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 105

젊은 시절은 다시 오지 않고

盛年不重來 젊은 시절은 거듭 오지 않으며 一日難再晨 하루에 아침은 두 번 맞지 못한다. 及時當勉勵 때를 놓치지 말고 부지런히 일해라. 歲月不待人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 가난한 자도 글로 인해 부자 되고, 부자는 글로 인해 더욱 귀해지네. 어리석은 자는 글을 보고 착해지고, 착한 자는 글로 인해 이익이 생기네. 글을 읽어 영화로운 것 보았으나 글 읽다가 타락하는 것은 보지 못했네. 又不見盛年不重來 莫把青春枉抛擲 또 다시 청춘은 오지 않으니 청춘을 헛되이 버리지 마시요! 시간은 금이고, 돈이고, 흘러간 시간은 결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서양 격언이다. 중국 宋(송)나라의 蘇軾(소식)도 一刻値千金(일각치천금)이라 읊었으니 동서가 다르지 않다. 이렇게 값나가는 시간이 지나가기는 덧없다. 빨리 지나..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고 느껴질 때

지우개 / 송순태   잘못 써내려온 문장이 있듯이잘못 살아온 세월도 있다바닷가에 앉아서 수평선을 보고 있으면땅에서 잘못 살아온 사람들이바다를 찾아오는 이유를 알겠다굳은 것이라고 다 불변의 것이 아니고출렁인다고 해서 다 부질없는 것이 아니었구나굳은 땅에서 패이고 갈라진 것들이슬픔으로 허물어진 상처들이 바다에 이르면철썩철썩 제 몸을 때리며 부서지는 파도에 실려매듭이란 매듭은 다 풀어지고멀리 수평선 끝에서 평안해지고 마는구나잘못 쓴 문장이 있듯이다시 출발하고 싶은 세월도 있다     ‘굳은 것이라고 다 불변의 것’은 아니며‘출렁인다고 해서 다 부질없는 것’도 아님을 깨닫고‘굳은 땅에서 패이고 갈라진 것들’과 ‘슬픔으로 허물어진 상처들’로 가득찬‘잘못 살아온 세월’을 지우고, ‘다시 출발하고 싶은 세월'을 시..

역사의 鑑戒(감계)

《역사의 鑑戒(감계)》우리는 국민학교 때 이렇게 배웠다. ‘조선은 500년 만에 망했다.’ 그리곤 조선이 망한 이유를 달달 외우게 만들었다. “사색당쟁, 대원군의 쇄국정책, 성리학의 공리공론, 반상제도 등 때문에 망했다.” 그러면 대한민국 청소년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면‘아, 우리는 500년 만에 망한 민족이구나, 그것도 기분 나쁘게 일본에게 망했구나.’ 하는참담한 심정을 갖게 되어 있다.그런데 나로호의 실패를 중국, 미국, 소련 등 다른 나라에 비추어 보듯이 우리 역사도 다른 나라에 비추어 보아야 한다. 조선이 건국된 것이 1392년이고 한일합방이 1910년이다. 금년이 2020년이니까 한일합방 된 지 딱 110년이 되는 해이다.그러면 1392년부터 1910년까지 세계 역사를 놓고 볼 때 다른 나라 ..

말을 가장 잘 한다는 것

말을 가장 잘 한다는 것은 남의 말을 귀기울여 들어주는 것 이상 없다 논어 자로편에 "言必信, 行必果, 硜硜然小人哉! 抑亦可以爲次矣." "언필신, 행필과, 갱갱연소인재! 억역가이위차의." "말에는 반드시 믿음성이 있고 행동에는 반드시 과단성이 있는 것은 융통성이 없는 소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역시 그 다음은 될 수 있다" (효성스럽고 공손하다는 칭찬의 다음이다 라는 것) 상대의 말을 잘들어 주는 것도 긍정적 행동의 한 부분이죠. 말을 잘 하는 사람은 말을 유창하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 주는 사람입니다. 상대를 존중하고 상대에게 배울 게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남의 말을 잘 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말하기 보다 듣기가 더 어려운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