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 226

西瓜皮舐 - 수박 겉 핥기

서과피지(西瓜皮舐) - 수박 겉 핥기, 내용도 모르면서 겉만 건드리다. 여름철에 인기 있는 과일 수박은 재배 역사가 오래다. 고대 이집트 시대부터 가꿔져 왔고, 우리나라에선 조선 燕山君(연산군)때 기록이 있어 그 이전부터 재배된 것으로 본다. 그래서 이름도 西瓜(서과), 水瓜(수과), 寒瓜(한과), 時瓜(시과) 등 다양하다. 그런데 수박은 껍질이 두꺼워 벗기고 먹어야 하는데 겉만 핥고서는(皮舐) 맛을 알 수 없다. ‘수박 겉 핥기’란 속담과 같은 이 말은 사물의 속 내용은 모르고 겉만 건드리는 일을 비유한다.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체 하거나 일을 차근차근 하지 않고 건성으로 하는 것을 꾸짖을 때 사용하기도 한다. 우리 속담을 한역한 대표적인 旬五志(순오지) 외에 正祖(정조) 때의 실학자 丁若鏞(정약용)이..

인연 우체통

서로 생각나는 사람으로 아침을 엽니다 우리 가끔은 생각나는 사람으로 살았으면 합니다 적당히 걱정도 해주며 간혹 궁금해 하기도 하며 무슨 고민으로 힘들게 사는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아주 가끔은 생각나는 사람으로 살았으면 합니다 그대가 있는 그 곳에는 비가 오는지 가장 힘들 때면 누가 많이 생각나는지 보고 싶은 사람이 있을 때는 어떻게 하는지 괜스레 서로 물어보고 싶어지도록 생각나는 사람으로 살았으면 합니다 월급날은 작은 결실의 여유라는 이유로 비 오는 날은 비내린다는 이유로 우연히 무언가 익숙한 번호가 앞차 번호로 눈에 뜨일 때에도 갑자기 그리운 사람으로 떠올릴수 있도록 생각나는 사람으로 살고싶습니다 아마 내몸이 아파 마음이 울적한 날이면 나는 갑자기 더욱더 사무치는 서글픔 때문에 생각나는 사람을 ..

281. 將赴吳興登樂游原 / 杜牧

281. 將赴吳興登樂游原 / 杜牧 오흥으로 부임하며 낙유원에 오르다   清時有味是無能 (청시유미시무능) 태평한 시대에 흥미는 있으나 다만 능력이 없어閒愛孤雲靜愛僧 (한애고운정애승) 구름의 한가함과 스님의 고요함을 좋아하는데欲把一麾江海去 (욕파일휘강해거) 깃발 들고 외지 강해로 나가보려고 樂遊原上望昭陵 (낙유원상망소능) 낙유원에 올라 소능을 바라본다.     吳興(오흥):지금의 절강 오흥. 樂游原(낙유원):장안성 남쪽에 올라 유람하는 곳으로 장안 최고의 장소다. 서한 때 宣帝가 이 낙유원을 건설하여 이런 이름으로 불리었다. 대중 4년(850) 두목이 이부원외랑으로 湖州 자사에 임했을 때, 떠나기 전에 낙유원에 올라 고별을 했다.   清時有味是無能:이 구는 이렇게 맑고 평안한 세상에, 정당한 성과가..

280. 近試上張水部 / 朱慶餘

280. 近試上張水部 / 朱慶餘 고시를 앞두고 장수부에게   洞房昨夜停紅燭 (동방작야정홍촉) 신방에서 어제 밤 붉은 촛불 켜 두고待曉堂前拜舅姑 (대효당전배구고) 시부모께 문안드리려 날 밝기를 기다렸는데.粧罷低聲問夫壻 (장파저성문부서) 화장 마치고 소리 낮춰 남편에게 묻기를畫眉深淺入時無 (화미심천입시무) 눈썹 그린 것 짙고 옅음이 유행에 맞는지요?     近試(근시):시험에 가까이 임해서. 水部(수부):工部四司의 한 부서로 수도에 관한 일을 관장했다. 張水部:張籍(장적)을 가리킨다. 그는 일찍이 수부원외랑을 지냈다. 이 제목은 閨意獻張水部>이라고도 한다. 洞房(동방):신방. 停(정:놓다. 紅燭(홍촉):붉은 초. 옛날에는 신혼 첫날밤에 꼭 붉은 초를 켰다. 待曉(대효):날이 밝기를 기다리다. 堂前:대청 ..

279. 宫中詞 / 朱慶餘

279. 宫中詞 / 朱慶餘 궁중의 노래   寂寂花時閉院門 (적적화시한원문) 꽃피는 계절 적적하게 정원 문 닫아놓고 美人相竝立瓊軒 (미인상병립경헌) 아름다운 여인들 회랑에 나란히 서서含情欲說宫中事 (함정욕설궁중사) 마음에 품은 궁중의 일 얘기하려다鸚鵡前頭不敢言 (앵무전두불감언) 앵무새가 머리맡에 있어 감히 말을 못하네.     花時(화시):따뜻한 봄 꽃피는 계절. 相竝(상병):서로 짝을 짓다. 瓊軒(경헌):부귀하고 화려하게 장식한 긴 회랑. 鸚鵡(앵무):앵무새.     【해설】이 시는 宮詞>인 판본도 있다. 이 시는 궁녀의 원망을 노래한 것이다. 한이 있어도 풀지 못한 채 무심히 꽃이나 감상하고 있는데, 궁중이란 곳은 사람뿐 아니라 앵무새 같은 것도 그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곳에 살고 있기 때..

