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5. 長相思(其一) / 李白
못 잊어 1
其一
長相思 (장상사) 생각한다.
在長安 (재장안) 장안에 있는 그대를
絡緯秋啼金井欄 (낙위추제금정난) 베짱이 금빛 우물가 난간에서 울어대는 이 가을
微霜淒淒簟色寒 (미상처처점색한) 옅은 서리 쓸쓸히 내려 대나무 자리도 차갑다.
孤燈不明思欲絶 (고등불명사욕절) 외로운 등 흐릿하여 그리움에 애 끓으며
巻帷望月空長歎 (권유망월공장탄) 휘장 말아 달을 보며 부질없이 길게 탄식한다.
美人如花隔雲端 (미인여화격운단) 꽃 같은 그대는 구름 너머에 막혀 있고
上有青冥之髙天 (상유청명지고천) 위로는 검푸른 높은 하늘
下有渌水之波瀾 (하유녹수지파란) 아래에는 푸른 물 파도친다.
天長路逺魂飛苦 (천장로원혼비고) 하늘 높고 땅은 멀어 혼백도 날아가기 힘들고
夢魂不到關山難 (몽혼부도관산난) 꿈속의 혼도 관산이 험해 이르기 어렵다.
長相思 (장상사) 잊을 수 없는 사람
摧心肝 (최심간) 심장이 터지고 간이 찢어진다.
長相思(장상사):악부시를 모방하여 새로이 지은 擬古樂府詩의 일종. 우리말로
‘잊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絡緯(낙위):베짱이.
金井欄(금정란):조각이나 칠로 화려하게 장식된 우물을 둘러싼 난간.
微霜(미상):엷게 내린 서리. 무서리. 淒淒(처처):차가운 모양.
簟(점):대자리. 思欲絶(사욕절):그리움에 애가 끊어질 듯하다.
巻帷(권유):휘장을 말아 올리다.
隔雲端(격운단):구름 끝 너머에 있다. 青冥(청명):푸르고 아득하다.
渌水(녹수):맑은 물.
波瀾(파란):물결. 天長路逺(천장로원):하늘은 높고 땅은 멀다.
魂飛苦(혼비고):혼백도 날아가기 힘들다. 摧(최):꺾다. 누르다.
【해설】
長相思는 전대의 악부시를 모방하여 새로이 지은 擬古樂府詩(의고악부시)의 일종으로
宋 郭茂玔(곽무천)의 『악부시집』에 「잡곡가사」로 분류되어 있다.
이백의 시에는 같은 제목의 장상사가 두 편 있는데 모두 이백이 언제 어떻게 지었는지 알려진 바가 없다.
두 편은 내용상으로도 관련이 없고 저작 시기도 다른데 다만 제목이 같기 때문에 한데 모아 놓은 것이다.
앞부분은 가을밤에 잠을 이루지 못한 채 달을 바라보는 모습이고,
뒷부분은 서로를 가로막는 거대한 장애물 때문에 꿈에서조차 그 만남이 허락되지 않아
절망과 좌절에 빠진 모습이다.
전반적으로 시공을 넘나들며 만나고자 하는 애틋한 감정이 급박하고도 환상적으로 전개되면서
미인을 그리워하는 남자의 애통함을 노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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