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 詠懷古跡五首(其一) / 杜甫
옛 유적을 읊다.1
其一
支離東北風塵際 (지리동북풍진제) 풍진 세상에 동북으로 흩어져
漂泊西南天地間 (표박서남천지간) 서남 천지간을 표랑했네.
三峽樓臺淹日月 (삼협누대엄일월) 삼협의 누대에 오랫동안 머무르고
五溪衣服共雲山 (오계의복공운산) 오계족의 옷을 입고 구름 덮인 산을 같이 보았네.
羯胡事主終無賴 (갈호사주종무뢰) 불알 깐 오랑캐가 주인 모시는 건 끝내 교활하여
詞客哀時且未還 (사객애시차미환) 시인은 시절을 슬퍼하면서도 돌아가지 못했네.
庾信平生最蕭瑟 (유신평생최소슬) 유신의 평생은 무척이나 스산하였으나
暮年詩賦動江關 (모년시부동강관) 늘그막에 시부가 장강과 국경을 흔들었다네.
이 시는 두보가 대력원년(766)에 지은 七律連章詩(칠율연장시)로, 五首로 나누어 다섯 군데 古迹(고적)을 읊은 시로서,
하나는 강릉의 庾信宅(유신댁), 둘은 歸州(지금의 호북 시)의 宋玉宅(송옥댁), 셋은 귀주의 昭君村(소군촌),
넷, 다섯首는 기주의 先主사당과 武侯(무후)사당이다. 두보는 고적을 통하여 고인을 회고하고, 또 고인을 통하여
자기 자신의 회포를 토로하려 했다.
詠懷(영회):마음에 품은 생각을 시가로 읊다.
支離(지리):흘러 헤어짐의 뜻. 흩어져 있다. 東北風塵際(동북풍진제):안사의 난 시기.
漂泊西南天地間(표박서남천지간):이 구절은 작자가 안사의 난 중에 장안에서 도망하여 촉주로 가서 유랑했다.
樓臺(누대):집을 가리킨다.
淹日月(엄일월):수일간 머물렀음을 말한다.
五溪(오계):웅계, 욱계, 유계, 완계, 진계. 지금의 악귀 경계에 있으며 고대 소수민족들이 사는 곳.
<後漢書. 南蠻傳>에 “武陵五溪蠻, 皆槃瓠之后....织绩木皮, 好五色衣服" 이 구절과 윗 구절은
작자가 삼협, 오계 지구에서 산 적이 있음을 말한다.
羯胡:(불알깐 양 갈, 갈 호). 안록산을 가리키며, 역시 南朝梁(남조양)을 배반한 侯景(후경)을 가리킨다.
無賴(무뢰):교활하고 악하다는 뜻.
詞客(사객):유신을 가리킨다. 또 자기 자신을 가리키기도 한다.
哀時(애시):감상에 젖은 일.
未還(미환):타향에서 표박하며,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음을 가리킴.
庾信(유신):이 구절은. 梁朝 시인 庾信(유신), 자 子山. 新野(지금의 하남)사람.
梁 元帝 때 北周로 출사하였으나 억류되어 돌아오지 못하여, 항상 고국을 그리워했다.
그가 지은 <哀江南賦>에 “將軍一去, 大樹飄零. 壯士不還, 寒風蕭瑟. 提摯老幼, 關河累年.
(장군일거 대수표령 장사불환 제지노유 관하누년)"
<傷心賦>에, “對玉關而羈旅, 坐長河而暮年(대옥관이기려 좌장하이모년)"
이것은 작자가 안록산이 叛唐(반당)한 것을 梁朝의 侯景(후경)이 梁에 반란한 것에 비유하여,
자기의 고향 생각을, 유신의 생각에 기대어 고향을 생각하는 것에 비했다.
【해설】이 시는 5수 중 첫 번째 수로, 두보는 시인이기에 유신의 詩賦를 극진히 숭배하여 매우 경도 되었다.
그는 일찍이 “유신의 문장은 노숙하고 더욱 성취되었다."라고 하였다. 그밖에 다른 방면에서,
당시 그가 강릉에서 생활할 때의 정황이 유신이 표랑한 것과 서로 통하는 바가 있었다.
수련에서는 안사의 난이 일어나, 촉으로 들어가 정처 없이 표랑하였다.
함련에서는 삼협 오계를 유랑하며 소수민족들과 같이 생활하였다.
경련에서는 안록산의 교활 반복함이 양조의 후경과 같다.
타향 유랑에서 돌아가고 싶으나 그럴 수 없는 것이 당시의 유신과 흡사하다.
미련에서는 유신이 말년에 지은 <애강남부>는 지극히 처량 비장하여,
여기에 자신의 타국에서의 생각을 암암리에 기탁했다.
시는 경치와 정감을 써, 몸소 체험한 것을 썼으며,
절실하고 진지하고 의론이 정밀하여, 맛을 보면 볼수록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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