278. 題金陵渡 / 張祜

278. 題金陵渡 / 張祜 금릉 나루에 쓰다   金陵津渡小山樓 (금릉진도소산루) 금릉나루 가에 있는 작은 산 위 누각에서一宿行人自可愁 (일숙행인자가수) 하룻밤 묵은 나그네 절로 근심스럽다.潮落夜江斜月裏 (조락야강사월리) 조수가 물러간 밤 장강의 기울어진 달빛 속에兩三星火是瓜洲 (양삼성화시과주) 두어 개 작은 별빛 그곳이 바로 과주라네.     金陵渡(금릉도):지금의 강소 진강의 장강변에 있으며, 과주와 대안을 격해 있다. 津渡(진도):나루. 小山樓(소산루):장호가 기숙한 곳. 一宿行人(일숙행인):하룻밤을 유숙하는 나그네. 시인 자신을 가리킨다. 瓜洲(과주):지금의 강소 양주 장강변의 운하 입구로 남북교통의 요충지다.     【해설】장호는 원화. 장경 년간에 스스로 추천의 글을 올려, 新舊詩 300수를..

277. 集靈臺二首 (其二) / 張祜

277. 集靈臺二首 (其二) / 張祜 집령대 2   其二虢國夫人承主恩 (괵국부인승주은) 괵국부인은 황제의 은총을 입어平明騎馬入金門 (평명기마입금문) 날이 밝으면 말 타고 궁궐에 들어가네.却嫌脂粉汚顔色 (각혐지분오안색) 연지와 분이 오히려 얼굴을 더럽힐까 싫어하며淡掃蛾眉朝至尊 (담소아미조지존) 눈썹만 살짝 그리고 지존을 뵙는다.     虢國夫人(괵국부인):양옥환의 셋째 언니로 裵家에게 시집갔으나 괵국부인으로 봉해졌다. 남편의 권세에 의지하여 荒淫驕從(황음교종) 하였다. 承主恩(승주은):당 현종의 은총을 입게 되었음을 가리킨다. 平明:날이 밝아. 朝:아침에 뵙다. 掃(소):그리다. 蛾眉(아미):나방의 촉수처럼 가늘고 긴 눈썹. 至尊(지존):황제. 당 현종을 가리킨다.     【해설】이 2구의 출전은 ..

276. 集靈臺二首 (其一) / 張祜

276. 集靈臺二首 (其一) / 張祜 집령대 1   其一日光斜照集靈臺 (일광사조집령대) 햇빛 기울어져 집령대를 비추고紅樹花迎曉露開 (홍수화영효로개) 붉은 나무 꽃은 새벽이슬을 맞아 활짝 핀다.昨夜上皇新授籙 (작야상황신수록) 어제 밤 상황께서 새로운 도교 비문을 주자太真含笑入簾來 (태진함소입렴래) 태진은 웃음 머금고 주렴 안으로 들어간다.     集靈臺(집령대):즉 長生殿. 화청궁 안에 신에게 제사 지내기 위한 곳이므로 이렇게 칭했다. 여기 2수는 모두 궁정의 淫荒(음황)한 일을 풍자하는 것이다.   첫 번째 수는 당 현종과 양귀비의 일을 풍자한 것이다. 양옥환은 본래 당 현종의 아들인 壽王의 妃였는데, 현종이 그녀에게 명하여 출가하여 道士가 되라고 했다. 그 후에 그녀를 다시 불러들여 귀비로 만들었..

275. 贈内人 / 張祜

275. 贈内人 / 張祜 내인에게   禁門宫樹月痕過 (금문궁수월흔과) 궁문의 나무에 달그림자 지나가고媚眼惟看宿燕窠 (미안유간숙연소) 고운 눈으론 오직 잠든 제비둥지나 지켜본다.斜拔玉釵燈影畔 (사발옥차등영반) 등불 옆에 앉아 옥비녀를 뽑아서剔開紅熖救飛蛾 (척개홍도구비아) 붉은 불꽃 파헤쳐 불나방이나 구하고 있네.     内人:唐代에 궁내 宜春院에서 기예를 배우는 기녀를 내인이라 칭했다. 후에 궁인을 가리켰다. 이 시는 궁녀가 고요한 밤에 적막 무료한 심정을 쓴 것이다.   禁門(금문):궁문. 月痕(월흔):달 그림자. 媚眼(미안):애교 띤 눈초리. 추파 燕窠(연소):제비 집. 玉釵(옥차):옥으로 만든 비녀. 剔(척):제거하다. 깎다. 紅熖(홍도):붉은 불꽃.     【해설】궁녀의 슬픔은 제3~4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