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 閣夜 / 杜甫
누각의 밤
歲暮隂陽催短景 (세모음양최단경) 세모의 해와 달은 짧은 해를 재촉하고
天涯霜雪霽寒宵 (천애상설제한소) 하늘가 눈서리 개이니 밤하늘이 청량하다.
五更鼓角聲悲壯 (오경고각성비장) 오경에 북소리 나팔소리는 비장하게 들리고
三峽星河影動揺 (삼협상하영동요) 삼협 강물에 은하수 그림자 요동친다.
野哭幾家聞戰伐 (야곡기가문전벌) 전쟁 소문에 통곡하는 들판의 인가는 몇 집인가
夷歌數處起漁樵 (이가수처기어초) 여기저기서 어부와 나무꾼들의 오랑캐 노래 들린다.
臥龍躍馬終黄土 (와룡약마종황토) 와룡과 약마도 결국 황토가 되었는데
人事音書漫寂寥 (인사음서만적료). 인간사도 친구 소식도 적막 괴괴함에 내 맡긴다.
이 시는 대력원년(766) 겨울, 두보가 夔州(기주:짐승이름 기)의 서각에 살 때 지은 것이다.
隂陽(음양):일월.
短景(단경):겨울철 해가 짧아 이를 단경이라 했다.
霽:(갤 제). 비 온 후 하늘이 맑고 해가 개다.
霽寒宵(제한소):눈이 온 후 寒冷한 밤하늘이 매우 청량하다.
鼓角(고각):옛날에 시각을 알리는 큰 북과 신호나팔.
三峽(삼협):장강의 구당협. 무협. 서능협. 기주의 동쪽이 구당협이다.
星河(성하):은하. 옛날에는 하늘의 별들의 위치가 요동하면 종종 전쟁의 징조라 여겼다.
이 구절은 은하수가 삼협을 따라 요동하니, 한편으로는 강의 야경을 썼고,
별도로 전란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암시적으로 비유했다.
戰伐(전벌):이때 촉의 崔旰(최간), 郭英義(곽영의), 楊子琳(양자림) 등의 혼전이 있었다.
이 구절은 몇몇 집에서 나는 곡소리는 전쟁의 존재를 능히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夷歌(이가):그 지역의 소수민족의 노래.
起漁樵(기어초):어부와 나무꾼 사이에서 일어나다. 즉 어부와 나무꾼 모두 오랑캐 노래를 부르니
족히 기주가 멀리 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臥龍(와룡):제갈량을 와룡선생이라고도 했다.
躍馬(약마):公孫述. 공손술이 서한 말년에 혼란을 틈타, 촉을 근거로 하여 白帝라 칭했다.
晋左思(진좌사)<蜀都賦>에 “공손술이 말을 달려 황제를 칭했다". 두 사람의 사당이 기주에 있다.
人事音書(인사음서):벼슬길 생애와 친구의 소식.
漫寂寥(만적료):적막 괴괴함에 내 맡기다.
【해설】이 시는 大歷원년(766) 기주 西閣에 머물며 지은 시다.
시 전편에 겨울 밤 경치와, 전쟁에 상심하여 고향 생각이 남을 썼다.
수련에서는 겨울밤 춥고 창황함을 썼고, 함련에서는 듣고 본 것.
경련에는 새벽녘에 들은 바를 썼다.
미련에서는 무후와, 백제 두 사당을 바라보며 감개에 젖은 것을 썼다.
제갈량과 공손술을 예로 들면서 현명하고 어리석음과,
충신과 역적이 모두 함께 죽었는데, 개인의 적막이야 아랑곳없다는 것이다.
시는 기상이 雄闊하고, 고금을 내려다보고 올려다보며 감개가 자못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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