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187. 江州重别薛六柳八二員外 / 劉長卿

甘冥堂 2024. 7. 14. 09:54

187. 江州重别薛六柳八二員外 / 劉長卿

강주에서 설육과 유팔 두분 원외랑과 다시 이별하며

 

生涯豈料承優詔 (생애기료승우조) 내 생애에 어찌 관대한 조서를 받을 줄 알았으랴,

世事空知學醉歌 (세사공지학취가) 세상사에 술 취해 노래하는 것만 배울 줄 알았구나.

江上月明胡鴈過 (강상월명호안과) 강가에 달은 밝고 북녘 기러기 날아가니,

淮南木落楚山多 (회남목락초산다) 회남 땅에 낙엽 떨어져 초나라 산이 많아지겠네.

寄身且喜滄洲近 (기신차희창주근) 푸른 물가에 가까이 살게 된 걸 좋아했는데,

顧影無如白髪何 (고영무여백발하) 그림자 돌아보니 백발이 된 걸 어이할꼬.

今日龍鍾人共老 (금일용종인공로) 지금은 우리 함께 늙어 노쇠한 모습인데,

媿君猶遣慎風波 (위군유견신풍파) 여전히 풍파에 조심하라니 그대들에게 부끄럽구려.

 

 

이 시는 유장경이 남파위로 폄적된 후에 강주를 경유하여 돌아올 때 지은 시이다.

 

江州(강주)지금의 강서九江.

薛六(설육)薛弁(설변)을 가리킨다. 유장경은 일찍이 수부원외랑이 되었다.

柳八(유팔)柳渾(유혼)을 가리킨다. 사부원외랑을 지냈다.

員外(원외)원외랑을 간단히 칭함.

豈料(기료)어찌 생각했으랴.

優詔(우조)조정의 관용으로 면죄되었음을 알리는 조서.

空知(공지)徒知.(도지) 헛되이 아는 것.

胡鴈(호안)북방에서 날아오는 기러기 떼.

木落(목락)낙엽이 날림.

()차다. 푸름. 큰 바다. 푸른 바다.

無如无奈(무나) 어쩔 수 없다. 부득이 하다.

龍鍾(용종)나이가 많고 노쇠한 모습.

媿君猶遣慎風波(위군유견신풍파)여전히 내게 풍파에 조심하라 하니 정말 부끄럽다.

 

 

해설작자는 일생에 두 번 폄적을 당했다. 시는 그가 두 번째 폄적되어 南巴(광동에 속함)로 폄적되어 가서

江州를 경유하면서, 두 친구와 이별할 때 쓴 것이다.

시인은 비록 폄적되었지만 承優詔를 말하는데, 이것은 반어법으로, 가슴속에 있는 불평을 토로한 것이다.

분명한 것은 늙고 노쇠하여, 백발이 생기고, 자기 그림자를 돌아다보고 자신을 한탄하나, 어찌할 도리가 없다.

오히려 寄身且喜滄洲近처량 상심함을 감추고, 완곡하게 불만스런 정서를 토로한다.

시는 비록 신세를 한탄하고 비분을 나타냈지만, 오히려 당세의 권세에 대하여 감히

반대하는 모순된 심사가 언사나 기색에 나타난다.

 

이 시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남파를 경유해서 강주로 돌아올 때의 작품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므로 머릿 구에 豈料承優詔라는 말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 구에 猶遣는 조서를 받아 돌아가는 것이 아닌 것 같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