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그리고 늦깍기 공부

石壕吏(석호리)/ 杜甫

甘冥堂 2023. 1. 31. 11:23



三吏三別 중 石壕吏(석호리)

暮投石壕吏(모투석호촌) : 날 저물어 석호촌에 투숙하였는데
有吏夜捉人(유이야착인) : 밤에 사람 잡는 관리가 있더라.

老翁踰墻走(노옹유장주) : 늙은 할아버지는 흙담 넘어 달아나고.
老婦出門看(노부출문간) : 늙은 할머니가 문을 나서 맞이하네.

吏呼一何怒(이호일하노) : 관리의 외치는 소리는 어찌 그리도 노했는지
婦啼一何苦(부제일하고) : 할머니의 울음은 또 어찌 그리도 쓰라린지

聽婦前致詞(청부전치사) : 할머니가 관리 앞에 나아가 하는 말 들으니
三男鄴城戍(삼남업성수) : 셋째 아들은 업성의 군영으로 나갔다네.

一男附書至(일남부서지) : 맏아들이 편지를 부쳐왔는데
二男新戰死(이남신전사) : 둘째 아들은 새로운 전투에서 죽었다 하네.

存者且偸生(존자차투생) : 살아있는 자는 억지로라도 살아가겠지만
死者長已矣(사자장이의) : 죽은 자는 영원히 끝나버렸도다.

室中更無人(실중갱무인) : 집안에 이제 남자는 없고
惟有乳下孫(유유유하손) : 오직 젖먹이 손자만 있을 뿐이라

孫有母未去(손유모미거) : 손자가 있어 그 어미가 아직 떠나지 못했지만
出入無完裙(출입무완군) : 출입할 온전한 의복이 없다네

老嫗力雖衰(노구력수쇠) : 이 늙은 할미 기력은 비록 쇠하나
請從吏夜歸(청종이야귀) : 청컨대 관리가 밤새 돌아가는 대로 따라가면
猶得備晨炊(유득비신취) : 아직은 아침밥은 지을 수 있다오.

夜久語聲絶(야구어성절) : 밤이 깊어 관리와 할머니의 말소리 끊어지고
如聞泣幽咽(여문읍유열) : 눈물을 흘리며 흐느끼는 울음소리 들리는 듯

天明登前途(천명등전도) : 날이 밝아 길 떠날 때에
獨與老翁別(독여노옹별) : 단지 할아버지와만 이별하였네



'석호리'는 두보가 안록산의 전란 가운데 석호촌(石壕村)에서 직접 체험한 내용을 담은 오언고시로
관리의 독촉에 피폐한 민초의 삶을 그리고 있다.

백성 위에 군림하는 관리에 대한 통렬한 비판의식이 담겨 있어
관리가 과연 누구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에 대한 근본 성찰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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