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080. 麗人行 / 杜甫

甘冥堂 2023. 2. 20. 09:21

080. 麗人行 / 杜甫

       미인의 노래

 

三月三日天氣新 (삼월삼일천기신) 삼월 삼짇날 날씨는 신선하고

長安水邊多麗人 (장안수변다여인) 장안 물가엔 많은 미녀들.

態濃意逺淑且眞 (태농의원숙차진) 고운 자태 고아하며 맑고도 착하며

肌理細膩骨肉匀 (기리세니골육균) 피부 부드럽고 매끄러운 자태 균형 잡혔다.

繡羅衣裳照暮春 (수라의상조모춘) 봄 햇살에 빛나는 수라 비단 옷

蹙金孔雀銀麒麟 (축금공작은기린) 금실로 공작을 은실로 기린을 수놓았다.

頭上何所有 (두상하소유) 머리 위에는 무엇이 있는가

翠微匎葉垂鬂唇 (취미압엽수빈순) 얇은 비취 꽃 장식이 귀밑머리 드리웠다.

背後何所見 (배후하소견) 등 뒤에는 무엇이 보이는가

珠壓腰衱穩稱身 (주압요겁온칭싱) 진주 박힌 허리띠가 몸에 잘도 어울린다.

就中雲幙椒房親 (취중운막초방친) 그 중 구름 장막에 양귀비 친척들은

賜名大國虢與秦 (사명대국괵여진) 괵국 진국 큰 나라를 봉호로 받았다.

紫駝之峰出翠釜 (자타지봉출취부) 낙타 고기가 정교한 비취 솥에서 나오고

水精之盤行素鱗 (수정지반행소린) 수정 소반에 백색의 물고기를 얹었다.

犀筯厭飫乆未下 (서저염어구미하) 포식하여 물소뿔 젓가락 한참이나 대지 않으니

鸞刀縷切空紛綸 (난도누절공분륜) 작은 칼로 잘게 써느라 공연히 바쁘기만 하다.

黄門飛鞚不動塵 (황문비공부동진) 환관들 먼지도 안 나게 나는 듯 말을 몰아

御厨絲絡送八珍 (어주낙역송팔진) 황제 주방에서 끊임없이 산해진미를 보내온다.

簫鼓哀吟感鬼神 (소고애음감귀신) 통소와 북은 슬피 울어 귀신도 감응시키는데

賔從雜遝實要津 (빈종잡답실요진) 북적되는 시종 문하들 요직을 독차지했다.

後來鞍馬何逡巡 (후래안마하준순) 나중에 오는 말은 어찌 이리 느긋한가

當軒下馬入錦茵 (당헌하마입금인) 마루에 이르러서야 말에서 내려 비단 깔개로 들어간다.

楊花雪落覆白蘋 (양화설락복백빈) 버들 꽃이 눈처럼 떨어져 흰 마름을 덮고

青鳥飛去銜紅巾 (청조비거함혼건) 파랑새 날아가며 붉은 수건을 물었다.

炙手可熱勢絶倫 (적수가열세절륜) 사람을 끄슬러 기함하게 하는 절륜한 세도

慎莫近前丞相嗔 (신막근전승상진) 근처에 가지마라 승상께서 노하신다.

 

 

이 시는 천보 12(753) , 楊國忠(양국충) 형제자매들의 교만과 사치 음일을 풍자했다.

三月三日옛 사람들은 물가에 나와 ()스럽지 않은 것들을 없애 버렸다.

후에 이것이 변하여 봄날 교외에 나가 즐기는 하나의 節日이 되었다.

長安水邊(장안수변)곡강. 장안성 동남쪽에 있으며 당 나라 때 경도인들의 놀이 장소.

態濃(태농)빗질하고 단장한. 意逺(의원)신정이 고아함.

肌理細膩(기리세니)살결이 섬세하고 매끄럽다.

骨肉匀(골육균)가지런할 균. 몸매가 균형 잡히다.  

蹙金(축금)줄 축. 수놓는 방법. 匎葉(압엽)꽃잎 모양의 머리 장식품.

鬂唇(빈순) : 살쩍 가.

珠壓腰衱(주압요겁)치마를 구슬로 꿰매 아래로 내려, 치마 뒤로 돌려 바람에 흔들리지 않게 몸에 꼭 달라붙는,

이런 것들은 아름다운 여인들의 복식의 호화 부귀함을 그린 것이다.

