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 105

145. 草 / 白居易

145. 草 / 白居易 풀   離離原上草 (이리원상초) 무성하게 자란 언덕위의 풀은一歳一枯榮 (일세일고영) 한 해에 한 차례씩 시들었다 우거진다.野火燒不盡 (야화소부진) 들불로도 다 태우지 못하는 건지 春風吹又生 (춘풍취우생) 봄바람이 불면 다시 돋아난다.遠芳侵古道 (원방침고도) 멀리 녹색 풀은 옛길까지 번지고 晴翠接荒城 (청취접황성) 맑은 하늘 아래 청산은 황량한 성으로 이어진다.又送王孫去 (우송왕손거) 다시 멀리 떠나는 나그네를 전송하는데萋萋滿别情 (처처만별정) 무성한 풀에 이별의 정 가득하다.     草(초):이 시는 백거이가 16세 때 지은 것이라고 하나, 단지 전하는 소문일 뿐 믿을 수는 없다. 離離(이리):풀이 무성한 것을 형용한 것. 逺芳(원방):먼 곳의 녹색 풀. 晴翠(청취):맑은 하늘 ..

144. 没蕃故人 / 張籍

144. 没蕃故人 / 張籍 토번에 묻힌 친구   前年戍月支 (전년수월지) 재작년 월지에서 수자리 서다城下沒全師 (성하몰전사) 성 아래에서 전군이 몰사 했다지.蕃漢斷消息 (번한단소식) 토번과 한나라 간 소식이 끊겨死生長别離 (사생장별리) 죽은 사람과 산 사람 영원히 이별했다네.無人收廢帳 (무인수폐장) 폐기한 군막을 걷는 이 없고 歸馬識殘旗 (귀마지잔기) 찢어진 깃발을 알아보는 말은 돌아왔겠지.欲祭疑君在 (욕제의군재) 제사를 지내고 싶으나 그대 살아 있는 것 같아天涯哭此時 (천애곡차시). 하늘 끝을 향해서 지금껏 통곡한다네.     이 시는 작자가 당나라와 토번의 전쟁 중에 실종된 옛 친구를 회고하는 시다.没(몰):消失. 사라지다. 매몰되다. 蕃(번):토번. 고대에 장족이 건립한 정권. 戍(수):출정을 ..

143. 蜀先主廟 / 劉禹錫

143. 蜀先主廟 / 劉禹錫 촉 선주 유비 사당   天下英雄氣 (천하영웅기) 천하 영웅의 기개는千秋尚凛然 (천추상늠연) 천추에 위엄이 여전하다.勢分三足鼎 (세분삼족정) 가마솥 삼발이의 세를 이루었고業復五銖錢 (업복오수전) 오수전을 회복하는 위업도 세웠다. 得相能開國 (득상능개국) 제갈량을 얻어 능히 나라를 열었으나生兒不象賢 (생아불상현) 낳은 아들은 현명함을 닮지 않았다.淒涼蜀故妓 (처량촉고기) 처량하다, 촉나라 옛 기녀가来舞魏宫前 (래무위궁전) 위나라 궁전에 와서 춤을 추다니.     蜀先主(촉선주):삼국시대 촉의 유비. 촉 선주의 사당은 지금 중경시 봉절현에 있다. 이 시는 유우석이 양주자사로 있을 때 선주의 사당을 지나면서 지은 회고시다. 天下英雄(천하영웅):三國志. 蜀志.先主傳>에, 조조가 일..

142. 賊平後送人北歸 /司空曙

142. 賊平後送人北歸 /司空曙 도적이 평정된 후에 북쪽으로 돌아가는 사람을 송별함   世亂同南去 (세란동남거) 세상에 난리가 나 함께 남쪽으로 떠났는데時清獨北還 (시청독북환) 시절이 안정되자 홀로 북으로 돌아가네.他鄉生白髪 (타향생백발) 타향에선 흰머리 생겼다만舊國見青山 (구국견청산) 고향에선 청산만 보이겠지.曉月過殘壘 (효월과잔루) 새벽 달 아래 폐허된 영루를 지나고繁星宿故關 (번성숙고관) 뭇별 바라보며 옛 관문에서 묵겠네.寒禽與衰草 (한금여쇠초) 곤궁한 날짐승과 시든 풀이處處伴愁顔 (처처반수안) 곳곳에서 근심스런 얼굴, 그대 짝이 되겠네.     賊平(적평):안사의 난이 평정되었음을 말한다. 時清(시청):지금 안정되었음. 舊國(구국):고향. 이 구절은 고향이 도적에게 짓밟혀 산천만 의구할 것이..

141. 喜外第盧綸見宿 / 司空曙

141. 喜外第盧綸見宿 / 司空曙 고종사촌 노륜이 와서 머무는 것을 기뻐하며   靜夜四無隣 (정야사무린) 고요한 밤 사방에 이웃도 없고荒居舊業貧 (황거구업빈) 가업도 없이 가난하여 황량하게 산다네.雨中黄葉樹 (우중황엽수) 빗속에는 잎사귀 누런 나무燈下白頭人 (등하백두인) 등불 아래는 머리 허연 사람.以我獨沉久 (이아독침구) 나 홀로 영락한 지 오래 됐기에媿君相訪頻 (괴군상방빈) 그대가 자주 찾아주는 게 부끄럽다.平生自有分 (평생자유분) 평소에 본래 교분이 있는 데다况是蔡家親 (황시채가친) 하물며 우리는 채가네처럼 친척간이 아닌가!     外第(외제):表弟. 고종사촌 사촌. 盧綸(노륜):중당 때 시인. 見宿(견숙):와서 머물다. ‘見’ 은 ‘訪’으로도 썼다. 舊業(구업):원래 있었던 가산. 沉(침):..

