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4 21

자연을 벗 삼아 살아야 하는 이유

조선시대, 정철, 박인로와 더불어 삼대 시인중의 한사람이었던 고산 윤선도(孤山 尹善道)의 오우가(五友歌)라는 시가 있습니다.물, 돌, 소나무, 대나무, 달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윤선도는  이 다섯을 가르켜 진정한 친구라고 말하면서, 자연을 예찬하고 있습니다.자연을 친구처럼 가까이 할 때, 우리의 몸과 마음은 건강해 질 수밖에 없음을 가르쳐 줍니다.얼마 전, 자연에 관한 책을 읽고 난 뒤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병아리가 양계장에 팔려오게 되면 그 순간부터 이 병아리들은죽을 때까지 맨 땅을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하고, 좁쌀이나 풀 같은 자연식품도 한 번도 맛보지 못합니다.닭들은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밀폐된 공간에서 500 개가 넘는 알을 낳은 후,폐계가 되어 삶을 마감합니다.그런데 자연주의자인 그 ..

솔로몬의 지혜

나는 무엇을 남기며 살아갈까역사상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 남긴 명언은 무엇일까?수많은 영웅호걸들이 살다 갔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고대 이스라엘 솔로몬왕처럼 한세상 원없이 누리면서 지혜로운 통치를 했었던 위인이 또 있었을까?솔로몬이 인생에서 좋다는 것을 다 누려본 뒤 인생 말년에 코헬렛(전도서)에 남긴 메시지는?오늘날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며 교훈으로 삼는 코헬렛은 크게 세가지로 압축 할 수 있습니다.첫번째. 인간은 언젠가 죽는다는 것을 기억 하라는 것입니다.솔로몬왕이 헛되다고 하는 가장 큰 이유는?모든 사람이 언젠가는 죽기 때문입니다.지혜로운 사람도 어리석은 사람도 부자도 가난한 사람도 모두가 다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많은 재물과 권세를 가졌더라도 죽으면 다 소용이 없습니다.어느날 때가 되어 갈 ..

친구

사마천의 계명우기(鷄鳴偶記)세상에는 여러 부류의 친구가 있다. 가까운 친구와 먼 친구도 있다. 마음이 좋은 친구와 그렇지 못한 친구도 있다.도움을 주는 친구도 있는가 하면 오히려 어렵게 하는 친구도 있다. 친구의 종류는 참으로 다양하다.사마천의 계명우기에는네 종류의 친구가 나온다.적우(賊友), 일우(昵友), 밀우(密友), 외우(畏友) 등이 그것이다.적우(賊友)는 도적같은 친구다.자기 이익을 위해 친구를 사귀는 사람이다. 상대가 더 이상 자신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관계를 멀리하는 사람을 일컫는다.일우(昵友)는 즐거운 일, 어울려 노는 일을 함께 하는 친구다.즐기는 일이 우선이라 여유가 없어지면 관계가 소원해지는 사람이다. 적우나 일우는 친구의 어려움을 떠안을 마음이 없다. 나쁜 일이 생기..

트럼프 2기가 하늘이 한국에 내려준 ‘큰 기회’일 수 있는 이유

- 트럼프의 재선이 어떤 이유에서 한국에 큰 기회인가?   “한국과 중국은 전통 제조업과 첨단 업종을 막론하고 가장 많은 분야에서 경쟁하며 충돌하고 있다. 한국이 세계 1위이던 디스플레이, 조선 등에서 중국은 한국을 이미 떠밀어냈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중국 경제를 가장 확실하고 강하게 제압할 미국 정치인이다. 트럼프가 중국 제압에 앞장선다면, 그는 한국 경제와 산업을 중국의 추격으로부터 구원해주는 구세주(救世主)가 될 수 있다.”     ◇“몰락하는 중국 시장 매달리다간 ‘중국의 속방’ 될 것”   이어지는 그의 말이다.  “트럼프 1기 시절 미국 정부가 중국 IT기업인 화웨이, ZTE 등을 퇴출시키는 바람에한국 기업은 기술 초격차를 위한 시간을 벌고 시장 판매의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당시 미국..

하늘의 언어

한 어머니가 어린이집 모임에 참석 했습니다. 어린이 집 선생님이 그 어머니에게 말했습니다. "아드님은 산만해서 단 3분도 앉아 있지를 못합니다." 어머니는 아들과 집에 돌아오는 길에 말합니다. "선생님께서 너를 무척 칭찬 하셨어. 의자에 앉아 있기를 단 1분도 못 견디던 네가 이제는 3분이나 앉아 있다고 칭찬하셨어. 다른 엄마들이 모두 엄마를 부러워 하더구나!" 그날 아들은 평소와 달리 밥투정을 하지 않고 밥을 두 공기나 뚝닥 비웠습니다. 시간이 흘러 아들이 초등학교에 들어 갔고 어머니가 학부모회에 참석했을 때 선생님이 말했습니다. "아드님이 성적이 몹시 안좋아요. 검사를 받아보세요!" 그 말을 들은 어머니는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집에 돌아가 아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선생님께서 너를 믿고..

