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3 4

無財七施

잡보장경(雜寶藏經)의 '無財七施'   ♥ 재물이 없어도 할 수 있는 일곱 가지 보시   ① 안시(眼施)항상 좋은 눈으로 부모, 스승, 사문, 바라문을 바라보고, 나쁜 눈으로 보지 않는 것을 안시라고 한다. 몸을 버리고 새 몸을 받으면 청청한 눈을 얻는다. 미래에 성불할 때 천안(天眼)과 불안(佛眼)을 얻는다. 이것을 제1의 과보라 한다.   ② 화안열색시(和顔悅色施)부모, 스승, 사문, 바라문에게 나쁜 얼굴 표정으로 대하지 않는다. 몸을 버리고 새 몸을 받으면 단정한 용모를 얻는다. 미래에 성불할 때 참된 금색(金色)을 얻으니, 이것을 제2의 과보라 한다.   ③ 언사시(言辭施)부모, 스승, 사문, 바라문에게 부드러운 말을 하고, 거칠고 나쁜 말을 하지 않는다. 몸을 버리고 새 몸을 받으면 언변(言辯)을..

어떻게 늙어야 하나

사람답게 늙고 사람답게 살고 사람답게 죽자사람의 연령(年齡)에는자연(自然)연령, 건강(健康)연령,정신(精神)연령, 영적(靈的)연령 등이 있다.영국의 심리학자‘브롬디’는인생의 4분의 1은 성장(成長)하면서정신연령과 영적연령을 승화(昇化)시키며 보내고,나머지 4분의 3은 늙어가면서자연연령과 건강연령을 채워 보낸다고 하였다.성장하면서 보내든 늙어가면서 보내든,인생길은 앞을 보면 까마득하고뒤돌아보면 허망(虛妄)하다.어느 시인(詩人)은'예습도 복습도 없는 단 한 번의 인생의 길'이라고 말했다.'가고 싶은 길도 있고가기 싫은 길도 있고가서는 안 되는 길도 있지만, 내 뜻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의 길인 것을이 만큼 와서야 뼈저리게 느낀다.'고 한탄(恨歎) 하기도 했다.사실 사람이 사람답게 늙고,사람답게 살고,사람답게 ..

호박꽃

호박꽃 / 변재영 신념의 꽃이 있다. 옥토와 박토를 고집하지 않는다. 논두렁 밭두렁이면 어떠랴. 햇빛 한 줄기 드는 곳이면 쇄석 자갈밭이라도 마다하지 않는다. 한 뼘의 빈 땅만 허락하면 가나안의 복지인 양 바득바득 덩굴손을 뻗어 꽃을 피운다. 인심 넉넉한 외할머니를 닮은 꽃, 담장 위에 노란 별로 뜨는 꽃이 호박꽃이다. ​내겐 어머니가 둘이다. 살을 주신 어머니는 내가 일곱 살일 때 병마로 하늘의 별이 되셨고, 지금은 키워주신 새엄마와 다복하게 살고 있다. 내게 어머니란 존재는 포근함도 친숙함도 아니다. 그것을 훌쩍 뛰어넘는다. 한 분은 영원한 그리움이고, 한 분은 갚을 수 없는 고마움이다. ​새엄마는 혼기를 놓친 노처녀였다. 겨우 밥걱정이나 면한 살림에 꼬질꼬질한 강아지 넷이 딸린 홀아비에게 생의 전부..

담장 밑에 핀 나리

나리는 백합의 우리말이다.뒤란 담장 밑에 꽃들이 피기 시작한다. 올봄 산악회 회원이 준 나리꽃 뿌리를 심었더니 이렇게 예쁘게 피어난다. 거름기 하나 없는 거칠고 메마른 시멘트 담장 밑에서도 꽃들은 자기 할 일은 다 한다.앞마당에도밖에 담장 아래는 평소 마을 사람들이 오가며 쓰레기를 버리곤 했는데 화분 10여 개에 나무와 들꽃을 심어 담장 밑에 일렬로 주욱 벌려놓았다. 쓰레기 투기 걱정 안 해도 되고 마을 안길 미관에도 한몫 할 것이다. 나머지 공간도 화분으로 채우려 한다. 나리 우리들 마음도 그리고 얼굴도 나리꽃 꽃말처럼 순결·신성·희생으로 이렇게 환하게 펴졌으면 좋겠다. 꽃에도 화격(花格)이 있다는데 눈속에서 꽃이 핀다하여 매화가 1품이요. 서리 맞고 꽃이 핀다하여 국화가 2품이요. 진흙 속에서 꽃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