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8. 將進酒 / 李白
권주가
君不見 (군불견) 그대 보지 못하였는가?
黄河之水天上來 (황하지수천상래) 황하의 물 하늘로 부터 내려 와
奔流到海不復廻 (분류도해불부회) 바다로 내려간 뒤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것을.
君不見 (군불견) 그대 보지 못하였는가?
髙堂明鏡悲白髮 (고당명경비백발) 고대광실 거울 앞에서 백발을 슬퍼하는 것을,
朝如青絲暮成雪 (조여청사모성설) 아침에 검푸른 실 같더니 저녁엔 눈처럼 희어졌음을.
人生得意須盡歡 (인생득의수진환) 인생은 뜻을 얻었을 때 즐거움을 다해야 하는 법.
莫使金樽空對月 (막사금준공대월) 금 술잔이 빈 채로 달을 대하게 하지 말라.
天生我材必有用 (천생아재필유용) 하늘이 나를 나을 때는 반드시 쓰일 곳이 있었을 터
千金散盡還復來 (천금산진환부래) 천금을 다 써버려도 다시 돌아올 것이네.
烹羊宰牛且為樂 (팽양재우차위락) 양 삶고 소 잡아 더욱 즐겨 보세,
會須一飲三百盃 (회수일음삼백배) 마땅히 한 번에 삼백 잔은 마셔야지.
岑夫子 (잠부자) 잠 선생,
丹邱生 (단구생) 단구생.
將進酒 (장진주) 술잔을 드리오니
杯莫停 (배막정) 잔을 멈추지 마시게.
與君歌一曲 (여군가일곡) 그대들에게 노래 한 곡을 드릴 테니
請君為我傾耳聽 (청군위아경이청) 그대들은 내게 귀 기울여 주시게.
鍾鼓饌玉不足貴 (종고찬옥부족귀) 멋진 풍악 진수성찬 귀할 게 없다만
但願長醉不復醒 (단원장취부부성) 다만 원하건대 오래 취해 깨어나지 않기를.
古來賢聖皆寂寞 (고래현성개적막) 예로부터 성현들 모두 적막하고
唯有飲者留其名 (유우음자류기명) 오직 술 마시는 사람만 그 이름을 남겼다네.
陳王昔日宴平樂 (진왕석일연평락) 진왕이 지난날 평락전에서 연회 할 때
斗酒十千恣歡謔 (두주십천자환학) 한 말에 만 냥 술 마음껏 웃으며 마셨네.
主人何爲言少錢 (주인하위언소전) 주인은 어찌 돈이 없다 하시는가
徑須沽取對君酌 (경수고취대군작) 마음껏 술을 사오시게, 그대와 대작하리.
五花馬 (오화마) 오화마 좋은 말
千金裘 (천금구) 천금의 가죽옷
呼兒將出換美酒 (호아장출환미주) 아이 불러 들고 나가 좋은 술과 바꿔 오시게.
與爾同消萬古愁 (여이동소만고수) 내 그대들과 더불어 만고의 시름 없애리다.
將進酒(장진주):한 나라 때의 악부 <鼓吹曲>중의 鐃歌(요가) 18곡 가운데 하나다.
奔流(분류):빠르게 흐르다. 不復廻(불부회):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髙堂(고당):높고 넓은 대청.
明鏡(명경):빛나는 거울. 悲白髮(비백발):흰머리가 많아지며 늙어가는 것을 슬퍼하다.
青絲(청사):흑발. 젊은 사람의 검푸른 머리카락을 말한다.
盡還(진환):즐거움을 다하다.
散盡(산진):다 흩어지게 하다. 돈을 다 써버린다는 뜻이다.
烹羊宰牛(팽양재우):양을 삶고 소를 잡다.
會須(회수):正當. 반드시. 틀림없이.
岑夫子(잠부자):岑勋(잠훈). 남양인. 夫子는 남자에 대한 미칭이다.
丹邱生(단구생):元丹丘를 가리킨다. 生은 친구나 후배에 대한 호칭이다. 이 두 사람은 이백의 친구.
鍾鼓(종고):귀부인의 연회에서 사용하는 악기. 饌玉(찬옥):정미한 음식.
鍾鼓饌玉(종고찬옥):고급스런 풍악과 진귀한 음식을 가리킨다. 부귀호화의 생활.
陳王(진왕):삼국지 위나라의 조식, 진왕에 봉해졌다.
平樂(평락):평락관. 恣(자):임의. 歡謔(환학):歡笑.
徑須(경수) 마음껏. 실컷.
沽取(고취):買來. 사오다.
五花馬(오마화):유명한 귀한 말. 당나라 사람들은 준마의 갈기를 가위로 오려서 다섯 개의 꽃잎 모양을 만들었는데
이것을 오화마 라고 했다.
千金裘(천금구):귀한 가죽 옷. 한 벌에 천금의 값이 나가는 가죽옷.
呼兒(호아):아이를 부르다.
將出(장출):取出. 가지고 나가다.
與爾(여이):그대들과 더불어. 消(소):녹이다.
萬古愁(만고수):만고의 근심.
【해설】
이 시는 이백이 한림학사를 그만두고 장안을 떠난 후, 천보 4년(745)에 양원(지금의 하남성 개봉시)에서
친구 잠훈 및 원단구를 만나 술을 마시며 지은 것으로 보인다.
장안에서 쫓겨난 지 7년이 지났으나 별다르게 자신의 정치적 포부를 펼쳐볼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었으므로
호탕한 필세 속에 그에 대한 감개를 실었다.
이 시에서 사람이 살면 얼마나 사는가. 때가 왔을 때 즐겨야 한다. 성인들 모두 적막했지만,
술 마신 사람은 이름을 남겼다는 허무한 생각과, 술에서 깨지 않고 長醉하기를 원한다.
인생살이에서 오는 서글픔과 마지막 단락에서 만고의 시름을 없애고 싶은 심경을 털어놓았다.
시의 기상이 평범하지 않다.
淸 沈德潛의 『당시별재집』에 “이백 시를 읽는 자들은 호탕하고 통쾌한 가운데 심원하고 분방한 정신을 만나는데
이것이야말로 폄적된 신선의 모습이다”라고 했는데, 이 시 또한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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