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 詠懷古跡五首(其四) / 杜甫
옛 유적을 읊다.4
其四
蜀主窺吳幸三峽 (촉주규오행삼협) 촉나라 임금 오나라를 치려고 삼협에 임했으나
崩年亦在永安宫 (붕년역재영안궁) 죽는 그해에도 영안궁에 있었네.
翠華想像空山裏 (취화상상공산리) 텅 빈 산에 휘날리던 황제의 의장을 상상해보지만
玉殿虚無野寺中 (옥전허무야사중) 절터에 있던 궁전들도 허무하게 없어졌네.
古廟杉松巢水鶴 (고묘삼송소수학) 옛 사당의 삼나무 소나무에는 학이 둥지를 짓는데
歳時伏臘走村翁 (세시복랍주촌옹) 복날 섣달 세시에나 촌로들이 찾아온다.
武侯祠屋長鄰近 (무후사옥장인근) 제갈량 사당은 언제나 인근에 있어
一體君臣祭祀同 (일체군신제사동) 일체가 된 임금과 신하가 제사도 함께 받네.
이 시는 영안궁을 읊은 것이다.
蜀主(촉주):유비.
窺吳(규오):東吳에 대하여 침범할 기도가 있었다.
幸(행):옛날에는 왕의 어가가 임한 것을 행이라 칭했다. 행차하다.
崩(붕):왕이 사망한 것을 일러 붕이라 했다.
永安宫(영안궁):삼국시대 촉한 章武 2년(222) 유비가 촉군을 거느리고 삼협을 통과하여 동오를 침범했으나
陸遜(육손)에게 궤멸되어, 魚㚆(어복: 지금의 중경시 봉절) 백제성 까지 후퇴한 후, 어복을 영안으로 고치고,
영안궁으로 이름 지어 그곳에 거주하다가, 다음해 4월에 병사했다.
翠華(취화):황제의 의장.
玉殿(옥전):전은 지금 와룡사가 되었고 사당은 궁의 동쪽에 있다. 즉 당나라 때 영안궁은 이미
황량한 사당으로 변해 있었다.
巢(소):둥지를 짓다.
水鶴(수학):학이 물새가 되어 그리 칭했다.
歳時(세시):일 년 중의 명절.
伏臘(복랍):고대 두 종류 제사의 명칭. 복은 6월에 있고, 랍은 12월에 있다. 이상 4구절은 그때 유비가
이 궁에 머물던 정경은 상상하기 어렵고, 현재 옥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산간의 사당으로 변해 버렸다.
학새는 殿 근처의 숲에서 둥지를 틀고, 매년 절기에 村老들이 이곳에 와 제사를 지낸다.
武侯祠(무후사):재갈량을 무향후로 봉해, 그 무후사와 유비의 사당이 가까이 있다.
一體君臣(일체군신):유비, 제갈량 군신이 서로 화합되어, 보기에 마치 일체인 것 같다.
후세인들의 제사도 같이 받는다.
【해설】이 시는 제갈량과 유비의 君臣 관계를 推崇(추숭)하는 시다.
작자는 시골 노인네들이 제사 지내는 것을 빌어 그 유적이 유실되었음을 부각시켰다.
그러나 궁궐의 허무함과, 삼나무 솔나무에 물새가 서식하는 것에 대하여,
시인은 무한한 감개를 토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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