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075. 長相思(其一) / 李白

甘冥堂 2023. 2. 10. 09:51

075. 長相思(其一) / 李白

       못 잊어 1

 

其一

長相思 (장상사) 생각한다.

在長安 (재장안) 장안에 있는 그대를

絡緯秋啼金井欄 (낙위추제금정난) 베짱이 금빛 우물가 난간에서 울어대는 이 가을

微霜淒淒簟色寒 (미상처처점색한) 옅은 서리 쓸쓸히 내려 대나무 자리도 차갑다.

孤燈不明思欲絶 (고등불명사욕절) 외로운 등 흐릿하여 그리움에 애 끓으며

巻帷望月空長歎 (권유망월공장탄) 휘장 말아 달을 보며 부질없이 길게 탄식한다.

美人如花隔雲端 (미인여화격운단) 꽃 같은 그대는 구름 너머에 막혀 있고

上有青冥之髙天 (상유청명지고천) 위로는 검푸른 높은 하늘

下有渌水之波瀾 (하유녹수지파란) 아래에는 푸른 물 파도친다.

天長路逺魂飛苦 (천장로원혼비고) 하늘 높고 땅은 멀어 혼백도 날아가기 힘들고

夢魂不到關山難 (몽혼부도관산난) 꿈속의 혼도 관산이 험해 이르기 어렵다.

長相思 (장상사) 잊을 수 없는 사람

摧心肝 (최심간) 심장이 터지고 간이 찢어진다.

 

 

長相思(장상사)악부시를 모방하여 새로이 지은 擬古樂府詩의 일종. 우리말로

잊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絡緯(낙위)베짱이.

金井欄(금정란)조각이나 칠로 화려하게 장식된 우물을 둘러싼 난간.

微霜(미상)엷게 내린 서리. 무서리. 淒淒(처처)차가운 모양.

()대자리. 思欲絶(사욕절)그리움에 애가 끊어질 듯하다.

巻帷(권유)휘장을 말아 올리다.

隔雲端(격운단)구름 끝 너머에 있다. 青冥(청명)푸르고 아득하다.

渌水(녹수)맑은 물.

波瀾(파란)물결. 天長路逺(천장로원)하늘은 높고 땅은 멀다.

魂飛苦(혼비고)혼백도 날아가기 힘들다. ()꺾다. 누르다.

 

 

해설

長相思는 전대의 악부시를 모방하여 새로이 지은 擬古樂府詩(의고악부시)의 일종으로

宋 郭茂玔(곽무천)악부시집잡곡가사로 분류되어 있다.

이백의 시에는 같은 제목의 장상사가 두 편 있는데 모두 이백이 언제 어떻게 지었는지 알려진 바가 없다.

두 편은 내용상으로도 관련이 없고 저작 시기도 다른데 다만 제목이 같기 때문에 한데 모아 놓은 것이다.

 

앞부분은 가을밤에 잠을 이루지 못한 채 달을 바라보는 모습이고,

뒷부분은 서로를 가로막는 거대한 장애물 때문에 꿈에서조차 그 만남이 허락되지 않아

절망과 좌절에 빠진 모습이다.

전반적으로 시공을 넘나들며 만나고자 하는 애틋한 감정이 급박하고도 환상적으로 전개되면서

미인을 그리워하는 남자의 애통함을 노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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