여론조사

과연 민심이 정의일까? 마이클브린(Michael Breen) 전 외신 기자 협회장은 ‘한국 민주주의는 법(法)이 아닌 야수 (野獸)가 된 인민 (人民)이 지배한다.’ 고 했다. 지난 광우병 사건 및 세월호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한국의 민심은 너무도 불의 (不義)하며 너무도 거짓된 경우가 많다. 자고(自古)로 권력은 반드시 부패 하며 이 부패한 권력은 결국에는 나라를 망하게 한다. 한국의 민중은 이미 권력의 맛을 보았 으며 부패했다. 민중의 뜻이 법 위에 있으며 민중의 뜻이 면 죄 없는 대통령도 감옥에 보낼 수 있다 는 체험을 했다. 나는 부패하고 우매한 민중이 결국에는 나라를 망하게 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런데 민중에 대한 경고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너무도 민중을 사랑했던 '톨스토이' 조차 민중..

시작하지도 않은 여행

The only impossible journey is the one you never begin.(디 온리 임파서블 저니 이즈 더 원 유 네버 비긴)시작하지 않은 여행만이 불가능하다.- Tony Robbins (토니 로빈스)중요한 일이 대충 끝났으니이제 맘 편히 여행을 떠나야지.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려고6월13일 티켓 예약을 준비하고 있었는데그만 취소를 해버리고 말았다.도저히 혼자 갈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모든게 다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용기가 없다.그 기고만장하던 객기는 다 어디가고이렇게 겁쟁이가 되었는고?설사 여행길에서 죽는들 그게 무슨 대수라고...그러나 아직 꿈마저 버린 것은 아니다.해야할 일은 반드시 해야한다.산티아고 순례길 그리고인도 네팔.시작하지 않은 여행.그렇다고 불가능하다 ..

140. 雲陽館與韓绅卿宿别 / 司空曙

140. 雲陽館與韓绅卿宿别 / 司空曙 운양관에서 한신경과 함께 묵으며 작별하다   故人江海别 (고인강해별) 친구와 강해에서 헤어진 뒤로幾度隔山川 (기도격산천) 몇 번이나 산천에 길이 막혔더냐.乍見翻疑夢 (사견번의몽) 갑자기 만나게 되니 도리어 꿈인가 하여相悲各問年 (상비각문년) 지난 세월 정황을 서로 물어보며 슬퍼하네.孤燈寒照雨 (고등한조우) 외로운 등불은 차갑게 빗줄기를 비추고深竹暗浮烟 (심죽암부연) 우거진 대나무 숲은 안개가 자욱하다.更有明朝恨 (갱유명조한) 게다가 내일 아침 한스런 일이 있는지라離盃惜共傳 (이배석공전) 아쉬움 속에 이별의 술잔 함께 마시네.     雲陽館(운양관):지금의 섬서 경양현에 있는 역참 관사. 韓绅卿(한신경):韓愈(한유)에게 한신경이라는 숙부가 있었는데 일찍이 경양 현령..

139. 喜見外弟又言别 / 李益

139. 喜見外弟又言别 / 李益 고종사촌을 반가이 만나고 또 이별하는 말   十年離亂後 (십년이란후) 십년 동안 난리로 이별한 후長大一相逢 (장대일상봉) 어른이 되어 만나게 되었다.問姓驚初見 (문성경초견) 처음 보고 깜짝 놀라 성씨를 물으니 稱名憶舊容 (칭명억구용) 이름을 말하는데 옛날 모습이 생각난다.别來滄海事 (별래창해사) 이별한 후 상전벽해된 사연語罷暮天鐘 (어파모천종) 말을 다할 즈음 저녁 하늘에 종이 울린다.明日巴陵道 (명일파릉도) 내일 아침 파릉 길 간다는데秋山又幾重 (추산우기중) 가을산은 또 몇 겹이나 가로막힐까.     外弟(외제):表弟 내외종 사촌동생. 十年離亂(십년이란):안사의 난을 가리킨다. 실제로는 8년 간 계속되었다. 長大(장대):자라다. 10년 전에는 아직 어렸는데 이제 나이..

138. 送李端 / 盧綸

138. 送李端 / 盧綸 이단을 보내며   故關衰草徧 (고관쇠초편) 고향 땅에 잡초들 두루 시들었는데離别自堪悲 (이별자감비) 그대와 이별하니 정말 슬프다.路出寒雲外 (노출한운외) 그대 가는 길은 차가운 구름 너머로 나있고 人歸暮雪時 (인귀모설시) 사람들은 날 저물고 눈 내릴 때야 돌아가네.少孤為客早 (소고위객조) 어려서 아버지 잃고 일찍이 나그네 되어多難識君遲 (다난지군지) 어려운 일 많이 겪다 뒤늦게 그대를 알게 되었다. 掩淚空相向 (엄루공상향) 눈물을 가리며 부질없이 바라보니風塵何所期 (풍진하소기) 이 험한 세상에서 언제 다시 만날 수 있나.     李端(이단):자 正己. 조주(지금의 하북 조현)사람. 大歷十才子 중 한 사람. 이 시는 친한 친구를 송별하는 시다. 故關(고관):고향. 이곳에서는 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