稱身(칭신)몸에 맞다. 就中(취중)그 중에.

椒房(초방)후비의 거소. 한 나라 때 황후가 거처할 때, 산초와 진흙으로 도벽을 하여 따뜻하고 향기 있게 하였다.

이후 초방은 황후를 칭하게 되었다.

椒房親(초방친)황후 친척. 양국충의 친척을 말한다. 당시 양귀비는 황후와 지위가 같아 이렇게 칭했다.

 

賜名(사명)봉호를 받다. <구당서. 양귀비전>太眞(양귀비)은 삼 자매가 있는데, 모두 미모가 있었다.

현종은 봉국과 부인의 호를 내렸는데, 큰 언니는 한국에 봉하고 三姐는 괵국을, 八姐는 태국을 봉하고, 은택을 내렸다.

궁정에 출입하고, 세력이 천하를 기울게 했다.

 

紫駝之峰(자나지봉)낙타 등의 솟아오른 고기. 당시 귀족들은 낙타요리를 먹었는데 낙타()"라고 했다.

行素鱗:(행소린)비늘이 하얀 생선을 쟁반에 담아서 손님에게 내놓는 것을 말한다.

犀筯(서저)코뿔소 서. 물소 뿔로 만든 젓가락. 귀하고 좋은 젓가락을 의미한다.

厭飫(염어포식할 어) 포식생부, 포식하여 기름기가 생겼다.

鸞刀(난도)고기 자르는 조그만 칼. 縷切(누절)작게 고기를 자름.

空紛綸(공분륜)白忙. 쓸데없이 바쁘기만 하다. 정신없이 분주하게 생선을 썰어 놓았는데 젓가락을 대지 않는다는

말이다. 黄門(황문)환관. 내시.

飛鞚:(비공: 재갈 공) 飛馬, 御厨(어주)황제의 주방.

絲絡(낙역)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모양. 八珍(팔진)여덟 가지의 진귀한 음식.

賔從(빈종)의 속자. 빈관의 시종. 즉 양씨의 문하인.

雜遝(잡답)뒤섞일 답. 분란. 많은 것이 뒤섞여 있는 모양.

實要津(실요진)각종 중요한 직책을 독차지 하다.

後來鞍馬(후래안마)나중에 온 필마, 즉 양국충.

逡巡(준순)우물쭈물하다. 느긋한 모양. 양국충이 거드름을 피우며 천천히 온다는 뜻이다.

錦茵(금인)깔개 인. 비단으로 만든 자리. 네 갈래 빈.

 

楊花覆白蘋(양화복백빈)<埤雅(비아)>에 의하면, “世說楊花入水 化爲浮萍. 버들강아지가 물에 들어가 부평이 되었다"

大萍(고사리 궐)을 칭한다. 그러므로 양화와 흰 고사리는 동원이다" 하며 버들강아지를 양씨 성에 희화하여,

양국충과 괵국부인 형제자매가 간통한 것을 암암리에 비유했다.

또 북위의 胡 太后楊白花가 사통했는데, 백화는 화가 두려워 양나라에 항복했다. 호 태후가 그것을 생각하여

楊白華歌'를 지었다. 여기에 양화가 떨어져 흘러 남쪽으로 갔다". “楊花를 재갈 물려 보금자리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라는 싯구가 있다. 이것을 차용하여 은근히 양귀비의 음란지사를 비유했다.

 

青鳥(청조)신화 속에 西王母의 소식을 전달해주는 神鳥. 후에 남녀지간의 편지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紅巾(홍건):부인들이 사용하는 붉은 손수건. 이 구절은 양씨 형제자매가 을 전달하는 의미를 암시 한다.

여기서는 괵국부인이 사촌오빠 양국충에게 애정을 표시하는 꼴불견을 풍자한 것이다.

炙手可熱(적수가열)사람을 끄슬러 기함하게 하는 것을 형용. 권세가 막강한 것을 말한다.

丞相양국충. 그는 천보 11(752) 우승상에 임명되었다. ()화내다.

 

해설

이 시는 楊氏 인척들의 사치음란을 풍자하고, 한편으로는 당 현종의 혼미함과 조정의 부패를 비판한 시다.

비록 풍자하고 비난하는 말은 한 자도 없으나 묘사한 곳마다 풍자와 비난이 물소 뿔의 날카로운 비수같이 은밀하게

함축되어 있다.

개탄하는 소리가 한 마디도 없지만 서술한 곳마다 모두 개탄하는 소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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