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동안 고생해서 편집을 끝내고제책 의뢰를 했더니 연락이 왔다. "A4(46 배판)으로 해 드릴까요?""아니요, A4는 용지가 너무 커서 책꽂이에 넣기도 불편해요.그보다 작게 만들어 주세요.""그럼 크라운판으로 해 드릴게요. ...그러려면 다시 편집해야 되는데..""알았어요. 다시 만들어 보내드릴게요." 편집할 때 규격 선택을 깜빡한 게 원인이다.기껏 해 놓은 것을 다시 만들려니 기분이 영 찝찔하다. 생각해 본다.어찌하여 매년 상.하반기마다 책자를 만드는가?그것도 내가 쓴 것은 몇 편 되지도 않은, 거의 남의 글 베낀 것을...그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벌써 10여 년째 그 짓을 하고 있나?남에게 보여주기 위함인가? 자기 만족인가? 이젠 이 짓도 잠시 멈춰야겠다.내가 만들어 놓고 들춰 보지도 않고그..