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078. 將進酒 / 李白

甘冥堂 2023. 2. 17. 10:17

078. 將進酒 / 李白

        권주가

 

君不見 (군불견) 그대 보지 못하였는가?

黄河之水天上來 (황하지수천상래) 황하의 물 하늘로 부터 내려 와

奔流到海不復廻 (분류도해불부회) 바다로 내려간 뒤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것을.

君不見 (군불견) 그대 보지 못하였는가?

髙堂明鏡悲白髮 (고당명경비백발) 고대광실 거울 앞에서 백발을 슬퍼하는 것을,

朝如青絲暮成雪 (조여청사모성설) 아침에 검푸른 실 같더니 저녁엔 눈처럼 희어졌음을.

人生得意須盡歡 (인생득의수진환) 인생은 뜻을 얻었을 때 즐거움을 다해야 하는 법.

莫使金樽空對月 (막사금준공대월) 금 술잔이 빈 채로 달을 대하게 하지 말라.

天生我材必有用 (천생아재필유용) 하늘이 나를 나을 때는 반드시 쓰일 곳이 있었을 터

千金散盡還復來 (천금산진환부래) 천금을 다 써버려도 다시 돌아올 것이네.

烹羊宰牛且為樂 (팽양재우차위락) 양 삶고 소 잡아 더욱 즐겨 보세,

會須一飲三百盃 (회수일음삼백배) 마땅히 한 번에 삼백 잔은 마셔야지.

岑夫子 (잠부자) 잠 선생,

丹邱生 (단구생) 단구생.

將進酒 (장진주) 술잔을 드리오니

杯莫停 (배막정) 잔을 멈추지 마시게.

與君歌一曲 (여군가일곡) 그대들에게 노래 한 곡을 드릴 테니

請君為我傾耳聽 (청군위아경이청) 그대들은 내게 귀 기울여 주시게.

鍾鼓饌玉不足貴 (종고찬옥부족귀) 멋진 풍악 진수성찬 귀할 게 없다만

但願長醉不復醒 (단원장취부부성) 다만 원하건대 오래 취해 깨어나지 않기를.

古來賢聖皆寂寞 (고래현성개적막) 예로부터 성현들 모두 적막하고

唯有飲者留其名 (유우음자류기명) 오직 술 마시는 사람만 그 이름을 남겼다네.

陳王昔日宴平樂 (진왕석일연평락) 진왕이 지난날 평락전에서 연회 할 때

斗酒十千恣歡謔 (두주십천자환학) 한 말에 만 냥 술 마음껏 웃으며 마셨네.

主人何爲言少錢 (주인하위언소전) 주인은 어찌 돈이 없다 하시는가

徑須沽取對君酌 (경수고취대군작) 마음껏 술을 사오시게, 그대와 대작하리.

五花馬 (오화마) 오화마 좋은 말

千金裘 (천금구) 천금의 가죽옷

呼兒將出換美酒 (호아장출환미주) 아이 불러 들고 나가 좋은 술과 바꿔 오시게.

與爾同消萬古愁 (여이동소만고수) 내 그대들과 더불어 만고의 시름 없애리다.

 

 

將進酒(장진주)한 나라 때의 악부 <鼓吹曲>중의 鐃歌(요가) 18곡 가운데 하나다.

奔流(분류)빠르게 흐르다. 不復廻(불부회)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髙堂(고당)높고 넓은 대청.

明鏡(명경)빛나는 거울. 悲白髮(비백발)흰머리가 많아지며 늙어가는 것을 슬퍼하다.

青絲(청사)흑발. 젊은 사람의 검푸른 머리카락을 말한다.

盡還(진환)즐거움을 다하다.

散盡(산진)다 흩어지게 하다. 돈을 다 써버린다는 뜻이다.

烹羊宰牛(팽양재우)양을 삶고 소를 잡다.

會須(회수)正當. 반드시. 틀림없이.

岑夫子(잠부자)岑勋(잠훈). 남양인. 夫子는 남자에 대한 미칭이다.

丹邱生(단구생)元丹丘를 가리킨다. 은 친구나 후배에 대한 호칭이다. 이 두 사람은 이백의 친구.

鍾鼓(종고)귀부인의 연회에서 사용하는 악기. 饌玉(찬옥)정미한 음식.

鍾鼓饌玉(종고찬옥)고급스런 풍악과 진귀한 음식을 가리킨다. 부귀호화의 생활.

陳王(진왕)삼국지 위나라의 조식, 진왕에 봉해졌다.

平樂(평락)평락관. ()임의. 歡謔(환학)歡笑.

徑須(경수) 마음껏. 실컷.

沽取(고취)買來. 사오다.

五花馬(오마화)유명한 귀한 말. 당나라 사람들은 준마의 갈기를 가위로 오려서 다섯 개의 꽃잎 모양을 만들었는데

이것을 오화마 라고 했다.

千金裘(천금구)귀한 가죽 옷. 한 벌에 천금의 값이 나가는 가죽옷.

呼兒(호아)아이를 부르다.

將出(장출)取出. 가지고 나가다.

與爾(여이)그대들과 더불어. ()녹이다.

萬古愁(만고수)만고의 근심.

 

 

해설

이 시는 이백이 한림학사를 그만두고 장안을 떠난 후, 천보 4(745)에 양원(지금의 하남성 개봉시)에서

친구 잠훈 및 원단구를 만나 술을 마시며 지은 것으로 보인다.

장안에서 쫓겨난 지 7년이 지났으나 별다르게 자신의 정치적 포부를 펼쳐볼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었으므로

호탕한 필세 속에 그에 대한 감개를 실었다.

 

이 시에서 사람이 살면 얼마나 사는가. 때가 왔을 때 즐겨야 한다. 성인들 모두 적막했지만,

술 마신 사람은 이름을 남겼다는 허무한 생각과, 술에서 깨지 않고 長醉하기를 원한다.

인생살이에서 오는 서글픔과 마지막 단락에서 만고의 시름을 없애고 싶은 심경을 털어놓았다.

시의 기상이 평범하지 않다.

 

淸 沈德潛당시별재집이백 시를 읽는 자들은 호탕하고 통쾌한 가운데 심원하고 분방한 정신을 만나는데

이것이야말로 폄적된 신선의 모습이다라고 했는데, 이 시 또한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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