를 제대로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6구에서는 봄밤에 적적함을 이기지 못하고 금슬 가락에 그리움을 실어보내는 애절한 사연을 담았는데,

금슬. 봉황. 원앙 등 서로 짝을 이루는 시어를 연이어 배치하여 고독한 심사를 더욱 부각시켰다.

이러한 서글픔은 제 7구의 아득히 떨어진 남편과의 거리를 상기시키는 과정을 거쳐

8~11구에 이르러 크게 드러난다.

 

생기발랄하고 명랑했던 지난날의 모습과 눈물 마를 날이 없을 정도로 초췌해진 지금의 모습이 대조를 잘 이루고 있다.

또 마지막의 못 믿겠으면 와서 보면 될 것 아니냐는 말투는 오랜 기다림에 지친 삶의 분노 어린 투정이면서고

간절한 애원으로 악부시의 솔직하고 질박한 풍격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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