191. 寄李儋元錫 / 韋應物

191. 寄李儋元錫 / 韋應物 원석 이담에게 / 위응물   去年花裏逢君别 (거년화리봉군별) 지난해 꽃밭에서 그대를 만났다 헤어졌는데今日花開又一年 (금일화개우일년) 오늘 꽃이 피었으니 또 일 년이 지났네.世事茫茫難自料 (세사망망난자료) 세상사 망망하여 스스로 헤아리기 어려운데春愁黯黯獨成眠 (춘수암암독성면) 봄 수심에 우울하게 홀로 잠을 이룬다네. 身多疾病思田里 (신다질병사전리) 몸에 병이 많아 고향생각 나는데邑有流亡愧俸錢 (읍유유망괴봉전) 고을에 유랑민이 있어 녹봉 타는 게 부끄럽네.聞道欲來相問訊 (문도욕래상문신) 안부를 물으러 오겠다는 소문을 들은 뒤로西樓望月幾迴圎 (서루망월기회원) 서쪽 누각에서 바라본 달이 몇 번이나 둥글었을까?     李儋(이담):武威(지금의 감숙 무위)사람으로 일찍이 殿中侍御史(..

190. 贈闕下裴舍人 / 錢起

190. 贈闕下裴舍人 / 錢起 조정의 배사인에게   二月黄鶯飛上林 (이월황앵비상림) 이월의 꾀꼬리는 상림원을 날고春城紫禁曉隂隂 (춘성자금효음음) 봄 궁전의 새벽은 어둑어둑.長樂鍾聲花外盡 (장락종성화외진) 장락궁의 종소리는 꽃 사이로 잦아지고龍池栁色雨中深 (용지류색우중심) 용지의 버드나무 색은 빗속에서 짙겠지.陽和不散窮途恨 (양화불산궁도한) 봄의 화창함이 궁지에 처한 한을 흩어주지 않아도 霄漢常懸捧日心 (소한상현봉일심) 하늘의 해를 받들 마음은 항상 있다네.獻賦十年猶未遇 (헌부십년유미우) 십년 동안 시부를 바쳐도 아직도 때를 못 만나羞將白髪對華簮 (수장백발대화잠) 백발로 고귀한 비녀를 대하기가 부끄럽다오.    闕下(궐하):즉 궁궐의 아래. 여기서는 조정을 가리킨다. 裴舍人(배사인):불상. 舍人:중서사..

189. 自夏口至鸚鵡洲夕望岳陽寄元中丞 / 劉長卿

189. 自夏口至鸚鵡洲夕望岳陽寄元中丞 / 劉長卿 하구성에서 앵무주로 가서 석양의 악양을 바라보며 원중승에게 부친다.   汀洲無浪復無烟 (정주무랑북무연) 모래섬에 물결 일지 않고 안개도 없어楚客相思益渺然 (초객상사익묘연) 초나라 나그네의 그리움이 더욱 아득하다.漢口夕陽斜度鳥 (한구석양사도조) 한구의 석양에 비스듬히 새가 강을 건너가고洞庭秋水逺連天 (동정추수원연천) 동정호의 가을 물은 멀리 하늘에 닿아있네.孤城背嶺寒吹角 (고성배영한취각) 영마루를 등진 고성에서 뿔피리 소리 차가운데獨樹臨江夜泊船 (독수임강야박선) 강가에 선 외로운 나무에 밤배를 댄다.賈誼上書憂漢室 (가의상서우한실) 가의는 글을 올려 한 왕실을 걱정했건만 長沙謫去古今憐 (장사적거고금련) 장사로 귀양 떠나니 고금에 가련하다.     夏口(하구..

188. 長沙過賈誼故宅 / 劉長卿

188. 長沙過賈誼故宅 / 劉長卿 장사에서 가의의 집에 들러   三年謫宦此棲遲 (삼년적환차서지) 폄적되어 삼년을 이곳에 머물었는데萬古惟留楚客悲 (만고유류초객비) 만고에 초나라 나그네의 슬픔만 남겨 놓았네.秋草獨尋人去後 (추초독심인거후) 사람들 떠난 뒤에 가을 풀숲을 홀로 찾으니寒林空見日斜時 (한림공견일사시) 차가운 숲속에 해 지는 모습만 보인다.漢文有道恩猶薄 (한문유도은유박) 도의 있는 한나라 문제도 은혜가 오히려 박했거늘 湘水無情弔豈知 (상수무정조기지) 무정한 상강이야 조문할 줄 어찌 알겠는가.寂寞江山搖落處 (적막강산요락처) 적막강산에 낙엽 흔들려 떨어지는 곳인데憐君何事到天涯 (연군하사도천애) 가련한 그대여 어이하여 하늘 끝까지 오셨는가.     賈誼故宅(가의고택):西漢 賈誼가 일찍이 폄적되어 長沙王..

187. 江州重别薛六柳八二員外 / 劉長卿

187. 江州重别薛六柳八二員外 / 劉長卿 강주에서 설육과 유팔 두분 원외랑과 다시 이별하며   生涯豈料承優詔 (생애기료승우조) 내 생애에 어찌 관대한 조서를 받을 줄 알았으랴,世事空知學醉歌 (세사공지학취가) 세상사에 술 취해 노래하는 것만 배울 줄 알았구나.江上月明胡鴈過 (강상월명호안과) 강가에 달은 밝고 북녘 기러기 날아가니,淮南木落楚山多 (회남목락초산다) 회남 땅에 낙엽 떨어져 초나라 산이 많아지겠네.寄身且喜滄洲近 (기신차희창주근) 푸른 물가에 가까이 살게 된 걸 좋아했는데, 顧影無如白髪何 (고영무여백발하) 그림자 돌아보니 백발이 된 걸 어이할꼬.今日龍鍾人共老 (금일용종인공로) 지금은 우리 함께 늙어 노쇠한 모습인데,媿君猶遣慎風波 (위군유견신풍파) 여전히 풍파에 조심하라니 그대들에게 부끄럽구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