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077. 行路難 / 李白

甘冥堂 2023. 2. 14. 08:22

077. 行路難 / 李白

       갈 길이 험난하구나

 

金鐏清酒斗十千 (금준청주두십천) 금 술동이 맑은 술 한 말에 만 냥이오

玉盤珍羞直萬錢 (옥반진수치만전) 옥쟁반의 진수성찬도 그 값이 만 전이다.

停杯投著不能食 (정배투저불능식) 먹을 수가 없어서 잔 멈추고 젓가락 내던지며

拔劒四顧心茫然 (발검사고심망연) 칼을 뽑아 사방을 둘러봐도 마음만 아득하다.

欲渡黄河冰塞川 (욕도황하빙새천) 황하를 건너려니 얼음이 강을 막고

將登太行雪滿山 (장등태항설만산) 태항산 오르려니 눈이 만산에 가득 하다.

閑來垂釣碧溪上 (한래수조벽계상) 한가하게 벽계수에 빈 낚시 드리우다

忽復乗舟夢日邊 (흘부승주몽일변) 문득 다시 배타고 하늘 언저리 헤매는 꿈을 꾸고 있네.

行路難 (행로난) 갈 길 험함이어

行路難 (행로난) 갈 길 험함이어,

多岐路 (다기로) 길 여럿 갈라지니

今安在 (금안재) 지금 어디에 있는가?

長風破浪會有時 (장풍파랑회유시) 긴 바람 타고 파도 헤칠 때가 틀림없이 있겠지,

直挂雲帆濟滄海 (직괘운범제창해) 곧바로 구름 돛 잡고 창해를 건너련다.

 

 

行路難고악부 <잡곡가사>가운데 하나로 인생길의 어려움이나 이별의 슬픔을 주된 내용으로 한다.

斗十千(두십천)한 말에 만 전이나 하는 비싼 술.

()진수. 진귀한 안주를 가리킨다. ()젓가락.

閑來垂釣碧溪上(한래수조벽계상)강태공이 문왕을 만나지 못할 당시 벽계수에서 낚시한 것을 말함.

忽復乗舟夢日邉(흘부승주몽일변)이윤(伊尹)탕왕을 만나기 전 꿈속에서 배를 타고 해와 달 주변을 건넜다는 꿈.

長風破浪(장풍파랑)<宋書. 宗慤傳(종각전)>에 종각의 숙부 宗炳志(종병지)가 무엇을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愿乘長風破萬里浪(멀리 부는 바람을 타고 만 리 물결을 헤치고 싶습니다)"라고 답했는데

커서 과연 훌륭한 일을 했다고 한다.

 

 

해설

행로란 3부작 중 한 편이다.

이태백은 이 행로난에서 세상살이 험난함을 비유하고, 시인의 정치적 행로에서 만난 艱難(간난)한 여정을 비유했다.

참기 어려운 격정을 나타내었으나 결코 정치적 이상은 버리지 않았고, 여전히 자기의 포부와 낙관적 기개를 표현하고 있다. 적극적 낭만주의 情調가 충만하다.

 

淸 陳婉俊당시삼백수보주홀연히 또 배를 타고 해로 가는 꿈을 꾼다.

忽復乗舟夢日邉(흘부승주몽일변)’는 구절을 두고 임금의 곁에 있고자 하는 마음을 잊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듯이,

이백은 갈 길이 험하도다라고 한탄하고 갈 길 몰라 불안해하면서도 결국 이상을 펼치고자하는

불굴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불운한 처지에 대한 비통과 울분속에서도 호방한 기세가 꺾이지 않는 것은 이백이 끝까지 잃지 않았던

스스로에 대한 강한 믿음과 자부심에서 비롯된 듯하다.

 

'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카테고리의 다른 글

079. 兵車行 / 杜甫  (0) 2023.02.18
078. 將進酒 / 李白  (0) 2023.02.17
076. 長相思(其二) / 李白  (0) 2023.02.12
075. 長相思(其一) / 李白  (0) 2023.02.10
074. 蜀道難 / 李白  (0) 2023.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